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5년 7월 8일

우범기 전주시장이 전주·완주/완주·전주 통합 찬성 단체들이 제안한 '105개 상생발전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 된 모양새다. 특히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그동안 밝힌 것과 별반 다르지 않고 진척된 것도 거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더욱이 우범기 시장의 상생방안 수용 기자회견 다음날인 8일에는 '완주·전주통합범도민대책위 준비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반대 입장을 밝힐 계획이어서 찬반 논쟁은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찬반 단체들의 언론 광고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러나 양 지역 통합 찬반 주민투표 시한이 임박할수록 공방은 더욱 극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온열질환도 60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또한 지난해 전북에서 폐업신고를 한 개인과 법인 사업자가 3만 명을 넘어섰는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도내 자영업 기반 경제 구조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7월 7일과 8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우범기 전주시장 ‘완주·전주 105개 상생안 수용’ 밝혔지만...예산 확보·주민 설득 카드 미지수”

JTV 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우범기 전주시장은 7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 통합 추진단체가 건의한 105개 상생발전방안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2일 완주군민협의회와 전주시민협의위원회는 105개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 합의서를 발표하고 도·시·군에 적극적인 수용과 추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JTV는 7일 <"상생방안 '수용'…완주군과 대화">란 제목의 뉴스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이 통합 찬성단체들이 제안한 105개 상생발전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내용이 그동안 밝힌 것과 별반 다르지 않고 진척된 것도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주시가 마련한 28개 상생발전 비전을 추가하는 한편 사업비 1조 5천억원을 마련하고 사업별 추진 계획을 세우겠다는 뜻도 덧붙였다”는 뉴스는 "앞서 지난 3일 유희태 완주군수는 상생발전 방안이 대다수 완주군민의 뜻과 관계없고 재원대책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며 “105개 상생발전 방안은 전주시가 지난달 이미 차례로 발표해서 새로울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주MBC 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 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는 이날 <"105개 상생안 수용" 밝혔지만…지리한 전주·완주 통합 논의>란 제목과 함께 “전주시가 수용한 상생안에는 통합시청사의 완주 건립을 포함해 정부의 통합 지원금을 완주에 전액 투자하고, 완주군민이 현재 받는 복지 혜택을 12년 이상 유지하며, 완주군민 동의 없는 혐오시설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등 105개 약속이 포함돼 있다”며 “당장 제기되는 문제는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라고 지적했다.

또 뉴스는 “유희태 완주군수와 완주군의회는 이미 이 105개 상생안에 대해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최근 김관영 지사의 완주 방문 무산 등 통합을 둘러싼 정치권의 지리한 평행선 속에 단순히 상생안을 수용하겠다는 전주시장의 발표 역시 출구 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단 평가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완주군민 설득할 결정적 한방 없다" 

KBS전주총국 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도 이날 <우범기 전주시장 “105개 상생 방안 수용”…완주군민 설득 카드는>이란 뉴스를 통해 전주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한 뒤 “우 시장은 완주군민과 소통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완주 방문이나 군수, 군의회와 만남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또 최근 유의식 완주군의장이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지만 일정이나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런 뒤 “이르면 8월 중 주민투표가 예상되는 상황에 완주군민을 설득할 결정적 한방은 없다는 지적이다”며 “우 시장이 통합의 더 큰 그림을 제시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앞으로 전주시의 행보 하나하나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시 ‘수용’, 완주군 ‘수용 불가’...평행선”

전북일보 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 7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 7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관련 전북일보는 <’통합 상생안' 평행선⋯전주시 "수용", 완주군 "수용 불가">란 기사에서, 전북CBS노컷뉴스는 <'완주-전주 통합' 추진 전주시, 상생발전안 수용…완주군 반발>이란 기사에서 각각 전주시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함께 완주군과 완주군의회의 입장은 다르다는 점을 나란히 전했다. 전북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이 같은 양 자치단체 간 입장 차이에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전주시장, 완주군수, 전주시의회 의장, 완주군의회 의장이 참여하는 4자 공개 토론 성사 여부다”고 지적했다.

또 전북CBS노컷뉴는 “전주시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완주군과 군의회는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전주시의 상생방안 수용 기자회견 다음날인 오는 8일 '완주와전주통합범도민대책위 준비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반대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완주·전주 통합 '찬성-반대' 지면 광고 뜨거운 '경쟁'

완주·전주 통합 찬성 광고(지역 일간지 지면 갈무리)
완주·전주 통합 찬성 광고(지역 일간지 지면 갈무리)
완주·전주 통합 반대 광고(지역 일간지 지면 갈무리)
완주·전주 통합 반대 광고(지역 일간지 지면 갈무리)

전주·완주/완주·전주 통합 찬반 논쟁은 지역 일간지들의 광고면에서도 경쟁이 뜨겁다. ‘함께 가자 완주-전주’란 구호의 찬성 단체의 광고와 ‘완주·전주 통합 완전 반대’란 구호의 반대 단체 및 완주군의회 광고들이 눈에 띈다.

“도내 열사병 첫 사망, 온열질환자 60명 이상...야외활동 자제해야”

KBS전주총국 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온열질환도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KBS전주총국은 7일 <올해 첫 열사병 사망자 발생…동풍 타고 전북 폭염 ‘극심’>이란 제목의 뉴스에서 “올 들어 전북에서 처음으로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온열질환자 수도 6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바람의 영향으로 이번주 전북의 폭염 기운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낮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며 전북의 온열질환자도 60명을 넘어섰다”는 뉴스는 “문제는 장마가 이례적으로 짧게 끝난 데다 별다른 기상 변수가 없어 평년보다 일찍 시작한 폭염이 길어질 전망”이라며 “이틀간 예보된 소나기는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인데다 습도를 높일 우려가 큰 가운데 뜨거운 공기를 밀어낼 태풍 소식도 없어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북CBS노컷뉴스 7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 7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는 <'열사병 사망' 등 폭염속 전북지역 온열질환자 이어져>란 기사에서 “지난 6알 진안 구봉산 등산 도중 5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했고 지난 6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전북지역 온열질환자는 모두 6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주요 질환은 열탈진 25명, 열경련 16명, 열사병 11명, 열실신 9명 등이고 60대 이상이 16명으로 25.8%를 차지하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온열질환은 논 밭 17.7% 실외작업장 19.4% 등 주로 외부 활동 중 발생하고 있으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기사는 “전북자치도는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시원한 환경 유지, 오후 12시~17시 사이 야외활동 자제 등을 권장하고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활동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북, 지난해 자영업자·소상공인 폐업 3만명 넘었다”

전북도민일보 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는 8일 지난해 전북에서 폐업신고를 한 개인과 법인 사업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로 시선을 모았다. 전북도민일보는 <‘폐업, 또 폐업’ 지난해 전북 자영업자·소상공인 3만명 넘게 짐 쌌다>란 기사에서 “7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한 도내 사업자는 총 3만 1,136명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 수준이다”며 “이 같은 현상은 내수 침체가 본격화된 코로나19 이후 도드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폐업 사유를 보면 가장 중요한 매출이 나오지 않는 등 사업부진으로 폐업을 결정한 사업자는 1만 4,633명(47%)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는 기사는 “업종별로 보면 소매업 8,128명, 서비스업 6,302명, 음식점 5,355명 등 내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의 타격이 컸다”며 “지역별로 보면 전주시가 1만 2,0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군산시 5,005명, 익산시 4,714명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폐업자 10명 중 7명은 전주와 군산, 익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라일보도 <전북, 지난해 폐업자 3만명 넘었다>란 기사에서 국세청 통계자료를 전한 뒤 “도내 폐업자 수는 '소매업'에서 두드러졌다”며 “지난 2020년 2,474명이었던 남성 운영 소매업 폐업자 수는 2024년 3,71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여성 운영 소매업 폐업자 수도 2020년 3,774명에서 2024년 4,407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폐업률이 높은 이유는 신설과 폐업이 반복되는 고위험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과잉 진입 현상이 지속되며 생존율은 떨어지고,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 기반이 강화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사는 경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도내의 업체 폐업이 보이지 않게 무수하게 반복되고 있다"며 "현실적인 정책으로 업종 구조 전환과 내실 강화를 위한 산업 다변화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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