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5년 8월 18일

24회 째인 한여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13일 개막해 닷새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17일 폐막했다.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77개 프로그램, 91회 공연을 선보인 올 소리축제는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올해는 과거와 달리 폐막 후 ‘성과를 거두었다’는 관행적 평가와 달리 ‘축제 기간에 노정된 문제점으로 아쉬움이 컸다’는 지적들이 눈에 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소개된 ‘소리 넥스트’는 기획 의도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해에 비해 프로그램과 공연이 다채롭지 못했다는 지적에 이어 외부 전문가 중심의 운영과 축제와는 단절된 방식으로 축제성이 흐려졌다는 비판과 함께 판소리다섯바탕과 함께 소리축제의 중심을 차지했던 소리프론티어를 별도의 장소에서 진행해 아쉬움이 쏟아졌다는 보도들이 시선을 끈다.

그런가 하면 온난화로 과일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전북에서도 망고나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의 직접 생산이 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수입산에 비해 신선도가 좋고 수익성이 높아 농가들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부담스러운 초기 투자비와 난방비는 여전히 걸림돌이란 지적의 보도가 이목을 끌었다.

스포츠 소식으로는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독주 체제를 굳히며 4년 만의 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소식이 큼지막하게 전해졌다. 8월 17일과 18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한여름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하자마자 지역 언론들 ”많은 아쉬움” 혹평, 왜?

17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출연진들이 폐막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17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출연진들이 폐막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24회째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소리축제)가 닷새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17일 폐막했다. 매년 가을에 개최하던 소리축제가 지난해부터 한여름 축제로 변신한 이후 관객 참여도 저조를 우려했던 것과 달리 개막 첫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은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일부 프로그램들에 대한 문제점들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소리축제가 끝난 직후 전북일보는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새로운 시도 빛났으나, 운영 과제 뚜렷>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축제는 국립극장과 협업한 개막공연 ‘심청’과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를 통해 외연 확장을 꾀하며 변화를 시도했다”며 “특히 올해는 이왕준 조직위원장 집행부의 지난 3년 성과를 압축해 선보였다는 평가”라고 보도한 후 “그러나 운영 미숙과 대표 프로그램 축소로 적지 않은 아쉬움도 남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새롭게 기획된 ‘소리 넥스트’는 기획 의도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기사는 “전통 음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일종의 음악시장으로, 신인 중심의 소리프론티어와 전문가 추천 12개 팀이 무대에 올라 축제 외연을 마켓으로 확장해 유통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외부 전문가 중심의 운영과 축제와는 단절된 방식으로 축제성이 흐려졌다는 비판이 나왔다”며 “2010년부터 전통과 실험을 아우르며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아온 소리프론티어가 흡수되면서 일반 관객의 접근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했다.

또 기사는 “소리 넥스트가 전통음악의 해외 판로를 모색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전문가 중심의 진행으로 도민들이 체감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다”며 “행사 공간 운영도 관객 친화적이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소리문화의전당 외부 공간에서 열려 체감도가 떨어졌고, 전당 내부에는 모악당 팝업존 하나만 마련됐지만 관람객 참여율은 저조했다”고 덧붙였다.

“공연장 턱없이 협소, 무더위 속 긴 줄…개막작 위상 물음표”

전북일보 1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 외에도 신문은 운영상의 허술함도 지적했다. “축제 측은 당초 무료 관람을 공지했으나 공연장은 턱없이 협소해 무더위 속 긴 줄이 이어졌다”는 기사는 “결국 SNS와 홈페이지에 ‘매진’ 공지만 급히 올린 채 별다른 안내는 없었고, 사흘째에는 사전 고지 없이 선착순 입장을 조기 마감해 관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태까지 빚어졌다”며 “현장에서는 ‘일찍 와서 기다렸는데 황당하다’, ‘입장 가능 시간이라도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불만이 잇따랐다”고도 전했다.

이밖에 “개막공연 ‘심청’은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았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는 기사는 “제작 협업 과정에서 조직위와 국립극장 간 의견 조율이 매끄럽지 않아 언론 대응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며 “또 개막 일주일 전 지역 리허설에서 연출가 요나 킴이 ‘완성은 다음 달 서울 공연 즈음에야 가능할 것 같다’고 발언해 개막작으로서의 위상에 물음표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정체성·참신성·현장성 의문…지역성·창의성 반영, 근본적 변화 필요”

전라일보 1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라일보 1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라일보는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본향의 메아리’ 속 공허>란 기사에서 혹평을 가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프로그램과 공연이 다채롭지 못했다”는 기사는 “2025 소리축제는 77개 프로그램, 91회 공연으로 진행됐지만 지난해 80개 프로그램 106회 공연, 행사로 채워진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만 보더라도 프로그램 수와 공연 횟수가 모두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건 개막공연이지만 무대에 오르는 주연진이 대부분 국립창극단과 외부 인력으로 채워져 ’전북이 만드는 세계소리축제‘라는 정체성과는 괴리가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기사는 “레지테아터 기법과 라이브 카메라, 더블 캐스팅 등 무대 연출의 실험성을 강조했지만, 국립극장 레퍼토리와 다를 바 없는 형식과 주제를 소리축제 개막작으로 굳이 끌어올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창극의 새로운 지형도를 제시하겠다는 포부와 달리, 지역 축제 개막작으로서의 참신함과 현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사는 “올해 축제의 해외 교류 프로그램도 지난해와 달리 단조로웠다”며 “월드뮤직과 클래식, 재즈 협연이 유지됐지만 전체적으로 참여국들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리축제가 ’전북에서 열리는 공연‘에 그치지 않고, ’전북이 만드는 세계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편성단계부터 지역성과 창의성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리 넥스트’, 축제 거점공간 벗어나 진행…프로그램 존재 자체 알지 못해”

전북중앙신문 18일 14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북중앙신문 18일 14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북중앙신문도 <전주세계소리축제, 매진 행렬 속 관객 참여 아쉬움 남겨>란 제목과 함께 성과와 문제점을 보도했다. 먼저 “객석 점유율은 총 좌석 8,256석 중 6,635석이 예매돼 80.4%를 기록했다”는 기사는 “개막작 심청은 이틀 동안 98.5%의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며 “개막 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개막공연 판소리 씨어터 ‘심청’은 발걸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소리축제는 문체부 공모사업 ‘지역거점화 사업’의 일환으로 ‘소리 넥스트’를 진행했지만 축제의 거점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벗어나 우진문화공간이나 더 뮤지션 등에서 진행되며 일반 관객들은 참여 기회 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했다”는 기사는 “프로그램이 진행된 공간 역시 젊은 국악인들의 열띤 사운드를 표출하기엔 비좁았고 관객 역시 얼마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며 “소리전당의 야외 공연장이 축제 기간 내내 비어 있던 점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축제 공간의 집중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고 지적했다.

또 기사는 “특히 판소리다섯바탕과 함께 소리축제의 중심을 차지했던 소리프론티어를 별도의 장소에서 진행해 아쉬움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과 달리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폐막기자회견에서 “개막작을 비롯해 모든 작품에 내실을 기해 예년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축제가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자 그의 말이 많은 언론에 크게 조명됐다.

“망고·바나나도 이젠 전북 로컬푸드?”

전주MBC 1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 1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온난화로 과일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전북에서도 망고나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의 직접 생산이 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수입산에 비해 신선도가 좋고 수익성이 높아 농가들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부담스러운 초기 투자비와 난방비는 여전히 걸림돌이란 지적이 나왔다.

전주MBC는 17일 <"망고·바나나도 이젠 전북 로컬푸드">란 제목의 뉴스에서 “임실의 한 농가에서는 요즘 애플망고 수확이 한창”이라며 “토마토 농사를 짓던 농장주는 5년 전부터 주요 작물을 열대과일인 망고로 전환했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이어 “토마토와 비교해 평소 손이 덜 가고 3kg 한 상자가 12만원을 넘을 정도로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는 뉴스는 “과거 딸기 주산지였던 완주 삼례에서는 거대한 바나나 나무가 자라고 있다”며 “바나나는 출하 시기가 정해진 딸기와 달리 온도 조절 만으로 1년 내내 생산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신선하고 건강한 국산 바나나는 농장 주변 로컬푸드 매장에 매일매일 납품하는데, 수입품의 서너 배 가격에도 소비자들 반응이 좋다”는 뉴스는 “국내 열대과일 재배 규모는 최근 5년 새 농가수는 1.4배, 재배면적은 13배 넘게 급증했다”며 “특히 재배지는 과거 제주와 남부 지방 해안가에서 지금은 충청, 강원지역까지 북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스는 그러나 “기후 변화로 열대과일 재배가 수월해지고 아직까지 작물 희소성도 있어 많은 농가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걱정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초기 시설 투자비 또 이제 겨울철 난방비 등의 경제성 등도 고려해서 작물의 재배 가능성을 검토하고 추진해야 될 것"이란 전문가 조언을 전했다.

“전북 현대, 22경기 무패...4년 만의 우승 성큼 다가서”

JTV 1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1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독주 체제를 굳히며 4년 만의 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소식이 주말과 휴일 사이 큼지막하게 전해졌다. JTV는 17일 <'22경기 무패'...전북 현대, 독주 체제>란 제목의 뉴스에서 “전북 현대가 절정의 전력을 과시하며 어제 대구를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뒀다”며 “2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 현대는 K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과 함께 독주 체제를 굳히며 4년 만의 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포옛 감독이 시즌 초반부에 전북에게 가장 어울리고 가장 적절한 전술적인 구조를 찾아내는 데 성공을 했다”고 평가해 이목을 끌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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