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팅-2024년 12월 1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한 달째 50개 이상 대학에서 이어지고 있다. 또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법조계 등도 시국선언에 잇따라 동참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노조가 시국성명을 발표한 이후로 전국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줄을 이어 교수·연구진 5,300여명이 이름을 올렸고 대학생들 참여도 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을 통해 “윤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한다”며 “한국 사회의 장래를 위해서 그의 사퇴는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소속 교수·연구자 525명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며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사건, 의료대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을 언급했다. 이어 “정부의 실정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민주주의 시스템의 붕괴”라며 “언론의 권력 비판 기능과 국민의 인권과 알권리를 지켜야 할 민주주의 시스템이 오히려 언론과 국민의 비판 목소리를 틀어막는 데 악용되는 일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주교 사제 1,466명은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시국선언문엔 고위 성직자인 옥현진 대주교 등 주교 5인도 포함됐다. 사제들은 “윤 대통령이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지경이 되었다. 하여 묻는다.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이냐”라며 선언문을 열어 주목을 끌었다. 이런 데도 정작 대통령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국민 담화나 관련 기자회견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양태에 국민적 공분은 더욱 커져만 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농단 의혹 규명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윤석열 탄핵”, “김건희 구속”, “윤석열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가 전국에 널리 퍼지고 있다. 특히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스가 뉴스 다워야지...뉴스 큐레이팅'이 주목한 주요 의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대학가 시국선언 한 달째 5,300여명 참가…”후안무치 정권, 민주주의 시스템 붕괴”

경향신문 11월 28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경향신문 11월 28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국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9일 ‘대학가 ‘대통령 퇴진 촉구’시국선언 확산…한 달 새 5,300명’의 기사에서 자세히 보도했다.

기사는 “28일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나서면서 전국 각지에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연구자가 5300명을 넘겼다. 개별 대학과 기관의 시국선언을 포함해 최소 94개 대학 교수·연구자들이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며 “서울대 교수들은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으로 시국선언에 나섰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이들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며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사건, 의료대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을 언급했다”면서 “이어 ‘정부의 실정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민주주의 시스템의 붕괴’라며 ‘언론의 권력비판 기능과 국민의 인권과 알권리를 지켜야 할 민주주의 시스템이 오히려 언론과 국민의 비판 목소리를 틀어막는 데 악용되는 일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견에 나온 교수·연구진은 현 정권을 ‘후안무치’라고 정의했다”는 기사는 “김백영 사회학과 교수는 ‘최고권력자가 민주주의 가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하는 발언을 하며 정당한 절차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 분노가 크다’며 ‘염치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에 대한 분노도 크다’고 했다”며 “정용욱 역사학부 교수는 ‘지금 대학사회에 몸담은 분들 중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몇분이나 되겠냐’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주의가 안착할 줄 알았는데 10년도 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 세상이 오히려 역행한 데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천주교 사제들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거짓·어둠·폭력·분열의 사람, 정도 지나치다”

시사저널도 지난달 28일 ‘“윤석열, 어찌 사람이 이 모양인가!”…서울대에 천주교까지 번진 시국선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시국선언 관련 의제를 종합적으로 다뤄 시선을 끌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가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는 기사는 “지난 10월 28일 가천대 교수노조를 시작으로 한 달 사이 서울대 등 전국 50개 이상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등 종교계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며 “천주교 사제 1,466명은 28일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 선언문을 발표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이어 “윤석열씨의 경우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며 “그는 있는 것도 없다 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우기는 ‘거짓의 사람’이다. 꼭 있어야 할 것은 다 없애고, 쳐서 없애야 할 것은 유독 아끼는 ‘어둠의 사람’이다. 무엇이 모두에게 좋고 무엇이 모두에게 나쁜지조차 가리지 못하고 그저 주먹만 앞세우는 ‘폭력의 사람’이다. 이어야 할 것을 싹둑 끊어버리고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을 마구 흩어버리는 ‘분열의 사람’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사제들의 시국선언문을 강조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무엇하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국민이 맡긴 권한을 여자에게 넘겨준 사익의 허수아비요 꼭두각시. 그러잖아도 배부른 극소수만 살찌게, 그 외는 모조리 나락에 빠뜨리는 이상한 지도자’라고도 했다”는 기사는 “사제들은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천주교 사제들도 시국선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헌법 준수와 국가보위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사는 “가천대 교수 노조가 시작한 대학가 시국선언은 현재까지 한국외대(73명), 숙명여대(57명), 한양대(51명), 인천대(44명), 전남대(107명), 충남대(80명), 아주대(42명), 가톨릭대(106명), 국립목포대(83명), 남서울대(24명), 경희대·경희사이버대(226명), 고려대(152명), 경북대(179명), 전주대(104명), 중앙대(169명), 성공회대(141명), 국민대(61명), 동국대(108명), 연세대(177명), 이화여대(140명), 성균관대(473명) 등으로 이어졌다”며 “전국 각지 5,000명이 넘는 교수와 연구자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한 것이다. 이러한 시국선언 행렬에 대해 대통령실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5차 장외집회와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이 3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밖에 전국 각 지역에서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대통령 ‘거부권’이 무너트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 각자의 자리에서 염려”

한겨레신문 11월 30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겨레신문 11월 30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겨레신문은 지난달 30일 ‘“민주주의 망가질 것 같아서”…서울 도심 거리 메운 10만 촛불’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집회 소식을 상세히 전달했다.

기사는 “주말 저녁 쌀쌀한 날씨에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한 서울 도심 거리로 10만명(주최 쪽 추산)에 이르는 촛불 행렬이 거대한 외침과 함께 나아가기 시작했다”며 “비옷을 걸치고 두꺼운 옷을 껴입은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 한손에는 ‘윤석열을 거부한다’가 적힌 손팻말을 번쩍 들고, 대통령 ‘거부권’이 무너트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각자의 자리에서 염려했다”고 현장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어 “시민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연이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꼈다고 토로했다”는 기사는 “시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간 스물 다섯 차례 행사된 대통령의 ‘거부권’이 미친 불안과 위기감을 이야기했다”며 “대통령 주변 문제로 경제나 사회 정책 등 민생 정책 전반이 멈춰 선 상황에 대한 우려도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에도 특검 재의결, 정권 퇴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 예고”

MBC 11월 30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MBC 11월 30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날 MBC는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의 기사에서 “궂은 날씨 속에 촛불과 피켓을 손에 든 시민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며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25번째 거부권이자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한 걸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대학가를 비롯해 사제들까지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며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며 “매 주말 도심에서 정부 비판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주 토요일에도 특검 재의결과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다”고 강조했다.

“죄 짓고도 처벌받지 않는 권력은 없다”

광주인 11월 30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광주인 11월 30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광주에서도 ‘범국민 항쟁으로 올해 안에 윤석열 정권을 끝장냅시다’란 주제의 집회가 열렸다. 광주인은 ‘'윤석열 퇴진' 광주촛불대행진’의 기사에서 사진들과 함께 집회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기사는 “연일 폭로되는 윤건희 일당의 추악한 범죄 행각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윤석열은 세번째 김건희 특검법마저 거부권을 행사하며 어떻게든 범죄 사실을 덮어보려 발악하고 있다. 하지만 죄 짓고도 처벌받지 않는 권력은 없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광주전남촛불행동’의 호소문 전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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