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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월 15일 '뉴스 특보' 화면(영상 갈무리) 
MBC 1월 15일 '뉴스 특보' 화면(영상 갈무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수괴 혐의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피의자)을 체포해 조사에 들어갔다. 공수처는 15일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는 피의자를 정부과천청사로 이송, 오전 10시 53분께 도착했다. 윤 피의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피해 청사 5동에 도착해 수갑을 차지 않은 채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MBC 1월 15일 '뉴스 특보' 화면(영상 갈무리)
MBC 1월 15일 '뉴스 특보' 화면(영상 갈무리)

공수처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내란수괴 피의자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해 5시간 넘게 체포를 위한 시도와 협의 등의 노력 끝에 이뤄졌다. 그러나 피의자는 이날 체포 전 녹화한 담화문을 공개해 다시 한 번 공분을 자극시켰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궤변을 늘어놓아 빈축을 샀다. 

다음은 이날 피의자 윤석열의 영상 담화문 전문이다.

'윤석열 영상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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