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11월 4일
동물학대 논란 속에 소싸움 경기 전력이 있는 전국 11개 지자체 중 절반 가량이 내년에도 대회를 열지 않기로 해 ’오랜 풍속'이라는 이름으로 사지에 내몰렸던 싸움소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싸움소는 여전히 지역을 가리지 않고 주말마다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목을 끌었다. 경찰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가루를 보관한 혐의로 한 베트남인을 구속했는데 이 가루가 알고 보니 빵을 만들 때 쓰는 재료로 나타나 지방경찰청이 수천만원을 주고 도입한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뉴스도 시선을 모았다.
도내 농산어촌 대부분이 졸지에 수도권을 위한 ‘전기(電氣) 식민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왔다. 특히 정부와 한국전력은 전북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경기도 용인 등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345kV의 고압송전선로 건설계획을 도내 곳곳에서 추진하면서 전북에 환경적 피해와 경제적 피해만 줄 뿐 그 혜택은 고스란히 수도권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태권도 성지인 전북특별자치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뉴스가 시선을 끌었다. 또 김장철을 앞두고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영향으로 배춧값이 요동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큼지막하게 전해졌다. 11월 3일과 4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소싸움' 없는 전북, '투우'는 여전?”

동물학대 논란 속에 소싸움 경기 전력이 있는 전국 11개 지자체 중 절반 가량이 내년에도 대회를 열지 않기로 해 ’오랜 풍속'이라는 이름으로 사지에 내몰렸던 싸움소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주MBC는 3일 이 문제를 상세히 짚었다.
이날 방송은 ‘'소싸움' 없는 전북, '투우'는 여전…남은 과제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싸움소는 여전히 지역을 가리지 않고 주말마다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며 “소싸움이 가능한 전국 11개 지자체 중 정읍과 완주를 포함한 5개 시군이 내년에도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 뒤 “하지만 전국에서 출전이 가능한 소싸움대회 특성상 도내 10개 농가가 여전히 싸움소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여전히 다른 지역에선 매년 1,000여 차례씩 상설 경기가 열리다 보니, 싸움소들은 지역만 바꿔가며 출전에 출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대회가 열리지 않는 지자체에서 공식 ‘폐지’나 ‘농가 보상’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민속경기는 동물학대에서 제외한다'는 실정법의 조항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기사는 ““동물학대(금지법)에서 소싸움을 예외로 한 조항을 3년 정도 일몰제를 적용하고 육성 농가에 대한 보상 체계라든가 전업을 위한 지원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 목소리를 전했다.
“경찰이 구속 수사까지 했는데 마약 검사가 오류라니”

경찰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가루를 보관한 혐의로 한 베트남인을 구속했는데 이 가루가 알고 보니 빵을 만들 때 쓰는 재료로 나타나 지방경찰청이 수천만원을 주고 도입한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왔다.
KBS전주총국은 3일 ‘경찰이 구속 수사까지 했는데…“마약 검사가 오류라니”’란 제목의 기사에서 “경찰이 베트남 국적 30대 남성 집에서 수상한 가루를 발견한 건 지난 7월인데 남성이 마약을 판다는 첩보에 압수수색을 벌여 하얀 가루 87g이 담긴 작은 봉투를 찾아냈다”며 “경찰은 이 가루를 코카인으로 분석하고 남성을 구속했지만 국과수와 식약처 분석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압수한 가루가 마약이 아닌 거로 판명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베트남인 남성의 구속은 취소됐고, 가루의 정체는 빵을 만들 때 흔히 쓰는 황산알루미늄암모늄으로 드러났다”는 기사는 “경찰은 자신들이 쓰는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당 5,000여만원인 이 탐지기는 올해 초 지방경찰청 6곳에 비치한 거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 전엔 마약 검사 키트 오류 탓에 유명 배우 등이 마약사범으로 오해받다 풀려나기도 했다”는 기사는 “당시 경찰청은 특정 제조사가 만든 시약 키트가 문제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전량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전북이 수도권 ‘전기(電氣) 식민지’냐?”

전북일보는 도내 농산어촌 대부분이 졸지에 수도권을 위한 ‘전기(電氣) 식민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는 보도로 시선을 끌었다. 신문은 4일 관련 기사(“전북이 수도권 ‘전기(電氣) 식민지’냐”…초고압 송전선로 설치 논란 확산)에서 “정부와 한국전력은 전북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경기도 용인 등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345kV의 고압송전선로 건설계획을 도내 곳곳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전북에 환경적 피해와 경제적 피해만 줄 뿐 그 혜택은 고스란히 수도권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힘없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 잘사는 지역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식민지적 행태'가 눈앞에서 자행되고 있는 셈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북 정치권은 전북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무기력하게 수도권으로 넘겨준다면 앞으로 더 큰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는 기사는 “만약 경기도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위해 전북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전기)를 내어주기 위한 공사가 현실화하면 전북은 더욱 살기 어려운 땅이 된다”며 “실제로 고압 송전선로는 환경적으로 명백한 혐오시설이다. 보통 지역에 혐오시설이 생기는 경우 기업 유치나 세수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전북은 피해만 보는 구조로 경제적 이익은 더욱 잘사는 지역인 수도권이 가져가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장 논란이 되는 ‘345kV 서남권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건설사업’은 전국 최초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2.4GW)와 전남 신안 해상풍력단지(8.2GW) 연계를 위한’ 송전선로 계통 보강 사업”이라는 기사는 “경과대역 지역은 도내에서만 정읍, 고창, 완주, 진안, 임실, 김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먀 “또 진안, 장수, 무주 등에선 이 지역은 물론 충북 영동·충남 금산·경남 거창·함양군까지 영향을 미칠 '345kV 신장수~무주영동PPS/Y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이번에도 예산 반영 불발”

전북도민일보는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태권도 성지인 전북특별자치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의 보도로 시선을 끌었다.
신문은 관련 기사(국제태권도사관학교 이번에도 예산 반영 불발...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해)에서 “‘국제 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이 대통령 공약임에도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당초,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50억원의 예산이 투입할 예정으로, 올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국비 30억원이 투입돼 기본 설계 및 실시 설계가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내년도 예산안에 태권도사관학교 설립 관련 예산이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계획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더욱이 문체부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BC 값이 1.0 이하로 낮게 나온 점을 이유로 들며 전국적인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는 사업을 지방 주도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BC 지수는 1.0 이상일 때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이 사업의 경우 1.0 이하로 분석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사는 “이로 인해 사관학교보다는 교육 체험형 학교로 방향을 전환해 태권도 연수시설로 변경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해 그동안 말로만 '태권도 성지'를 외쳐 왔음이 드러났다.
“재래사정 채솟값 정말 많이 내렸는데도 사람들은 비싼 마트로"

김장철을 앞두고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영향으로 배춧값이 요동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큼지막하게 전해졌다. 전민일보는 4일 “전통시장이 더 싼 데 사람들이 안 와요”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최근에는 채소 가격이 비싸다는 뉴스가 TV에 나오면서 손님 발길이 그야말로 ‘뚝’ 끊겼다”며 “1일 오전 비가 내리는 전주 남부시장은 드문드문 오가는 사람보다 시장상인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고 현장 르포기사를 내보냈다.
이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날 전주지역 배추 1포기 가격은 4,375원으로 지난달(8,947원)에 비해 51.1%나 가격이 하락했다. 평년(4,117원)에 비해서 6.27% 높은 가격이다”며 “무 가격도 1개당 2,655원으로 지난달 에 비해 28.84%(3,731원)에 내렸다”고 밝힌 기사는 “채솟값이 정말 많이 내렸는데도 사람들은 비싼 마트로 채소를 사러간다”는 한 재래시장 상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