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12월 2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탄핵 시계'를 멈추게 하고 있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야당의 '탄핵 데드라인'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탄핵 리스크를 그대로 떠 앉게 된 상황에서 그를 두고 ‘전북 치욕’에 이어 ‘전북 수치’란 표현이 지역 언론들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24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하며 한 권한대행이 △상설특검 후보 추천 의뢰 △12·3 비상계엄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 공포 △헌법재판관 임명 등을 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탄핵소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그는 국무회의에 특검법 등을 상정하지 않았다는 소식과 함께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등을 26일까지 하지 않으면 탄핵안을 발의해 27일 본회의에 보고할 방침이란 보도들이 이어졌다.

또 ‘12·3 내란 사태’ 기획자로 지목되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수거 대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을)은 충격 속에 “내란 수괴 윤석열은 너무 위험하다”며 즉각 체포·구속을 촉구했다는 기사들도 눈에 띈다. 경제계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경제적 불확실성 증폭과 함께 탄핵 정국의 장기화로 전북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지역 경제의 구조적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뉴스들이 나왔다. 

이밖에 올해는 유독 기상이변이 심한 가운데 연초부터 겨울답지 않은 겨울 날씨로 시작하더니 여름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등 4계절 모두 기상 관측이래 최고치 수준을 기록, 꽃도 단풍도 갈피를 잡지 못했고 그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는 보도가 시선을 끌었다. 12월 25일과 26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한덕수 치욕’ 이어 ‘한덕수 수치’ 등장…”내란 수사와 탄핵의 지연·방해공작 선봉장 역할”

전북도민일보 12월 25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12월 25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2월 9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2월 9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정권 초기만 해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명되자 '전북 출신'임을 강조하며 환영 입장과 큰 기대감을 나타냈던 지역 언론들이 최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탄핵의 시계를 멈추게 해 비난에 직면한 그를 ‘전북의 치욕’, '전북 수치'라며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다. 

전북일보가 지난 10일 “‘12·3 계엄사태’의 중심에 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두고 ‘전북의 치욕이자 부끄러운 전북인’”이라며 “도민들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지적의 보도를 한데 이어 전북도민일보는 25일 ‘한덕수 권한대행 ‘전북 수치’ 주장 속에 탄핵 26일로 일단 보류’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그를 쏘아붙였다.

기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을 두고 민주당내에서 일촉즉발(一觸卽發)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성명서와 페이스북에서 ‘내란세력 엄호하는 한덕수는 전북의 수치’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탄핵을 주장하는 한편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의 꼭두각시 권영세·권성동과 함께 내란수사와 탄핵의 지연·방해공작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진보당 전북자치도당은 비난의 수위를 한층 더 높여 ‘국회에서는 한덕수 내란 동조범을 탄핵하고, 공조수사본부는 한덕수를 체포하라’고 촉구했다”며 “윤석열 내란수괴와 그에 동조하는 내란 일당들의 망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이 상황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한 권한대행에게 묻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탄핵, 오늘 분수령”

전민일보 12월 26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 12월 26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는 26일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오늘 분수령’이란 제목의 3면 머리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를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26일까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27일 본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새전북신문도 이날 ‘민주, 한덕수 탄핵 보류…“26일까지 기다릴 것”’이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 권한대행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권한대행이 두 특검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다시 논의하자고 할 게 아니라 거부권을 행사해 정식으로 국회로 보내면 될 것이지, 판단을 미루기 위해 명백한 국민의 요구를 견해의 충돌로 왜곡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 자체로 옳지 않을 뿐 아니라 국회 의사결정의 무게를 무시하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새전북신문 12월 26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12월 26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기사는 또 “한 권한대행이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변수인 가운데 민주당은 탄핵소추의 불가피성 명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주당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은혁·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인데 통상적으로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 통과 후 임명을 발표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24일까지 한 권한대행이 △상설특검 후보 추천 의뢰 △12·3 비상계엄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 공포 △헌법재판관 임명 등을 하지 않으면,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헌법재판관 임명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보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등을 26일까지 하지 않으면 탄핵안을 발의해 27일 본회의에 보고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백령도 사살 계획'에 이성윤 의원 '공수처, 윤석열 즉각 구속해야'"

전주MBC 12월 2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주MBC 12월 2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12·3 내란 사태’ 기획자로 지목되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수거 대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전주을)은 “내란 수괴 윤석열은 너무 위험하다”며 “즉각 체포·구속을 촉구했다"는 기사들이 나왔다.

전주MBC는 25일 관련 기사('백령도 사살 계획'에 이성윤 "공수처 尹 즉각 구속해야")에서 “이 의원은 24일 자신의 SNS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는 제가 수거 대상으로 적혀 있고, 백령도로 보내는 과정에서 사살하려 했다고 한다’면서 ‘그 발상이 그저 놀라움과 충격일 뿐’이라고 적었다”며 “그러면서 '버거 보살 노상원은 나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다’며 ‘윤석열이 노상원을 통해 살해의도를 드러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그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너무도 위험하다’며 ‘공수처는 윤석열을 즉각 체포·구속해야 한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이성윤 "'백령도 사살, 생각만 해도 끔찍" 

전북CBS노컷뉴스 12월 2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 12월 2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는 이날 ‘12·3 내란 사태 후폭풍, '노상원 수첩' 수거 대상 이성윤 "백령도 사살, 생각만 해도 끔찍"’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성윤 의원은 24일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저를 포함한 16명을 백령도 가는 배에서 사살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며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차관)을 상대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을 언급한 뒤 ‘제가 수거 대상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이 의원은 ‘노상원 수첩에 보니까 이성윤, 정치인, 판사, 종교인, 노조, 언론인 등 16명을 수거해서 백령도로 가는 배에서 사살한다는 내용’이라며 ‘비상계엄 성공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며 “이 의원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등장한 'NLL(북방한계선)' 표현에 대해서는 ‘북풍 공작을 기획한 것’이라며 ‘과거 노 전 사령관이 777사령관을 했기에 북을 잘 안다. 북한의 전쟁을 유도해서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여파, 얼어붙은 지역 경제”

전북일보 12월 25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2월 25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12·3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경제적 불확실성 증폭과 함께 탄핵 정국의 장기화로 전북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지역 경제의 구조적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전북 소비자심리 '곤두박질'...12·3 비상계엄 여파 현실화)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12월, 우려됐던 소비심리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된다면 전북 경제의 구조적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을 포함해 12월 4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2024년 12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며 “조사 결과 12월 중 전북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4.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월 91.6보다 7.2p 하락한 수치로,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 이후 최대 낙폭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도 100.7에서 88.4로 12.3p 급락해 소비심리 위축이 전국적 현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지출 전반에서도 위축 현상이 뚜렷하다. 내구재 구매전망이 89에서 84로, 여행비 지출전망은 88에서 83으로 각각 하락했다”며 “의료·보건비를 제외한 모든 소비항목이 감소세를 보였고, 외식비와 여가활동 관련 지출 전망이 큰 폭으로 떨어져 비필수적 소비의 급격한 위축이 예상된다”고 덧붙인 기사는 “고용시장의 경우 취업기회전망지수가 77에서 62로 15p 급락했고 임금수준전망 역시 117에서 113으로 하락해 가계 소득 개선에 대한 기대도 약화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신규 채용과 임금 인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쪼그라든 전북 경제…내수도 수출도 ‘부진’”

KBS전주총국 12월 25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12월 25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은 25일 ‘쪼그라든 전북 경제…내수도 수출도 ‘부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국내외 불안한 정세 등으로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높았다”며 “특히 전북은 내수와 수출 모두 타격을 받은데다 연말 탄핵 정국으로 골목 상권도 수렁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이른바 '3고 현상' 속에 수출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기사는 “올해 초부터 건설 현장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중견 건설사인 제일건설이 어음 7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며 “민생 경제도 꽁꽁 얼어붙었다. 역대 가장 긴 늦더위로 식탁 물가가 요동쳤고,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까지 사라져 소비자 심리 지수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4계절 기록 모두 갈아치운 이상기온”

JTV 12월 25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12월 25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올해는 유독 기상이변이 심한 가운데 연초부터 겨울답지 않은 겨울 날씨로 시작하더니 여름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등 4계절 모두 기상 관측이래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더니 꽃도 단풍도 갈피를 잡지 못했고 그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JTV는 25일 ‘4계절 기록 모두 갈아치운 이상기온’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여느 해보다 한해 내내 기온이 높았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북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영상 3도로 1973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따뜻했고 봄 역시 역대 두번째로 기온이 높았다”고 전제했다.

이어 “꿀벌이 사라지고 두꺼비 산란이 앞당겨졌는가 하면 봄꽃도 일찍 피어 축제가 앞당겨지거나 아예 꽃없이 축제를 치르기도 했다”는 기사는 “여름 평균 기온은 25.8도로 역대 기온 1위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록적인 고온은 산과 들, 그리고 작물의 식생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며 “훌쩍 높았던 기온에 꽃도 단풍도 예년에 보지 못했던 지각사태를 빚었다. 이상기후가 갈수록 일상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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