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슈

16일 '지리산을 사랑하고 지키는 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성직자들'로 구성된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는 전북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첫 국립공원이자 생명의 보고인 지리산을 무너트리는 산악열차를 거부한다”며 “환경청에는 남원시가 재신청한 산악열차 시범 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16일 '지리산을 사랑하고 지키는 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성직자들'로 구성된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는 전북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첫 국립공원이자 생명의 보고인 지리산을 무너트리는 산악열차를 거부한다”며 “환경청에는 남원시가 재신청한 산악열차 시범 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시민사회계에 이어 도내 종교계가 남원시가 추진하는 지리산 산악열차 시범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전북지역 4개 교단 성직자들은 전북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 산악열차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소규모 환경평가에 환경청이 부동의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해 주목을 끌었다.

16일 '지리산을 사랑하고 지키는 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성직자들'로 구성된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첫 국립공원이자 생명의 보고인 지리산을 무너트리는 산악열차를 거부한다”며 “환경청에는 남원시가 재신청한 산악열차 시범 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리산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이웃인 모든 생명을 지키는 일이자,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 종교인들은 산악열차가 아니라 지리산의 생명이 제 삶의 터전에서 자신의 삶을 지켜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며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국립공원이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귀중한 생태의 보고로서 지리산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남원시는 지리산 일대 13km 구간에 산악열차를 도입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민사회계에 이어 종교계까지 나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나서 갈수록 반대 여론이 무르익고 있다.

앞서 전국 1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도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26일 전북지방환경청이 남원시가 재신청한 지리산산악열차 시범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요청을 접수한데 대해 부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지리산산악열차 백지화를 오래 주장해 온 이 단체는 “장밋빛 홍보만을 거듭했던 남원시 주장과 달리 지리산산악열차는 반생태적이고 비경제적이며 위법 소지가 크고 사고 위험성도 높다”며 “산림 훼손이 전혀 없는 친환경 사업이라더니 내용을 보면 그 반대다. 시범사업만으로도 소나무, 밤나무 등 수백 그루 이상을 베어내고 궤도 부설을 위해 생태자연도 1등급 구역인 원천천 비탈까지 옹벽을 세우고 도로를 넓히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고 성명에서 주장했다.

다음은 이날 지리산을 사랑하고 지키는 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성직자들로 구성된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가 밝힌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지리산과 민족의 생명을 위하여

지리산산악열차 시범사업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하라!!

사진=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제공 제공
사진=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제공 

우리는 기후위기의 상황을 직면하여 우리는 생태계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불러온 현상과 상황을 충분히 목도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겸손히 자연을 대하지 않을 때 생겨난 일이다. 우리는 탐욕으로 인해 자연이 인간에게 값없이 베풀던 풍요와 아름다움을 많이 잃어버렸다. 우리는 또한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우리는 서로의 안위를 위해 애쓰지 않으면 우리 자신도 멸종해버릴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슬픈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는 종교의 오랜 가르침이면서 동시에 지금의 생태학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진실이다. 

지리산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이웃인 모든 생명을 지키는 일이자,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 종교인들은 산악열차가 아니라 지리산의 생명이 제 삶의 터전에서 자신의 삶을 지켜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국립공원이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귀중한 생태의 보고로서 지리산이 유지되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와 우리 이웃 생명이 함께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는 생명 평화의 공동체 지리산을 소망한다. 남원시는 지리산을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산악열차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생명 평화의 공간 지리산을 지키고 보전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국립공원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등 44여 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해 10,653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2020년 12월 31일 기준). 그리고 산악열차 계획지역은 반달가슴곰이 사는 서식지이다. 그리고 반달가슴곰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살고있는 삶의 터전이다. 관광이나 유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생존의 공간이라는 말이다. 남원시와 철도기술연구원은 기존 도로를 대체하여 궤도를 건설하는 것이므로 자연환경의 훼손이 없으리라 장담하지만 산악열차 건설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가 불가피하고, 이후 운영 시 발생할 소음 역시 기존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이는 여러 생명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지리산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다.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복원한 반달가슴곰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전북지방환경청은 남원시에서 2024년 8월 제출한 반생태적이고 부실한 지리산산악열차 사업 내용 때문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환경을 무너뜨리고 생명을 위협하는 개발론자에게 최후의 제동장치인 환경영향평가는 우리 사회의 환경을 지키려는 모든사람들과 시민단체들에게는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의 씨앗이다. 이 반려는 지리산의 훼손을 멈추게 하는 의미있는 노력이며, 환경청의 존재를 깨닫게 해 주었다. 그럼에도 남원시는 지리산산악열차 시범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보완하여 지난 12월 26일 다시 제출하였고, 전북지방환경청은 접수했다.

전북특별자치도를 섬기며 생명운동을 하는 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4대 종교 성직자들은 국립공원1호이자 생명의 보고인 지리산을 무너뜨리는 지리산산악열차를 거부하며, 전북지방환경청의 지리산산악열차 시범사업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하기를 바란다. 극심한 기후위기와 기후재앙 속에서 분명하게 지리산과 생명을 훼손하는 지리산산악열차는 거부되어야 하며, 지리산에 치명적 훼손을 하고,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이 사업에 대하여 전북지방환경청은 단호하게 부동의해야 한다.

국립공원지역에서 제외된 시범사업 1km구간에 대하여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연장선인 육모정에서 고기리 삼거리, 고기리저수지에서 정령치 구간의 12km 은 심각한 환경파괴 가능성과 복원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종합적인 영향평가를 하고 판단을 하여 부동의를 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시범사업 1 km 구간에 대해서도 조건부 승인을 해 주어서도 안된다. 남원관광단지의 모노레일은 운영적자로 사업중단이 되고 500억원 이상의 부채를 가지고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원시의 기만적인 방식으로 시범구간을 통과시킨 후, 그 구간은 완성할 수 있지만, 현 시장 임기가 끝나 공사가 중단된다면, 또다시 모노레일의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되고, 철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지리산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전북지방환경청은 남원시가 재신청한 지리산산악열차 시범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에 부동의해 주십시오.

2025년 1월 16일

지리산을 사랑하고 지키는 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성직자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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