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항공기 화재 사고' 속보

28일 밤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에어부산 항공기가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체에서 불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독자 제공)
28일 밤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에어부산 항공기가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체에서 불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독자 제공)

잦은 국내 항공기 사고로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는 김해공항에서 홍콩을 향해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밤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에어부산 항공기가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체에서 불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나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이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탈출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슬아슬한 사고였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기 참사가 발생한지 한달 만이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방당국과 김해공항 등에 따르면 기체 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이 앞쪽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 붙었으나 신속히 출동한 소방인력에 의해 밤 11시 24분께 초진이 이뤄지고, 불이 난 후 1시간 16분 만인 11시 31분께 항공기 동체의 대부분을 태운 뒤 완전히 진화됐다.

YTN 1월 28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YTN 1월 28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소방당국은 이날 밤 10시 3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펼치는 등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수습 과정에서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하던 승객 4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날 승객들 가운데 일부는 연기를 많이 마셔 호흡에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등 대피 이후 공항 내부 이동용 버스에 대기하면서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일부 승객들은 화재가 발생하자 항공사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 사고 현장에 부산지방항공청을 중심으로 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2007년에 제작돼 아시아나항공에서 운용되다가 2017년 에어부산으로 인계된 항공기로 기령은 17년 2개월, 총 좌석 수는 195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항공기 사고는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기 참사에 이어 꼭 한달 만에 발생한 국내 항공기 사고란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따라서 국내 항공기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한 안전 확보 대책 마련과 긴급 점검 및 감독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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