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5년 1월 2일
혼돈과 격랑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가고 2025년 을사년(乙巳年)이 밝았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충격적인 12·3 내란 사태의 분노와 참담한 무안국제공항 대참사의 슬픔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새해여서 과거와 다르게 무거운 분위기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지역 언론들의 신년호 지면과 영상 메시지 등에서 가득 묻어났다. “지난해 마지막 달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할 국민들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건으로 한달 가까이 분노와 혼란 속에 빠졌다. 악몽 같은 현실의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표현으로 신년호를 여는 기사도 눈에 띌 정도다.
반면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2025년 을사년, 뱀의 지혜와 유연함을 바탕으로 혼란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과 전진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는 사설들도 시선을 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신문들은 벌써 지방선거 입지자들을 많은 지면에 담으며 저울질했다. 그러나 여전히 현역 중심 또는 민주당 후보군이 주를 이루며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새해 첫날 정읍의 한 축사에서 불이 나 태국인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1월 1일과 2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뜻밖의 암초 만나 혼돈…그래도 희망을 만들고 키워가야”

2025년을 맞는 전북지역 언론들의 주된 신년 메시지의 키워드는 '위기, 어둠, 희망, 도전, 변화' 등으로 명과 암이 동시에 지면과 영상을 가득 채웠다.
전북일보는 사설 ‘불확실성의 시대, 전북의 새벽 다시 열자’에서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첫 아침이 밝았다. 희망의 한 해를 설계해야 할 새 아침,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우리 사회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면서 “설상가상이다. 탄핵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무안공항 참사까지 겹쳐 2025년 대한민국의 새 아침은 침울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설은 “거듭되는 충격과 혼란 속에 민생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며 “우리 사회 갈수록 심각해지는 정치적 양극화와 갈등 속에 지방의 위기는 더 깊어지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새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북의 노력도 뜻밖의 암초를 만나 혼돈에 빠졌다. 그래도 새 아침의 여명이 밝았다. 다시 전북의 미래, 지역의 희망을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참신성 떨어져”

또한 전북일보는 신년호에서 ‘2026년 제9회 지방선거 누가 뛰나’란 특집을 통해 도지사와 도교육감, 시장군수 예상 후보와 관전포인트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후보군마다 현역과 민주당 중심의 인물들이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 반영돼서 그런지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식상함을 탈피하지 못한 채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뱀의 지혜·유연함 바탕으로 혼란과 어려움 극복하고 희망·전진의 해가 되길”

전북도민일보는 사설 ‘격동의 2025년, 도전과 변화의 한해’에서 “격동의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의 날이 밝았다. 2025년은 혼돈과 희망이 교차하는 한해라 할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혼란을 거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여부에 따라 정권이양 절차가 이뤄진다”고 했다.
이어 “심판이 인용되면 대통령선거가 2개월 내 실시되는 등 정치적 격변기이다”며 “전북으로서는 전북특별자치도법 특례가 본격 시행된다”고 강조한 사설은 “2025년 을사년, 뱀의 지혜와 유연함을 바탕으로 혼란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과 전진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라일보는 ‘'재생의 상징' 푸른뱀의 해, 전북 재도약 원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지 1주년이 되는 해이자, 대한민국과 전북지역 모두 큰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중요한 시기”라며 “지난 연말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을 시도한 여파가 가시지 않으면서 국가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IMF 시즌이 온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가뜩이나 글로벌 경제 침체 및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 이후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틈도 없이 더욱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한 기사는 “이를 돌파하고 희망의 끈을 잡으려면 정치와 행정, 기업, 도민 모두가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특히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한 전북은 대한민국이 헌정질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은 신년호에 지방선거 입지자들을 3개 면에 내보냈다.
“희망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기운 충만한 한해 기원”

새전북신문은 신년호 1면에 ‘만경대교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주제로 일출 사진과 함께”새만금 남북도로를 잇는 만경대교 위로 황금빛 태양이 솟아오르자 땅과 하늘과 바다가 생동한다”며 “2025 1월 1일 을사년(乙巳年)이 시작됐다. 전북특별자치도민 모두 수많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격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기운 충만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전민일보는 새해 첫 해맞이를 하믄 시민들의 모습을 1면에 사진으로 담았다. 그러면서”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해 새해가 밝았다. 1일 새벽길에 전주 기린봉을 찾은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며 간절히 간절히 저마다의 소망을 빌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푸른 뱀의 해’2025년 힘찬 출발… 이제는 민생이다!’란 제목의 기사에서는 “2024년은 전북 도민들에게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여전히 민생은 어렵고 혼란 속에 있지만, 전북특별자치도와 14개 시군, 그리고 도민들의 민생 회복 노력은 올해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고 했다.
“차분한 ‘새해 맞이’…분향소에는 추모 행렬”

방송들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전하느라 분주했다. KBS전주총국은 ‘차분한 ‘새해 맞이’…분향소에는 추모 행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안타까운 참사 등으로 전북에서는 여느 때와 달리 차분하게 새해를 맞이했다”며 “국가 애도 기간인 만큼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조기를 걸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분향소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혼란도 하루빨리 마무리되기를 기원했다”고 덧붙였다.
“'추모'와 '희망' 담은 해돋이 발걸음 북적”

전주MBC는 ‘2025년 을사년 새해…'추모'와 '희망' 담은 해돋이 발걸음 북적’이란 제목과 함께 “계엄과 참사의 아픔으로 기억된 2024년이 저물고 을사년 2025년 첫해가 떠올랐다”며 “추모 분위기 속에 해돋이 행사들은 취소됐지만 새해를 첫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해돋이 명소들은 북적였는데 시민들은 떠오르는 해를 향해 소원을 빌며 을사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계엄의 충격과 여객기 참사의 슬픔 속에 맞은 2025년 해돋이를 지켜보는 마음은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는 기사는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보내고 새롭게 시작된 2025년 을사년 첫날 떠오른 태양처럼 밝고 희망찬 한 해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JTV는 ‘을사년 새해 밝았다..."건강하고 행복하길"’이란 제목과 함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한 뒤 “제주항공 참사로 공식 해맞이 행사마저 모두 취소된 새해 첫날 많은 시민들은 가까운 산에 올라 새해에는 새로운 태양이 뜨기를 소망하며 오늘의 태양에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두 손 모아 기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제주항공 대형 참사까지 유독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였지만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길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가득했다”고 덧붙였다.
“새해 첫날 정읍 축사서 화재…외국인 노동자 숨진 채 발견”

전북CBS노컷뉴스는 ‘새해 전북도청 합동분향소에 이어지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의 기사에서 “새해 첫날인 1일,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전북도청 합동분향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북자치도가 지난 30일 도청 공연장동 1층에 마련한 합동분향소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추모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방송은 다른 기사(새해 첫날 정읍 축사서 화재…외국인 노동자 숨진 채 발견)에서 “새해 첫날 정읍의 한 축사에서 불이 나 태국인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해 시선을 모았다.
기사는 “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 정읍시 이평면의 한 소 축사에서 불이 났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잔불을 정리하다 관리동에서 숨진 40대 태국인 A씨를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와 A씨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