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109)

3일 밤, 반헌법적인 황당한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국격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7일 국민의힘의 집단 불참으로 폐기돼 국민적 저항과 분노가 거센 물결처럼 출렁이고 있다. 

7일 오후 5시 이후 국회 본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 가운데 105명이 불참했다.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재의표결에 부쳐진 김건희 특검법 표결 뒤 본회의장 밖으로 퇴장함으로써 김건희 특검법 재의표결 결과(재석 300명 중 찬성 198명, 반대 102명으로 부결)를 보기 위해 남아 있던 일부 국민의힘도 탄핵안이 상정되자 모두 퇴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만 유일하게 남았다.

결국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야당 192명, 여당 3명으로 총 195명. 탄핵안 투표 자체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이 필요한데, 정족수를 다 채우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는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김예지·김상욱 의원 3명만 투표에 참여하고 105명은 불참했다. 결국 표결 참여 인원이 의결 정족수에 못 미쳐 탄핵안은 개표도 해보지 못한 채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된 데 대한 공분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과 경남, 대구·경북 등 해당 지역구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05명과 한동훈 당대표의 이름을 적은 종이가 하나씩 찢겨져 흩뿌려지는 등 지역 언론들은 국민의힘 해당 의원들의 사진을 새삼 공개하며 시민들에게 각인시키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관련 내용을 전한 언론들의 의제를 톺아본다.


<한겨레> ‘내란 편든 역사의 죄인 105명’...1면 전면에 사진과 함께 편집 ‘눈길’

한겨레 12월 9일 1면(지면 갈무리)
한겨레 12월 9일 1면(지면 갈무리)

<한겨레>는 9일 자 1면 전면에 ‘탄핵하랬더니, 통치하겠다는 한동’이란 제목과 함께 ‘내란 편든 역사의 죄인 105명’이란 소제목의 박스에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05명의 사진을 모두 지면에 배치해 역사의 기록에 남겼다. 이날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자 명단과 지역구를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강선영(비례)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권성동(강원 강릉시) 권영세(서울 용산구)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105명 이름 하나씩 찢었다…‘국민의힘 해체 운동’ 압박”

이날 <한겨레신문>은 또 ‘105명 이름 하나씩 찢었다…‘국민의힘 해체 운동’ 압박도‘란 제목의 기사에서 “‘추경호’ ‘나경원’ ‘인요한’…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과 한동훈 당대표의 이름을 적은 종이가 하나씩 찢겨져 흩뿌려졌다”며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은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분노로 들끓었다. 1980년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을 겪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들, 포고령 하에 노동 기본권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할 뻔한 노동자 단체가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해체 운동’까지 경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5·18서울기념사업회·80년민주화운동동지회 등이 참여한 ‘5·18시민연대’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 공범 집단으로 역사의 죄인이 되려느냐’며 ‘내란 수괴 윤석열 방탄 대신 탄핵 동참으로 사죄하라’고 밝혔다”면서 “이들은 ‘국민의힘이 정신을 차리기는커녕 국민들은 외면하고, 윤석열과 김건희에게만 충성하는 기괴한 꼴을 연출하고 있다’며 ‘분노한 국민들은 윤석열 부부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국민의힘을 처단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민일보> '국민의힘 지역 국회의원 13명' 사진 등 1면 편집...“시민들 분노”

경남도민일보 12월 9일 1면(지면 갈무리)
경남도민일보 12월 9일 1면(지면 갈무리)

이날 <경남도민일보>도 1면 전면에 국민의힘 경남지역 국회의원 13명을 나란히 배치한 뒤 “윤석열 내란 동조한 경남 국회의원들 자격 없다”란 제목과 함께 “경남도민들이 ‘윤석열 탄핵안’ 표결 불참으로 내란에 동조한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 반응을 전했다.

이날 신문이 보도한 해당 기사('내란 동조' 국힘 경남 국회의원에 분노 쏟아진다)에 따르면 어업인 김영수(70·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도내 국회의원 모두 탄핵을 가결하든 부결하든 투표권은 무조건 행사해야 했다”며 “내란죄 여부는 법을 잘 몰라 판단이 어렵지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짓인데 이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다니 스스로 무덤을 파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최동익(77·창원시 의창구) 씨는 “시민 뜻을 따르지 않는 우리 지역구 김종양 국회의원과 도내 의원들이 너무 한심하다”며 “그동안 국민의힘 사람들만 쭉 지지했는데 다시는 그 당 사람들을 찍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평화뉴스> “국힘 장례식'...TK 국회의원 25명, 탄핵 표결 0명 ‘내란공범’” 사진 부각

평화뉴스 12월 9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평화뉴스 12월 9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평화뉴스 12월 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평화뉴스 12월 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사들이 등장했다. <평화뉴스>는 ‘대구에서 '국힘 장례식'...TK 국회의원 25명, 탄핵 표결 0명 "내란공범'’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구·경북 전체 국회의원 25명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국회의원은 한명도 없다”며 “탄핵을 통해 일단 윤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며 야6당이 탄핵안을 발의했지만 여당은 '패싱'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체 108명 중 105명이 투표에 불참했다. 모두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한 뒤 지역구 의원들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대구촛불행동은 오는 11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앞에서 '내란공범 국짐당(국민의힘) 장례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며 “이들은 ‘가시는 길 불편하게 모실 것’이라며 ‘내란에 동조한 국민힘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도, 대구·경북에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대로 해산하는 것이 맞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뉴스민> “‘내란’ 공범 되기로 한 대구경북 국회의원?···탄핵 표결 참여 ‘0’” 강조

뉴스민 12월 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민 12월 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민 12월 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민 12월 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대구·경북 독립언론인 <뉴스민>도 ‘‘내란’ 공범 되기로 한 대구·경북 국회의원?···탄핵 표결 참여 ‘0’‘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책임을 묻기 위해 추진된 윤석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5명은 한 사람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내란’을 용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보도한 뒤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두고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25명의 의원 명단과 사진을 공개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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