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가볼 만한 겨울 여행지'

말의 귀처럼 쫑긋하게 솟은 쌍봉우리가 하얀색 옷으로 갈아입은 마이산 겨울 풍경.(사진위, 아래=진안군 제공)
말의 귀처럼 쫑긋하게 솟은 쌍봉우리가 하얀색 옷으로 갈아입은 마이산 겨울 풍경.(사진=진안군 제공)

시국이 어지러운 세상과 달리 진안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마이산이 겨울이면 늘 그래왔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눈부신 설경을 뽐내며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발목을 붙잡고 있다. 

말의 귀처럼 쫑긋하게 솟은 쌍봉우리가 하얀색 옷으로 갈아입은 마이산 겨울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진안군은 대표적인 지역 관광명소인 마이산 설경을 사진으로 담아 최근 언론 등에 홍보했다. 여느 지자체들의 홍보자료와 달리 여러 사진으로 생생히 현장을 담아 일러주니 더욱 실감이 난다.

사진 속 설경은 지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말의 귀처럼 쫑긋하게 솟은 쌍봉우리가 하얀색 옷으로 갈아입은 마이산 절경이다. 겨울에는 하얀 눈 위에 솟은 봉우리가 먹물을 찍은 붓과 같아 '문필봉'이라 부르는 마이산은 봉우리 골짜기에 들어선 80여개의 각기 크고 작은 돌탑에도 하얀 눈이 가득 쌓여 신비로움을 더하게 한다.

지난달 27일부터 내린 눈으로 진안군 지역에는 18c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자 가을 옷으로 곱게 단장했던 마이산은 금세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유혹하고 있다. 사진들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눈 덮인 마이산 돌탑들.(사진=진안군 제공)
눈 덮인 마이산 돌탑들.(사진=진안군 제공)

산 정수리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말의 귀(耳)를 닮았다고 해서 조선 태종 때부터 마이산(馬耳山)이라 불리어 왔다. 신라 시대에는 서다산(西多山), 고려 시대에는 용출산(龍出山), 조선 초기에는 속금산(束金山)이라고도 불렀던 명산 중의 명산이다.

마이산은 특히 암마이봉(암말봉)이 해발 687.4m, 숫마이봉(숫말봉)이 681.1m로 암마이봉이 숫마이봉 보다 6.3m 높다. 주변 일대가 중생대 후기 약 1억년 전까지는 호수였다가 약 7,000만년 전에 지각 변동으로 융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니 마이산을 찾는 사람들마다 신비로움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진안은 물론 전북이 자랑하는 국가지질공원의 중심지로 각광 받을 만하다.

눈 내린 마이산 탑사 전경.(사진=진안군 제공)
눈 내린 마이산 탑사 전경.(사진=진안군 제공)

또 마이산은 입구부터 100년이 넘은 크고 작은 수많은 돌탑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갑용 처사’가 25세에 마이산에 입산하여 솔잎으로 생식을 하며 수련하던 중에 만민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에서 석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높이 15m 둘레 20여m의 거대한 돌탑들은 쌓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사람의 손으로 쌓은 것으로 보이는 돌탑들이 쓰러지지 않고 100여 년의 세월을 버티고 서있다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눈으로 덮인 은수사 주변(사진 위)과 멀리서 바라본 마이산 설경.(사진=진안군 제공)

마이산 탑사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한 곳이다. 여기에 신비한 80여 기의 돌탑은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5호로 지정돼 있다. 이 외에도 마이산 자락에 있는 은수사(銀水寺)는 국내 최대 크기의 법고(1982년 제작)를 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내에 줄사철군락(천연기념물 380호)과 은수사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386호)가 있어 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덤으로 선사한다. 눈 내리는 겨울날 속세를 훌훌 털고 마이산을 찾아 하얀 문필봉 설경과 마주하며 한나절 신비로운 여유를 즐겨보길 권한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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