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기획]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2025년 3월 6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3월 6일 방송에서는 <올림픽 유치와 전주·완주 통합의 상관관계는?>, <김관영 전북지사, 올림픽으로 ‘재선 가도’ 날개?>, <탄핵 '찬반 집회'...언론의 '단순·중립보도' 넘어서려면?>, <현대차 전주공장 혈액암 노동자 4명 중 '2명 산재 인정'...작업 현장은 안전한가?>의 주제를 놓고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토론의 질의 및 답변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올림픽 유치와 전주·완주 통합의 상관관계는?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3월 6일 방송 모습.(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3월 6일 방송 모습.(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함윤호 앵커: 요즘 전북은 올림픽 유치로 잔칫집 분위기다. TV와 라디오 프로그램들에서 김관영 전북지사와 올림픽 이야기로 도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올림픽 유치와 연계시켜 전주·완주 통합 찬성 단체들은 통합 당위성을 더욱 주장하고 있다. 관련 보도들이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손주화 처장: 완주·전주 통합 찬성 11개 단체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연대를 선언했다는 내용이 많은 언론에 보도됐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서 완주·전주 통합은 필수다“라는 내용을 강조하는 단체들의 주장에 이어 ”국제행사 개최 적격 심사 및 조사 과정에서 올림픽 중심도시가 될 전주시 도시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그래서 완주군과 통합이 시급하다“는 내용이 주로 보도됐다.

또한 ”이들 단체는 완주·전주 통합이 올림픽 유치를 주도해 나갈 전북도정 상설 회의, 그리고 범도민 대책위원회 구성을 전북자치도에 요구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여기에 ”완주와 전주지역 국회의원들, 교육감, 대학 총장들, 언론사 사장들까지 포함해서 구성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전주올림픽에 대한 책임을 연대해서 (책임을)지라는 얘기냐는 주장으로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SNS에서는 이러한 반발들이 일고 있음에도 완주·전주 통합 추진단체들이 발표한 기자회견 내용들이 지역 언론들에 의해 비중 있게 보도됐다. 10개가 넘는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는데, 해당 단체가 강조한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주장과 ”올림픽 유치가 전북 낙후를 벗어날 절호의 기회“란 내용이 따옴표로 인용 보도됐다. JTV의 경우 ‘통합 단체의 결집이 새로운 동력이 되나‘란 제목으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함윤호 KBS전주방송총국 앵커
함윤호 KBS전주방송총국 앵커

함윤호 앵커: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만 한번 해보자. 전북이 128년 만에 특별자치도로 이름을 바꿨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잼버리는 아쉽게도 파행으로 우리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 이후 한인비즈니스대회는 성과를 이루었다는 소식도 있지만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그런 가운데 작년에 뒤늦게 뛰어들어서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역과 경쟁하게 될 서울을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했는데 (대의원)61명 중 49대 11명(기권 1명)으로 압승을 했다. 그래서 우리도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었고 지역의 연대, 비수도권의 효율성 측면에서 우리에게 대의원들이 손을 들어주었다. 이 반가운 소식은 도민들이 환영해야 되는데 지역 통합을 떠나 일단 이에 대한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박주현 대표: 서울시가 싱겁게 승리하리라고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전북이 압승했다는 표현이 많은 언론에 등장한 것이 사실이다. 상당히 고무적이고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많은 (지역)언론들이 전북을 치켜세우며 애드벌룬을 띄우는 식의 보도들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지난주 이 시간 ('패트롤 전북'에서)이야기 했던 ’만약 11년 후에 있을 하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가 전북자치도(전주시)로 선정될 경우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정치인들이 많을 것이다‘란 내용이 현실화됐다.

또 예상 밖의 선전과 승리의 공은 누가 세웠는가에 대한 언론 보도들까지 나오고 있고, 김관영 지사는 인터뷰하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양태다. 지역 언론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여기에 전주·완주 통합 문제를 결부시키고 나선 것인데, 가뜩이나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지역 및 주민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아직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11년 후에 하계올림픽이 전북과 전주에서 열린다는 보장이 없다. 더욱이 앞으로 세계 여러 국가의 도시들과 치열하게 유치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은 게 현실이다.

함윤호 앵커: 숟가락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떤 영화 시상식에서 황정민 배우가 한 말이 있다. ”내가 한 일은 그저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젓가락만 들었을 뿐이다“고 했는데 겸손함도 담겨 있지만 올림픽의 잔칫상에 함께 앉아서 덕을 보려는 행태를 지적한 내용이다. 물론 축하하고 환영하고 앞으로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서 격려와 지지도 필요하겠지만 전주·완주, 완주·전주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완주군의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지 않은가?

박주현 대표: 그렇다. 어제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하계올림픽 유치와 연계해 나가자며 '도시 재설계'와 '상설회의기구 설치' 등을 주장했는데 그동안 양 지역의 통합 문제에 대해 완주군의회는 줄곧 반대를 표시해왔다. 심지어 완주군의원들은 지난달 25일 제291회 군의회 임시회에서 완주·전주 통합 시 모든 군의원의 차기 선거 불출마를 천명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함으로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또한 불발되면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은 책임지고 불출마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해 배수진을 친 사례가 있다. 그러데 어제 찬성단체들이 하계올림픽 유치 문제를 통합 문제와 결부시켜 함께 추진해 나가자는 안을 제시함으로써 완주군의회라든지 반대하는 완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이에 반박(반발)하는 기자회견이나 성명 등이 곧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김관영 전북지사, 올림픽으로 ’재선 가도‘ 날개?

함윤호 앵커: 완주군의원들은 완주·전주 통합 시 차기 지방선거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할 정도의 강한 반대 의지를 내보였다. 이런 가운데 김관영 도지사의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재선 가도를 점치는 보도들도 많다. 올 하반기면 경쟁 구도가 치열할 텐데 어떤 보도들이 나왔는지?

손주화 처장: 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만으로도 김관영 지사의 재선이 무난히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왔다. 특히 전북이 서울을 이겼다는 부분만으로도 김관영 지사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서울시장을 물리친 김 지사의 주가가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게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되기 직전까지 김 지사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이었다. 군산지역에서 지방의원과 설전을 벌여 불통 논란을 일으켰고, 전주·완주 통합 문제도 의견수렴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불통 논란이 역시 일었고, 대형 사업들이 시·군 갈등 속에서 밀어붙이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에서 국내 후보지로 선정됨으로써 한방에 이러한 설왕설래를 일거에 날려버렸다는 일부 언론들의 평가가 나왔다.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전북중앙신문의 경우 ’불가능을 가능으로, 김관영 지사의 인지도가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제목을 뽑으면서 (기사에서)”김 지사가 외쳐왔던 도전경성이라는 내용이 전북 미래를 상징하는 단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새전북신문의 경우 ”올림픽 선정 과정이 김관영 지사의 재선 가도에 날개를 달았다“며 ”지역의 한계와 문제를 외부와 연대해서 풀어내는 김 지사의 화합형 리더십“이란 평가를 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영호남 광역단체장의 연대가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에 밑거름이 될 것이며, 영호남 연대들이 민주당의 대선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평가까지 할 정도였다.

함윤호 앵커: 내일 ('패트롤 전북'의)’함 앵커가 간다‘에서는 화요일 오후 4시에 김관영 지사의 집무실에서 1대1 대담한 내용을 방송하게 된다. 문화올림픽, 지역과의 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45분 동안 하얀 한복을 입고 프리젠테이션(PT)을 하고 질의와 응답을 하는 과정을 거쳐서 대권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은 데 대한 보도, 거기에 재선 가도에도 긍정적으로 점치는 보도가 많다. 어쨌든 결과는 49대 11로 이겼다. 그런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이뤘다. 지역 언론뿐만 아니라 중앙 언론을 통해 인터뷰도 많이 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인터뷰 내용이 있다면?

박주현 대표: 지난달 28일 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결정된 이후 김관영 지사는 많은 언론들과 인터뷰가 있었다. 그 중 지난 4일 KBS전주총국과 전주MBC에서 나란히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이날 주의 깊게 본 두 가지 내용이 있었다. 먼저 ‘국내 올림픽 후보 도시가 '전북'인가, '전주'인가?’란 질문에 김 지사는 "대한체육회와 사인한 곳은 전북이고 IOC에서 이제 올림픽을 유치하는 도시를 명명하는 것은 시가 돼야 되기 때문에 전주올림픽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대한체육회와 협약을 맺은 곳은 전북이 되겠다”고 했다. 또 김 지사는 “앞으로 실제로 그런 유치 활동이나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은 전북이 주도가 돼서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영호남이 연대하는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는데 교통 접근성은 낙제점’이란 지적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김 지사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전주와 대구의 접근성이 현재는 2시간 한 10분 걸리는데 이것을 어떻게 1시간 20분, 80분 이내로 단축시킬 것인가에 관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지금 전주하고 대구 간의 고속도로를 3개 구간에 걸쳐서 지금 추진하고 있고 2030년까지 당초에 계획됐던 이것이 꼭 좀 진행이 정상적으로 돼서 고속도로가 완성된다면 80분 안에 주파할 수가 있고 그 외에 전주 김천간 철도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둘 중에 하나가 제대로 된다고 하면 이 부분은 상당 부분 접근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현실적으로 당장 극복이 어렵고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될 경우 이 분야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새만금잼버리 파행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함윤호 앵커: 1936년에는 베를린올림픽이 있었고 나라를 잃은 일제강점기 속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100년 후가 2036년인데 전주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고 우리나라 선수가 마라톤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따면서 피날레를 날리면 어떨까 하는 바람, 그곳이 우리 전북 전주되길 바라보면서 '패트롤 전북'도 함께 하겠다.

#탄핵 '찬반 집회'...언론의 '단순·중립보도' 넘어서려면?

함윤호 앵커: 다음 내용으로는 탄핵 찬반 집회가 매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 보도를 분석 하였다고?

손주화 처장: 서울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 양쪽에서 진행됐고, 전주에서는 탄핵 찬성에 관한 집회가 계속 이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3월 3일 전북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이에 지역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았다. 당시 탄핵에 찬성하는 기자회견도 같이 진행되면서 마찰이 우려되기도 했는데, 일단 경찰의 제지로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많은 보도가 있었다. 그러데 얼마 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언론학회와 함께 ‘내란 극복을 위한 저널리즘 회복과 보도준칙 마련’이란 제목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토론자들은 ”언론이 기계적 중립이나 균형을 벗어나서 민주적 가치와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기계적 이분법에 대한 검증도, 비판도 없이 중계자가 되는 저널리즘 위험이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근 대학 내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기자회견과 탄핵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지역 언론들의 기계적인 중립에서 벗어나야 하는 고민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3월 3일 전북대 탄핵 찬반 집회와 관련 대부분 지역 언론들은 양측 입장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모양을 보였는데 KBS전주총국과 JTV전주방송은 탄핵 반대 집회 주장을 비판하거나 부정적인 시민들의 의견을 덧붙여 비판적인 논조로 보도해 차별성을 보였다.

함윤호 앵커: 언론에서 말하는 균형과 물질의 균형은 다를 것 같다. 지금과 같은 탄핵 정국의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보도하는 것이 합리적인 언론의 역할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대표: 실제 기사를 쓰는 기자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또 다른 언론의 보도를 많이 보며 비교하게 되는데, 과연 저널리즘의 최우선 가치를 무엇에 둘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동안 신속성과 정확성이 저널리즘 가치로 많이 강조됐다. 선거보도에서는 공정성 또는 중립성이 지나치게 강조되기도 했는데 최근 탄핵 국면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상황에서까지도 5대 5의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데 대한 논란이 큰 것 같다.

마침 지난 2월 28일 민주언론시민연합과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로 ‘내란 극복을 위한 저널리즘 회복과 보도준칙 마련’이란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날 토론자와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기계적 중립‧균형 보도를 벗어나서 민주적 가치와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장은 ”‘기계적 이분법’이라고 표현하며 “세상의 모든 복잡한 이슈를 억지로 5대 5에 맞춰 넣다 보니 검증도 비판도 없이 중계자가 되는 저널리즘의 위험이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또 이와 관련해 변상욱 전 CBS 대기자도 최근 <전북의소리>와 인터뷰에서 “탄핵 집회 찬반양론 보도는 적확하게 상황 파악 못하고 시대정신 반영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즉 “객관주의·따옴표 내세워 탄핵 집회를 '양비론으로 보도'하는 언론들 때문에 시대정신이 전달되지 못하고 무책임, 혼란이 가중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3일 전북대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에 관해 지역 언론들 사이에는 기계적 중립의 보도가 많이 이뤄져서 그동안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탄핵 찬성을 외치며 계속 집회를 벌인 전주시민들의 목소리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대차 전주공장 혈액암 노동자 4명 중 '2명 산재 인정'...작업 현장은 안전한가?

함윤호 앵커: 다음 내용은 우리지역의 최대 기업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에 대한 내용인데, 혈액암에 걸린 노동자들이 있고 이들이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그 과정이 길었고 산재 인정도 절반만 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보도들이 있었다고?

손주화: 처장: 그렇다. 이 내용이 알려진 건 2023년 중반 정도다. ‘현대차 노조가 혈액암과 관련해 산재를 신청했다’, ‘직업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들이 계속 나오면서 지역사회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2022년 혈액암 확진 판정을 4명이 받으면서 2023년 산재신청을 했는데 2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최근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2년 반 만에 4명 중 2명이 최종적으로 산재가 인정됐다. 관련 보도(인터뷰)를 살펴봤더니 ”4명 중 2명이 산재가 인정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지만 조사 기간이 2년 반이 걸릴 만큼 길었고 같은 환경, 같은 질병인데도 산재가 절반만 인정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노조의 입장들이 나왔다.

함윤호 앵커: 이 내용을 KBS전주총국에서도 짚은 적이 있다. 당시 업계에 미칠 영향, 또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 개선 등을 강조했는데 작업 여건이 나아질 수 있을지 노동자들 입장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박주현 대표: KBS전주총국이 지난해 10월 25일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는데 무엇보다 암 발병 요인이 일부 인정된 뒤에도 노동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주와 노동당국의 대책이 시급한데도 그러하지 못하다는 점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당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열하다 혈액암 판정을 받은 4명의 노동자들은 발암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는데 문제는 근로복지공단이 울산과 전주를 거쳐 30년 넘게 일한 50대 노동자의 경우 산재를 승인하기까지 무려 4개월이나 걸렸다.

따라서 대기업이 이런 상황인데 다른 중소기업이나 열악한 환경의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무엇보다 암 발병 요인이 일부 인정된 뒤에도 노동자들이 같은 공장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다.

함윤호 앵커: 최근 서난이 전북자치도의원이 미등록 이주 아동에 관한 구제 대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1년 남은 2036년 하계올림픽 도전의 첫 단추는 잘 꿰었으나 우리가 어떻게 최종 개최 도시로 선정되느냐는 이제 6월 이후에 IOC위원회가 꾸려지면 우리의 노력, 우리의 의지가 피력이 되면서 결실을 더 맺지 않을까 싶다. '패트롤 전북'에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다뤄드리도록 하겠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3월 6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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