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5년 2월 17일

주말 사이에 벌어진 굵직한 소식들이 중요 뉴스로 전달됐다. 우선 부안 왕등도 해상에서 어선 화재로 선원 7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들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속보로 전해졌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2025시즌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축구 명가 재건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는 소식도 많은 지면과 영상을 차지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의 연초 시·군 방문이 해마다 이맘때면 반복되는 연례행사란 이름을 무색케 이런저런 지역사회 갈등 탓에 참석자들과 거친 말싸움을 벌이거나 낯을 붉히는 등 이례적인 일이 잇따르고 있다는 뉴스도 시선을 모았다. 또 전주시가 종광대 2지구 재개발 지역에서 발굴된 후백제 토성을 현지 보존해 달라는 의견을 국가유산청에 전달하면서 현지 보존으로 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 조합 측에 줘야 될 보상비가 1,400억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막대한 채무를 안고 있는 전주시는 막막한 상황이고 국가유산청도 보상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주목을 끈다.

이밖에 전북지방환경청이 남원시의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시범사업'에 대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협의 의견을 제시했다는 뉴스도 눈에 띈다. 지리산 국립공원과 인접한 자연환경 훼손 우려가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2월 16일과 17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부안 어선 화재 실종자 추정 시신 2구 발견…수색 난항”

KBS전주총국 2월 16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KBS전주총국 2월 16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3일 부안 왕등도 해상에서 어선 화재로 선원 5명이 구조되고 7명이 실종된 가운데 수색에 나선 해경이 나흘 만에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휴일 속보로 전해졌다.

부안해양경찰서는 16일 "그물을 당기는 방식으로 해저를 수색하던 중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위치는 사고 지점에서 반경 4㎞ 이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발견된 2구 중 1구는 내국인, 다른 1구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지문 확인과 DNA 검사, 동료 선원 진술 등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KBS전주총국은 16일 관련 기사(전북 부안 어선 화재 실종자 추정 시신 2구 발견…수색 지속)에서 “해경은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다른 실종자에 대한 수색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침몰한 사고 어선을 인양하는 작업은 기상이 악화하면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전북CBS노컷뉴스는 이날 관련 기사(부안 해경 "어선 화재 실종 추정 시신 2구 발견")에서 “해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남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며 “지난 13일 오전 8시 39분쯤 부안 왕등도 동쪽 4㎞ 지점에서 근해통발 34톤(t)급 어선 '2022 신방주호(부산 선적)'에서 화재가 발생해 16일 오전까지 승선원 5명이 구조되고, 7명이 실종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전북 현대’ 개막전 역전승…기분 좋은 출발”

전북도민일보 2월 1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2월 1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최악의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주었던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2025시즌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는 뉴스들이 쏟아졌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전북 현대 개막전 골, 골!⋯김천에 2대1 '짜릿한 역전승')에서 “전북현대모터스FC가 개막전부터 '전통 명가' 위력을 보여줬다. 2만여 명에 달하는 관객이 전주성을 찾으면서 엄청난 응원전을 펼친 데 이어 짜릿한 역전골까지 기록하면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며 “지난해 김천상무를 상대로 한 번도 못 이긴(1무 2패) 전북현대는 2025시즌 기분 좋은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전했다.

전북도민일보도 관련 기사(전북 현대, 2025시즌 K리그1 명가 재건 향해 산뜻한 출발)에서 “우승 DNA를 가진 전북 현대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2025시즌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축구 명가 재건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며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했지만 과거 닥공 축구의 면모를 보여주며 2만여 홈 관중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했다. 전북은 이날 2025시즌 K리그1 홈 개막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궈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올시즌 왕좌 탈환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고 칭찬했다.

“김관영 전북지사 연초 시·군 방문 험난한 ‘가시밭길’, 왜?”

새전북신문 2월 17일 1면 기사(PDF 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2월 17일 1면 기사(PDF 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은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의 연초 시·군 방문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는 모습이라며 무거운 분위기를 1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신문은 17일 ‘도지사 시-군 방문, 지역갈등에 `가시밭길'’이란 제목과 함께 “해마다 이맘때면 반복되는 연례행사란 이름을 무색케 이런저런 지역사회 갈등 탓에 참석자들과 거친 말싸움을 벌이거나 낯을 붉히는 등 이례적인 일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험난한 여정은 지난 4일 찾아간 군산시에서 시작됐다. 군산은 김 지사가 나고자란 고향이자 정치적 뿌리를 둔 곳이라 화기애애 한 분위기가 기대됐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수많은 주민이 참석한 군산시민과의 대화 중 말다툼에 휘말리고 말았다”는 기사는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이 뒤엉켜 십수년째 반복중인 새만금 행정구역 귀속지 분쟁, 이 가운데 내년 하반기 개항을 앞둔 새만금 신항 운영방식이 화근이 됐다”며 “익산의 경우 전주권 숙원사업인 전주~광주선 철도 건설사업, 즉 익산역에서 환승할 필요가 없는 전주역~김제역간 직통노선 구축계획이 도마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김용균 익산애향본부장은 이를 놓고 ‘전주~광주선 철도는 호남의 철도교통 관문인 익산역을 고사시키는 것이자 지역사회 발전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김 지사는 곧바로 ‘(KTX 전용선로가 아닌) 옛 철도 노선을 활용한다면 편의성을 제고하고 추가 수요도 만들 수 있지 않겠냐’며 진화하려 했지만 현장은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기사는 “다음달 13일 예정된 완주군 방문길은 한층 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찬반론이 팽팽히 맞선, 더욱이 김 지사의 공약이기도 한 전주권 통합 논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7월말 완주군민과의 대화차 완주군을 찾았다가 전주권 통합 반대론을 들고 일어선 주민들과 군의원들 저지에 가로막혀 행사장에 들어서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문전박대’를 당한바 있다”며 “최근 상황은 그때보다 더 악화된 것 같다는 현지 정관가의 얘기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다음달 완주군 방문길도 문전박대가 재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종광대 2지구 재개발 보상비 1,400억원…4,600억원 채무 상태에서 ‘막막’”

JTV 2월 16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2월 16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는 16일 ‘전주시 '현지 보존' ... 1,400억원 보상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주시가 종광대 2지구 재개발 지역에서 발굴된 후백제 토성을 현지 보존해 달라는 의견을 국가유산청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지 보존으로 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 조합 측에 줘야 될 보상비가 1,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해 이목을 끌었다.

기사는 이어 “지난 2008년부터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종광대 2지구는 지난해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후백제 유적으로 추정되는 130m의 토성과 기와 등이 발굴, 전주시는 최근에 후백제 유적인 토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유산청에 현지 보존 의견을 제출했다”며 “전주시는 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 조합 측에 줘야 될 보상비가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전주시는 현지 보존 결정이 나오면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보상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4,600억원의 채무가 있는 상황에서 엄청난 부담을 더 끌어안을지 모르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원 지리산산악열차 시범사업 제동⋯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의견”

전북일보 2월 1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2월 1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지방환경청이 남원시의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시범사업’에 대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협의 의견을 제시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전북일보는 17일 ‘남원 지리산산악열차 시범사업 제동⋯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의견’의 기사에서 자세히 다뤘다.

기사는 “지난 11일 환경부 소속 전북지방환경청은 남원시가 주천면 고기리 산88번지 일원 2만1354㎡ 부지에서 추진하려던 산악열차 시범사업에 대해 '생태·환경적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의 훼손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의 의견을 회신했다"며 “이에 따라 시는 사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새로운 입지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범사업은 급경사 180‰, 급곡선 반경 10m에서도 주행 가능한 산악용 전기열차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남원시는 우선 1km 구간에 시범노선을 설치한 뒤, 이를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를 잇는 13km 구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는 기사는 “그러나 환경청은 시범사업 구간이 지리산국립공원 및 백두대간 보호지역 등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자연생태적 측면에서 동일 영향권역 수준의 보전∙관리가 필요한 지역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환경청은 ‘이 사업이 2026년까지의 단기 R&D 과제임에도 국립공원과 백두대간 보호지역에 복구 불가능한 환경 훼손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시범사업이 필요하다면 환경 민감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협의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남원시의 추가 대응과 수용 여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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