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가 달라졌다.
지난 13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BG 빠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에서 태국의 포트FC에 4-0 완승을 거둔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개막전서 김천상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가면서 역대 최악의 시즌을 겪었던 전북 현대는 올들어 연거푸 승리를 팬들에게 안겨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번 시즌 심기일전을 위해 대규모 개혁에 나서면서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한 전북 현대는 지난 시즌 1무 2패로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내리 다섯 골을 허용했던 김천을 상대로 개막전에서 보기 좋게 짜릿한 역전승으로 복수를 했다는 평가다.
"박진섭-전진우 터졌다"...김천에 짜릿한 '역전승'

4-3-3으로 나선 전북 현대는 직전 포트전서 맹활약한 콤파뇨를 중심으로 좌우 윙에 전진우, 송민규가 배치됐다. 중원은 한국영-이영재-이승우가 나선다. 포백은 최우진-김영빈-박진섭-김영빈이, 선발 골키퍼는 송범근이 맡았다.
이날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먼저 웃은 팀은 이번에도 김천이었다. 전반 12분 천천히 역습에 나선 김천은 투톱이 제대로 멋진 장면을 보였다. 이동경이 내려와 우측면에서 공을 받고 올린 크로스를 유강훈이 넘어지면서 밀어 넣은 것이 골문을 갈랐다. 전북 수비수들과 골키퍼 모두 예측을 하지 못한듯 움직이지 못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선제 실점 이후 전북 현대는 매서운 공세를 펼치면서 김천을 위협했다. 연신 골문을 두들기던 전북 현대는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박진섭이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전북 현대는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후반 17분 거스 포옛 감독은 송민규 대신 전병관, 콤파뇨 대신 티아고를 투입했다. 특히 박진섭과 김태환 등 베테랑들이 몸을 날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던 전북 현대는 마침내 다시 골을 만들었다.
후반 35분 상대 진영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볼 탈취에 성공한 티아고가 흘려준 것을 전병관이 다이렉트 크로스로 연결했다. 때에 맞춰 반대 좌측면에서 침투하던 전진우가 제자리 점핑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그대로 골문을 갈라 2-1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전주성 첫 승' 포옛 감독 "선수들에게 기본 강조...오오렐레 세리머니 적응하겠다"

한편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16강 1차전에 이어 전북 부임 후 2연승을 내달렸다.
포옛 감독은 “예상대로 첫 경기는 힘들고 치열했다”며 “승리했고 앞으로의 양상을 예상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주중 경기를 하고 귀국해 회복해야 했다. 멤버가 그대로 거의 나갔는데 잘해줬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옛 감독은 “전술적으로 기본을 지켜달라고 했다. 정신적으로도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면서 “상대 분석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주성에서 첫 경기를 치른 그는 “뜨거운 열기, 응원에 감사하다. 오오렐레 세리머니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과하고 싶다”며 “내가 춤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새로운 문화니까 알아가고 배워가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K리그 데뷔전을 펼친 콤파뇨에 관해 포옛 감독은 “콤파뇨도 잘 적응해야 한다. 능력을 믿어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상대가 집중견제하면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다. 돌파구를 찾는 방법도 찾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 현대는 13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BG 빠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에서 태국의 포트FC에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놓였던 전북 현대는 극적 생존 후 체질 개선에 나서는 등 명장인 포옛 감독을 선임한 뒤 겨울 전지훈련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섬으로써 팬들의 응원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