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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통산 9회의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한때 ‘왕조’, '닥공’이란 호칭을 받으며 최상위 자리를 지켰으나 올들어 성적이 연속 하위권으로 추락해 '자동 강등'이라는 최악의 위기는 면했지만 남은 여정이 험난하기만 하다.
2024 프로축구 K리그1 시즌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전북 현대는 오는 24일 축가 명가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북 현대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맞붙는다. 그런데 이날 묘하게도 같은 시간에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대구FC와 인천유나이티드가 맞붙는다.
21일 기준 승점 41점을 기록한 전북 현대는 K리그1 10위를 지키고 있으나 최종전 결과에 따라 11위 대구FC(40점)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전북 현대는 24일 최종 38라운드에서 광주FC를, 대구는 강등이 확정된 12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기 때문. 따라서 K리그 1부에 잔류하려면 11위보단 10위가 훨씬 유리하다. 10위는 K리그2 준PO, PO를 거쳐 승리한 팀과 승강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객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팀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11위는 승강 PO에 직행한 K리그2 2위 충남아산과 맞붙게 된다. 충남아산은 창단 후 처음 승강 PO에 올라 어느 때보다 승격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셈법이 복잡해진 전북 현대가 K리그1에서 10위를 유지할 경우 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르게 되지만 리그 11위로 마치면 리그2 2위 팀인 충남 아산과 두 차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 날짜는 다음 달 1일과 8일이다. 전북 현대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12월 1일 오후 4시 원정, 8일 오후 2시 20분 홈에서 진행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8일과 다음 달 1일 경기가 펼쳐져야 하지만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를 병행하며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일정이 미뤄졌다. 결과적으로 오는 24일 광주FC와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북 현대는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한편 2024 프로축구 K리그1은 시즌 최종전만을 남겨뒀다. 이미 우승팀과 자동 강등팀은 가려졌지만 최종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K리그1 우승 팀은 울산HD(20승 9무 8패·승점 69)가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고 최하위를 기록한 인천유나이티드(8승 12무 17패·승점 36)는 다음 시즌부터 K리그2에서 경쟁하게 됐다.
K리그1 상위 팀들 간 순위 변동도 불가피한 만큼 신경전이 날카롭다. 현재 2위 김천 상무(63점)와 3위 강원FC(61점)는 준우승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4~6위의 FC서울(55점), 포항 스틸러스, 수원FC(이상 53점)도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나 ACL2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