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1,265일 만에 K리그1 선두에 올랐다. 전북 현대가 리그 선두에 오른 것은 2021년 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전북 현대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에서 제주SK와 0-0으로 비겨 승점 29점을 챙기며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점)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등극했다.
최근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7승 4무)로 승점 29점을 기록한 전북 현대는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점)을 제치고 K리그1 1위로 우뚝 상승하며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앞서 전북 현대가 K리그1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4년 전인 2021년.
당시 리그 5연패를 달성하며 ‘왕조’ 소릴 들었던 전북 현대는 그러나 2022년 2위, 2023년 4위에 이어 지난해는 10위로 추락하며 ‘왕조’ 체면을 구겼다. 심지어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1부 잔류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7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파죽지세를 이어가다 리그 선두 자리까지 올라 팬들에게 큰 기대와 기쁨을 선사했다.
전북 현대는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송민규-티아고-전진우가 스리톱 공격진을, 김진규, 박진섭, 강상윤이 중원을, 포백 수비진은 김태현-홍정호-김영빈-김태환이, 골키퍼는 송범근이 맡았다.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수중전으로 열린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집중력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전북은 전반 5분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공을 김진규가 왼발슛으로 골대를 노렸지만 벗어났다. 이어 전반 38분 전진우의 왼발슛은 골키퍼 품에 안긴데 이어 전반 40분 티아고의 슛은 왼쪽으로 벗어나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전북은 25분 전진우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슈팅으로 만들었지만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28분에도 강상윤의 크로스를 티아고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은 "날씨가 좋지 않아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선수들에게 멈추지 말고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서 후반전에 더욱 개선된 경기력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통 이런 경기 양상이 0-0, 1-0 스코어로 끝나는데 이기지 못했지만 무패 기록을 계속 이어갔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