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12월 10일
'윤석열 탄핵' 무산과 관련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역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민들이 ‘12·3 계엄사태’의 중심에 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두고 ‘전북의 치욕이자 부끄러운 전북인’이라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왔다.
또 전북 출신인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비례대표)이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향하며 비상계엄해제요구안 표결에 불참하고 7일 윤석열 탄핵소추안의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며 호남 몫으로 당선된 조 의원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울러 전북대 게시판에는 조 의원을 향해 “내란 수괴에게 동조하는 추악한 괴물”이란 대자보가 붙었다는 뉴스도 큼지막하게 보도됐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와 탄핵 추진 국면에 도내 지자체 역시 앞날을 예측할 수 없어 그야말로 혼돈 상태인데다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내년 예산 증액과 현안 추진이 불투명해져 허탈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왔다. 그런가 하면 전주시가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의 지방채 발행 계획을 전주시의회에 제출해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전주시 채무는 6,000억원을 넘고 이자만 1년에 190억원에 이를 것이란 보도가 시선을 끌었다.
또 최근 도내 중견건설업체인 제일건설의 부도 이후 장기화하고 있는 건설업 침체로 건설기업의 경영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는 등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공사비 급증으로 인해 건설사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되면서 자금시장 경색이 계속돼 건설업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설도 등장했다. 게다가 전북 부동산PF 시장이 높은 단기물 비중, 긴 사업기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유동화증권 건정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와중에 전국철도노조가 지난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전북지역 일부 열차들의 운행 중지와 횟수가 줄어들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2월 9일과 10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한덕수·이상민 전북의 치욕”

전북도민들이 ‘12·3 계엄사태’의 중심에 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두고 ‘전북의 치욕이자 부끄러운 전북인’이라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전북일보는 10일 관련 기사(“한덕수·이상민 전북의 치욕”)에서 “윤석열 정부 내각의 핵심 인사인 한덕수 총리는 전주 출신이며 이번 계엄 사태로 내란죄 수사까지 받게 된 이상민 장관은 익산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전북에 연고를 두고 있다”며 “이상민 장관은 내란 혐의와 관련해 출국금지까지 당한 상태다. 민주당은 한 총리를 내란죄로 공수처에 고발하고 탄핵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 총리는 계엄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만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기사는 “이들이 전북에서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호남 출신이라는 명분으로 호남 내 각종 비판 여론에 대응했던 만큼 도민들의 배신감도 커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2월 ‘한덕수 총리와 이상민 장관은 전북 출신인데, 이들 호남 출신들로 (정부가 호남 민심에) 방패막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총리 지명자 적극 지지, 균형발전 난제 해결할 최적임자”...2년 전 '극찬 보도' 대조


그러나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등 일부 지역 언론들은 지난 2022년 4월 17일 “전북 출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적극 환영하며 이를 전폭 지지한다”는 기사를 재경전북도민회발로 내보냈다. 최근 ‘12·3 계엄사태’ 이후 해당 기사들이 다시 SNS 등에서 소환돼 회자되는 이유는 너무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 신문들은 ‘재경전북도민회 “한덕수 총리 지명자 적극 지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사)재경전북도민회는 지난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전북 출신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주미 대사, 청와대 수석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무역협회장을 맡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안착에 기여한 인물이다’며 ‘이러한 풍부한 국정 경험을 통해 성별과 세대, 지역을 아우르는 국가 균형 발전의 난제를 해결할 최적임자이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부각시켜 보도했다.
또 신문들은 기사에서 “한덕수 내정자는 대선 과정에서 갈라진 국론 분열을 통합하고 협치를 이끌어 낼 통합형 인물임을 거듭 확인한다”며 “특히 수도권의 인구 비중이 전 국민의 절반이 넘어서는 등 국토의 균형 발전이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재설계할 능력자라고 확신한다”는 내용도 강조했다.
더구나 당시 기사에 따르면 재경전북도민회는 “우리는 전북 출신의 한덕수 총리 내정자가 이렇게 위중한 시기에 총리로 지명된 데 대해 자긍심을 갖는다”며 “전북 출향도민들은 이번 총리 인준 절차를 고향의 발전과 동시에 국가의 발전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재경전북도민회 한덕수 총리 후보자 지명 환영 행사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후보자가 서신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전한 신문들은 관련 기사에서 “이 후보자는 서신을 통해 ‘어릴 때부터 학업상의 이유로 어머님과 함께 서울에 거주하였으나 방학 때면 항상 전주와 이리에 있는 친척 집에 내려가 상당 기간을 친척들과 어울려 지내곤 했다’며 ‘앞으로도 고향을 자주 찾고 전북지역의 발전에 작은 힘이 되겠다’고 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탄핵 불참 조배숙 의원, 후배의 규탄…'내란 수괴' 동조한 추악한 괴물, 대자보 등장"

또한 전북 출신인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비례대표)이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향하며 비상계엄해제요구안 표결에 불참하고 7일 윤석열 탄핵소추안의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며 호남 몫으로 당선된 조 의원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전북CBS노컷뉴스는 9일 ‘탄핵 불참 의원에 후배의 규탄…"내란 수괴 동조한 추악한 괴물”’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다수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비례대표)의 후배라고 밝힌 한 대학생은 대자보에 ‘너를 동문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선배 중 내란수괴에게 동조하는 추악한 괴물이 있음을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
이어 “자신을 조배숙 의원이 졸업한 이리남성여중학교의 졸업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너는 어떠한 사람인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검사였다. 새천년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너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라고 조 의원을 설명했다”는 기사는 “조 의원의 표결 불참을 두고 ‘거짓말을 일삼는 너 같은 것에게 존대가 아까울뿐더러 내 선배 중 내란 수괴에게 동조하는 추악한 괴물이 있음을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남 몫으로 당선된 조 의원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기사는 “민주평화당 대표였던 조 의원은 박근혜 탄핵 국면 당시 계엄령 계획을 두고 ‘헌정질서 유린으로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당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기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폭동을 예상하고 위수령과 계엄령 선포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무사가 촛불집회에 총부리를 겨눌 계획을 세웠다니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꽉 막힌 예산·현안…우려 커지는 지자체”

‘12·3 계엄사태’ 이후 꽉 막힌 지역 현안과 경제 문제를 주된 이슈로 다룬 언론들이 눈에 띈다. 전주MBC는 9일 ‘꽉 막힌 예산·현안…우려 커지는 지자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전북자치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통상 예산국회 막바지에는 여야 원내대표 등이 협의체를 꾸려 증액 협상을 벌여왔지만 계엄 사태로 논의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한 달 넘게 국회 상주반을 운영하며 전북 정치권과 상임위 단계에서 4,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증액시켰는데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며 “남아 있는 대광법 개정 등 현안법 국회 처리도 장담할 수 없는 답답한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시 역대 최대 지방채 ...1년 이자만 190억원”

그런가 하면 전주시가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의 지방채 발행 계획을 전주시의회에 제출해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전주시 채무는 6,000억원을 넘고 이자만 1년에 190억원에 이를 것이란 보도가 시선을 끌었다.
JTV는 이날 ‘역대 최대 지방채 ..."1년 이자만 190억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주시는 내년에 22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520억원의 빚을 내겠다며 지방채 발행 동의안을 전주시의회에 제출했다”며 “일몰제가 적용되는 장기미집행 공원 부지 매입에 900억원, 나머지 600억원은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컨벤션센터 건립 등 20개 사업에 사용됨에 따라 지난 2022년에 2,500억원이던 전주시 채무는 3년 사이에 2.5배인 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사는 “예산 대비 채무 비율도 7.5%에서 22%로 세 배가량 높아져 재정 건전성이 더욱 나빠지게 됐다”며 “전주시의회는 채무가 6,000억원이 넘으면 이자로만 1년에 190억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주시의 연간 채무 상환액은 이자보다도 훨씬 적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빚을 갚는 과정에서 공공시설의 이용료가 오르고 민생 관련 사업이 위축될 수도 있어서 갈수록 커져가는 채무가 전주시 행정 전반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자금시장 경색, 제일건설 부도 등 건설사들 줄도산 공포”

새전북신문은 10일 ‘건설사 줄도산 '공포'’란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도내 중견건설업체인 제일건설의 부도 이후 장기화하고 있는 건설업 침체로 건설기업의 경영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는 등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공사비 급증으로 인해 건설사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시장까지 얼어붙어 사실상 대출이 막힌 상황이다”며 “특히 이러한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 건설사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한 지방의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사설은 “금융결제원 당좌거래정지 자료에 따르면 익산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사인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됐다”며 “회사는 3년 공사 실적이 5,519억원에 달하는 중견 업체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2021년~2022년 실적으로 올해는 공공 부문에서 350억원의 실적만 올리고 민간에서 실적은 없어 지방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북 부동산시장 부진한 흐름 속 유동화증권 건전성 악화 우려”

전북도민일보는 이와 관련 ‘전북 부동산시장 부진한 흐름 속 유동화증권 건전성 악화 우려’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 부동산PF 시장이 높은 단기물 비중, 긴 사업기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유동화증권 건정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 발표한 ‘전북지역 부동산PF 유동화증권 현황 및 리스크 점검’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도내 부동산 시장이 높은 공실률과 낮은 투자수익률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유동화증권의 신규 발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도내 부동산PF 유동화증권은 대부분 단기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단기물의 비중은 90.2%로 전국 평균(77.4%)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보통 단기물 비중이 높을 경우 잦은 차환 발행에 따라 비용이 상승하고, 차환 발행 실패 위험에 비교적 자주 노출되면서 건설사와 금융기관의 채무이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PF 사업기간이 전국에 비해 긴 점도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철도 파업 5일 차 시민 불편 가중”

이런 와중에 전국철도노조가 지난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전북지역 일부 열차들의 운행 중지와 횟수가 줄어들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라일보는 관련 기사(철도 파업 5일 차 전북지역 시민 불편 가중)에서 “9일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5일 차에 접어들면서 전주역(전라선) 상행선, 하행선 구간에서 고속 열차와 일반열차 운행률이 20~35%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편해 하는 시민들 반응을 전한 뒤 “철도 파업이 시작되면서 전라선 상행선(고속·일반) 운행 휴업은 5일 11회, 6일 14회, 7일 14회, 8일 14회로 운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행선도 같은 감소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기사는 이어 “세부적으로 상행선 전라선 열차 운행 비율은 KTX 20%, 일반열차는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하행선 KTX는 운행 횟수 감소와 미운행 구간은 20%, 일반열차는 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파업으로 인해 오는 11일까지 전북지역 열차 운행 휴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