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5년 1월 31일
긴 설 명절 연휴가 끝난 1월 마지막 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을사년 설 명절은 탄핵 정국 소용돌이에 경제 한파까지 이어지면서 덕담이나 웃음꽃 대신 근심과 한숨이 가득했다는 소식과 함께 근래 보기 드문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또한 전북 유일의 하늘길인 군산공항이 매년 수백억원의 도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실효성 있는 다변화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왔다. 이밖에 전주시가 드론축구월드컵대회를 오는 9월 개최하기로 확정했지만 세계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위상에 맞게 대회를 치르려면 적정 규모의 참가국 확보와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 등이 과제로 제기된다는 뉴스들도 이목을 끌었다. 1월 30일과 31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긴 경기 침체에 폭설까지…시름에 젖은 설 명절 연휴, 곳곳 한숨만”

올 설 명절은 탄핵 정국 소용돌이에 극심한 경제 한파로 도내 곳곳에는 덕담이나 웃음꽃 대신 근심과 한숨이 가득했다는 뉴스들이 많이 보인다. 전북도민일보는 설 연휴가 끝나자 마자 ‘잿빛 설 연휴, 민심은 ‘시름’에 젖었다’는 제목으로 올 설 명절 분위기를 묘사했다.
기사는 “27일 대체휴일까지 포함해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았지만, 시민들의 낯빛은 어둡기만 했다”며 “귀성객들은 설렘 가득한 고향 방문길 대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고, 상인들은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여기에 폭설과 한파가 전북자치도를 덮치면서 침체된 분위기는 더욱 냉각됐다”며 “예년 같으면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을 전주 신중앙시장은 냉기만 가득했고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음식점 주인들도 깊은 한숨을 내쉬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설 명절 연휴에 도내 전역을 집어삼킨 폭설과 한파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는 기사는 “설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전주한옥마을도 침체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면서 “황금연휴에 관광객은 물론 고향을 찾은 귀성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비침체와 폭설로 인해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습설’에 축사 ‘와르르’…비닐하우스 14동·축사 14동 붕괴, 가축 8천여 마리 피해”

방송들은 연휴 기간에 내린 폭설로 인한 피해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KBS전주총국은 30일 '‘‘습설’에 축사 ‘와르르’…40cm 안팎 폭설에 전북 곳곳 피해'란 제목의 기사에서 “사흘간 최대 40cm 안팎의 폭설이 쏟아진 전북지역에서 농가 피해가 잇따랐다”며 “특히 무거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사 지붕이 무너졌는데, 피해 농가는 설 명절도 잊은 채 복구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사흘간 최대 40cm 안팎의 폭설이 내린 전북에서는 축사와 양식장 등 시설물 붕괴 피해 5건이 접수됐고, 119에 들어온 폭설 관련 신고도 40건이 넘었다”며 “눈이 그친 뒤 피해 신고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주MBC도 이날 '폭설로 농축산시설 3.37㏊·오리 등 7천5백 마리 피해'의 기사에서 “설 연휴 최대 40cm의 폭설이 내리면서 전북 지역에서도 농축산 시설에 피해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일간 시설 하우스와 인삼시설, 돼지와 소 축사 등 농업시설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진안이 1.7㏊로 피해면적이 가장 컸고, 장수 0.6㏊, 임실 0.4㏊ 등 총 3.37㏊가 패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축사가 무너지면서 오리 7,500 마리와 젖소 6마리 등 가축 피해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전북CBS노컷뉴스도 이날 '설 연휴 폭설에 농가시설 '폭삭'…전북 비닐하우스·축사 29동 피해'의 기사에서 “30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폭설로 인한 피해는 1.84ha로 집계됐다”며 “시군별 피해 현황을 보면 진안 0.67ha, 장수 0.52ha, 임실 0.41ha, 완주 0.24ha 등이며 주요 시설물 피해로는 비닐하우스 14동과 축사 14동이 붕괴됐다. 또 인삼시설 0.22ha와 농산물 선별장 등 기타시설 0.08ha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진안군 백운면의 한 오리 농가에서는 축사가 무너져 오리 7,500 마리가 폐사했으며 임실의 한 농가에서는 젖소 6마리가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는 “농작물 피해도 발생해 진안군에서 블루베리 0.1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북도는 오는 2월 8일까지 피해 상황을 정밀 조사하고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추가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산공항, 매년 수백억 혈세 투입 불구 적자 고착화, 왜?”

전북특별자치도가 군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매년 수백억원의 도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실효성 있는 다변화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뉴스가 시선을 끌었다.
전북일보는 31일 해당 기사('적자의 늪' 군산공항, 활성화 해법 있나)에서 “전국 15개 여객 공항은 인천·김포 등 6개 거점공항과 군산 등 8개 지방공항으로 운영되며, 공항별 수요와 성과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군산공항은 지난 2023년 27억원의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활주로 이용률은 0.8%에 불과해 무안, 사천, 원주, 포항경주공항 등 이용률 1% 안팎을 기록한 주요 지방 공항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기사는 “공급 좌석 수는 2024년 기준 19만 1344석으로 15개 공항 중 11위, 여객수는 16만 1620명으로 10위를 기록했고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400명, 운항 편수는 도착과 출발을 합쳐 하루 6편에 불과했다”며 “이에 따라 군산공항을 화물 위주 공항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지난해 기준 화물 처리량은 759t으로 15개 공항 중 10위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낮은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전북자치도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왔다”는 기사는 “2021년 423억원, 2022년 657억원, 2023년 302억원. 지난해 555억원 등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도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하다”며 “도비지원 규모만 이정도이고 매칭비율이 50대 50임을 감안하면, 그액수는 2배로 늘어난다. 올해는 지난해(555억원)보다 281억원 증액된 83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군산공항의 장기적 적자 운영이 계속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항의 공공성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전주시 드론월드컵축구대회 9월 개최 앞두고 참가국 저조 등 과제 산적”

전주시가 세계 최초로 드론축구월드컵대회를 오는 9월에 개최하기로 했지만 월드컵이라는 위상에 맞게 대회를 치르려면 투입된 예산 대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의 뉴스들이 나왔다.
JTV는 30일 ‘드론 월드컵 9월 개최...참가국 확보 관건’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3월 공사에 들어간 드론스포츠복합 센터 사업비는 140억원이며 현재 공정률은 55%로 오는 5월이면 완공될 전망”이라며 “전주시는 드론스포츠복합센터에서 오는 9월 마지막 주에 제1회 드론축구월드컵대회를 나흘 동안 열기로 결정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전주시는 32개 나라에서 2,000여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여하는 규모로 월드컵을 치른다는 계획”이라는 기사는 “하지만 지금까지 참가 의사를 밝힌 나라는 드론협회가 구성돼 있는 19개 나라밖에 되지 않는다”며 “월드컵에 참여하려면 먼저 국가별로 드론축구협회가 결성돼 국제드론축구연맹에 가입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벽에 부딪힌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기사는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50억원이 필요하지만 확보된 예산은 국비와 시비 등 32억원에 그친다”며 “나머지 18억원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올해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북일보도 31일 관련 기사(‘첫 전주드론축구월드컵 '과제 산적')에서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은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드론스포츠복합센터 일대에서 개최된다”며 “문제는 국제드론축구연맹(FIDA)에 가입한 회원국이 현재 19개국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사는 “월드컵은 회원국에만 국가대표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전주시와 연맹 등은 회원국과 참가국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남은 기간 회원국 모집, 국가대표 선발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사는 “부족한 예산 확보도 과제지만 긴축 재정 속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효율적인 예산 운용도 중요하다”며 “참가국에 대한 참가비, 체제비, 항공료 지원 기준 마련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