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5년 8월 4일

폭염특보가 호우특보로 전환되면서 전북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우려된다는 뉴스들이 주말과 휴일 사이 속보로 전해졌다. 특히 신림청은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린 가운데 장수와 고창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뉴스와 전북특별자치도는 2일 밤부터 도내 전역에 예보된 집중호우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나섰다는 뉴스들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정읍에서는 한 바이오 연료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 50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 과정에서 황산이 유출돼 방제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화학 사고는 전북에서만 최근 5년 간 45건이나 발생, 재작년부터 특히 급증하는 양상이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2일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통해 정청래 대표 체제로 출범하면서 전북과 인연을 강조하는 뉴스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지역 현안 추진 및 정치력 강화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뉴스들이 많은 지면을 차지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 첫 국가예산안 국회 제출이 한달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지역사회 현안, 심지어 대선공약마저 상당수 반영되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도 시선을 모았다. 8월 3일과 4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극한 폭염 내내 이어지더니 집중호우…산사태·침수 피해 주의”

KBS전주총국 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극한 폭염이 내내 이어지더니 집중호우로 인한 비 피해가 우려된다는 뉴스들이 잇따라 속보로 전해졌다. 

KBS전총국은 3일 <전북 많은 비…”산사태·침수 피해 주의”>란 뉴스에서 “지금까지 내린 비는 군산 어청도가 154.5mm로 가장 많고, 남원 65.3mm, 고창 상하 47mm 등으로 이번 비는 모레 오전까지 이어지겠다”며 “예상 강수량은 50~100mm, 많은 곳은 180mm 넘게 내리겠다”고 보도한 뒤 “곳에 따라 시간당 50~80mm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산림청이 전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린 가운데, 장수와 고창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뉴스는 “산림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이번 비는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계곡이나 하천이 갑자기 불어나거나 옹벽이 무너질 수 있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KBS전주총국 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한편 기상청은 5일까지 도내에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서해 남부 해상에는 강풍과 함께 물결이 1.5∼2m로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폭우 예보와 함께 전북자치도는 3일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한 상태다.

“정읍 공장 화재로 황산 4톤 유출…전북 5년새 화학 사고만 45건”

전주MBC 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 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휴일 정읍산업단지에 위치한 화학 공장에서는 불이 나 원료로 쓰는 황산 4톤(t)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화학 사고는 전북에서만 최근 5년 간 45건이나 발생했는데, 재작년부터 특히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주MBC는 3일 <공장 화재로 황산 4t 유출…5년새 화학 사고만 45건>이란 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3일 오전 6시쯤 정읍 제3산업단지에 위치한 화학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 50분여 만에 꺼졌다”고 전한 뉴스는 “이곳은 버려진 팜유나 식용유와 같은 폐기물에서 연료용 기름을 추출하는 공장으로 성분을 뽑아내는 데 쓰이는 농도 짙은 황산 4t도 같이 유출됐다"면서 “화학 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날 경우 복잡한 공정 탓에 진화가 더 어렵고, 경우에 따라 특수 약재나 진화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화재에 비해 그 위험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재 당국은 이번 화재 상황에서 물과 황산을 희석해 위험성을 낮추고, 흡착포로 외부 유출을 막는 데 주력했다”는 뉴스는 “정읍 3산단에서는 지난해에도 적은 양이지만 8리터(ℓ)의 황산이 도로에 쏟아졌고 염산 저장 탱크가 고장나 무려 15t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기도 했다”며 “전북에서는 최근 5년간 모두 45건의 사고가 발생해 9명이 부상했는데 재작년 14건, 지난해 8건으로 최근 들어 사고가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은 도내 430여 개의 유해물질 취급 업체를 대상으로 사고 대응 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일부 시군에서는 화학 물질을 다루는 업체 지도를 만들어 공개하는 등 주민들이 화학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의 아들’ 외친 정청래 약속 지킬까”…”전북 정치 지형 얼마나 바꾸나”

전북일보 4일 주요 뉴스 썸네일(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4일 주요 뉴스 썸네일(홈페이지 갈무리)

4일 지역 일간지들은 정치면에 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 전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보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역력히 묻어났다. 특히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임기에 돌입했다는 소식과 함께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한 기사들이 눈에 띈다.

전북일보는 <‘전북의 아들’ 외친 정청래 약속 지킬까>란 기사에서 “정 대표의 정계 입문은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지지 모임이었던 '개나리 봉사단'에 중추로 실질적인 시작으로 알려졌다”며 “2007년 대선 때는 정동영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정동영 캠프에선 홍보위원장을 맡았었다”고 했다.

이어 “그의 측근들도 전북 사람이 많다”고 한 기사는 “얼마 전까지 정 대표의 보좌관을 맡았던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고창 출신이며 또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한민수 의원은 익산 출신이다”며 “전북 국회의원 중에선 고창 출신이자 전주을이 지역구인 이성윤 의원이 의형제처럼 그의 곁을 지키면서 당 대표 선거를 치렀다. 이번에 그를 지원한 이원택 도당위원장이나 신영대, 윤준병 의원 등은 당원 교육 등에 정청래 대표를 자주 초빙해 관계를 다져왔다”고 전했다.

또 기사는 “그가 전북에 친화적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로 상당수의 전북지역 당원들이나 지인이 정청래 의원실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아준 것으로도 유명하다”며 전북과 인연을 강조한 뒤 “다만 정 대표의 1번 과제가 권력개혁인 만큼 그가 주창하는 3대 개혁(검찰, 사법, 언론)과 균형발전 전략이 어떻게 맞물릴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전북도민일보 4일 주요 뉴스 썸네일(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4일 주요 뉴스 썸네일(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선출…전북 정치 지형 얼마나 바꾸나>란 기사에서 “민주당의 새 대표 선출과정에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전북 정치권이라고 볼수 있다”며 “전북 발전을 위해 ‘원팀’임을 강조했던 지역위원장들이 정청래 대표 지지와 박찬대 후보 지지로 양분되면서 많은 권리당원과 전북도민들에게 혼란을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후폭풍도 예견되고 있다”는 기사는 “대표 선출 과정에 드러났던 극한 갈등이 어떤식으로 든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개될 전북 정치권의 구 주류와 신 주류간 갈등 역시 조만간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북과 깊은 인연…전북 현안 ‘청신호?’”

이날 전북중앙신문은 <전북과 인연 깊은 정 체제 전북 현안 ‘청신호’>란 기사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안 추진 및 정치력 강화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기사는 “정 대표는 평소 ‘외가가 완주’라며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해 왔다”면서 “도 현안 추진 및 지역 출신 인사들의 당직 인선 등에서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정 대표는 지난 6·3 대선 당시 호남 지역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에 전념했다”며 “정 대표의 정계 입문 초반에는 정동영계 핵심으로 꼽혔었다”고 강조했다.

“李 전북공약도 싹둑, 국가예산 빨간불”

새전북신문 4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4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이재명 정부 첫 국가예산안 국회 제출이 한달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지역사회 현안, 심지어 대선 공약마저 상당수 반영되지 않아 전북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도 눈에 띈다.

새전북신문은 4일 <李 전북공약도 싹둑, 국가예산 빨간불>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기재부에 넘겨진 2026년도 정부부처별 국가예산안 중 군산발 새만금행 신항만 인입철도 착공비 150억원은 무려 90%(135억원) 삭감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비 또한 1,200억원 중 23%(280억원) 가량 가위질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이 대통령은 전북권 7대 광역공약 중 하나로 새만금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을 제시한 채 신속한 개발을 약속했다”는 기사는 “하지만 두 사업안은 윤석열 전 정부에서 새만금 잼버리 파동에 휘말려 각각 1년 안팎씩 착공이 미뤄진데 이어 새 정부 첫 사업비 확보 또한 신통치 않아 차질이 우려된다”며 “전주시 공약인 전주교도소 이전부지 재개발 사업, 이 가운데 핵심인 국립 모두예술콤플렉스 건립사업비는 아예 통째로 날아갔다. 첫삽을 뜨는데 필요한 사업비 5억 원을 건의했지만 전액 삭감됐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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