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제9대 감독으로 결정된 거스 포옛((Gustavo Augusto Poyet Domínguez).(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전북 현대 제9대 감독으로 결정된 거스 포옛((Gustavo Augusto Poyet Domínguez).(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올 시즌 최악의 성적으로 리그 추락 위기까지 모면한 전북 현대가 거물급 사령탑을 앞세워 '닥공축구'의 전성기와 '프로축구 명가'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전북 현대는 24일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던 우루과이-스페인(이중 국적) 출신 거스 포옛((Gustavo Augusto Poyet Domínguez·57)이 새 사령탑의 지휘봉을 잡는다고 밝혔다.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은 유럽에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 전북 현대의 제9대 감독에 최종 결정됐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와 토트넘에서 선수로 활동했으며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수석코치)와 토트넘 핫스퍼(수석코치)에서 코치로 지도 경력을 쌓았다. 

이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EFL 챔피언십)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거스 포옛은 선덜랜드(잉글랜드-EPL) 등 잉글랜드를 비롯해 AEK 아테네(그리스-슈퍼리그), 레알 베티스(스페인-라리가), 보르도(프랑스-리그1) 등 다양한 리그와 클럽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22~24)에서 감독으로도 활약했다.

우루과이 출신인 거스 포옛은 선수 시절 타 리그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를 스스로 극복하고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으며 지도자로서도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한 축구인이자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특히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어서 그후 행보에 주목을 받아 왔다.  

전북 현대는 지난 16일 김두현 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한 뒤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전략 능력 등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K리그에서 검증된 이정효 광주FC 감독 선임도 거론됐지만 큰 폭의 변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현대는 거스 포옛 감독이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도자로서 성공과 실패를 통해 쌓은 역경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축구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며 선수들과 소통하고 포용하는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된 전북 현대 선수단을 건강하게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으로 평가했다.

또한 거스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유연한 전술과 뛰어난 통찰력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스 포옛을 보좌할 코치진은 2009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부터 15년간 함께 한 수석코치 마우리시오(MAURICIO TARICCO/51세)를 비롯해 파나요티스(VOULGARIS PANAGIOTIS/39세) 피지컬 코치 , 디에고(DIEGO POYET/29세) 분석코치 등 기존 사단이 선보였던 최고의 팀워크를 한국에서도 이어간다.

구단은 거스 포옛의 국내 무대 경험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고 선수단과의 원활한 가교역할을 위해 정조국 코치(전 제주유나이티드)와 황희훈 GK코치(KFA 전임지도자)를 선임해 국내·외 코치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 현대 이도현 단장은 “국내·외의 훌륭한 감독 후보 지도자분들이 많으셨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팀의 현재 상황과 중장기적인 관점을 모두 고려해 수많은 고심 끝에 판단했다”며 “구단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높은 공감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장 중요한 선임 기준으로 내세웠으며 거스 포옛 감독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 팀을 대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과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그리고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축구는 소통과 신뢰가 전술, 전략보다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팬들에게 신뢰받아 전북 현대가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거스 포옛 감독은 이번 주말 국내에 입국해 클럽하우스 점검 및 취임 기자회견 등 일정을 마무리한 후 ’2025시즌' 선수단 첫 공식 일정인 1월 2일 태국 전지훈련 출발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거스 포옛 감독 프로필
거스 포옛 감독
거스 포옛 감독

Gustavo Augusto Poyet Domínguez (1967.11.15 / 57세 / 우루과이-스페인)

1. 선수 경력

1988 ~ 1989 그레노블 (프랑스)

1989 ~ 1990 리버 플레이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1990 ~ 1997 사라고사 (스페인)

1997 ~ 2001 첼시 (잉글랜드)

2001 ~ 2004 토트넘 핫스퍼 (잉글랜드)

2. 지도자 경력

2006 ~ 2007 리즈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 - 수석코치)

2007 ~ 2008 토트넘 핫스퍼 (잉글랜드 EPL / 수석코치)

2009 ~ 2013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 EFL 챔피언십) 감독 * 잉글랜드 EFL1 우승 ('10~'11)

2013 ~ 2015 선덜랜드(잉글랜드 - EPL) * EFL컵 준우승('13~'14)

2015 ~ 2016 AEK 아테네 (그리스 슈퍼리그)

2016 ~ 레알 베티스 (스페인 라리가)

2017 ~ 상하이 선화 (중국 슈퍼리그)

2018 ~ 보르도 (프랑스 리그1)

2021 ~ CD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 (칠레 프리메라) * 수페르코파 데 칠레 우승

2022 ~ 2024 그리스 대표팀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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