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왕등도 어선 화재 사고' 속보

지난 13일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신방주호' 화재로 실종된 선원 7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파도와 강풍, 거센 조류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추가 구조에 성공하지 못한 채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을 찾아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들도 다음 주쯤 입국할 것으로 전해져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더욱 타들어갈 전망이다.
16일 부안해안경찰서에 따르면 '2022 신방주호' 화재 실종자 7명에 대한 수색 작업에 해경 경비함정을 비롯한 선박 40여 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되는 등 해경 잠수사를 늘리고 어선 그물까지 이용해 바닷속을 훑고 있지만 13일 사고 이후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침몰한 어선을 인양하기 위한 작업을 위해 잠수사들이 어선에 인양용 줄을 설치하고 있지만 파손이 심한 데다 수심이 20~30m로 깊고 바닷속 물살이 빨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파도도 최고 3~4m까지 높게 일며 풍랑특보까지 예보되면서 실종자 수색과 어선 인양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수색 반경을 기존 16㎞에서 30㎞까지 확대하는 등 잠수 인력 8명을 투입해 집중 수중 수색을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 실종자 발견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거센 조류 등으로 수색 장기화 가능성도"

해경 관계자는 “해경 선박, 유관기관 선박, 민간 선박과 함께 항공기, 잠수부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날씨가 나빠지면 거센 조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전을 위해 작은 함정은 철수하고 중대형 함정을 남겨 실종자를 계속 찾을 계획이며 경찰과 공무원 등이 사고 해역 인근 위도 해안가 등지에서도 계속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경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연안과 거리가 워낙 멀다 보니 수색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수색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격포항에 마련된 대기소에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들도 다음 주쯤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8시 39분께 하왕등도 동쪽 4㎞ 해상을 지나던 34t급 근해통발 어선 '2022 신방주호'(부산 선적)에서 불이 나 12명의 승선원 중 5명(내국인 2·외국인 3)이 해경과 어민에게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
사고가 난 배의 승선원은 당초 출입항 관리시스템에는 11명으로 등록됐으나 구조된 선원 진술 등을 통해 실제로는 12명(한국인 선원 4명·외국인 선원 8명)이 승선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해경은 사고 직후 경비함정과 정찰 항공기를 급파하고 인근 선박에 공조를 요청해 선원 5명(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3명)을 구조했으나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3명과 외국인 4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 내부를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해 바다로 유실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