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화 칼럼

#1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 경력이면 통상 전문가로 취업이 가능하다고? 경력도 취업비자도 없이 전북특별자치도 중국 사무소에 취업이 된 인물은 전북기자협회 소속사 지역 일간지 전 편집국장이란다. 

비자 때문에 제한이 있어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채용 때부터 이미 지역에서는 중국어 능력과 통상분야 경력이 없는데 어떻게 채용된 것인지 의문이 컸다.

마침 7일 이수진 도의원이 도정질의를 통해 이 문제를 밝혔다. 그런데 이날 저녁까지 포털을 검색해서 나온 기사는 전북기자협회사 소속의 도의회 출입기자단 중 전주MBC, KBS전주총국, JTV, 연합뉴스가 보도했고 언론인 임을 언급한 건 전주MBC, JTV 뿐이다. KBS와 JTV는 그나마 단신보도로 내보냈다.

해당 전 편집국장은 전주시장 선거 브로커 사건 때 전북민언련에 항의 전화를 해 ’브로커로 지목된 자사 후배 기자가 유죄가 나오지 않으면 민언련을 대상으로 가만있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거리낌 없이 했던 기억이 난다. 놀랍다. 정말, 청년들이 울고 갈 일이다.

#2

7일 중국사무소 통상 전문가 채용 관련 도정질의 이후 어떤 일들이 발생했을까?

8일과 9일 ’뉴스 그 이후‘를 다룬 <전북의소리> 기사는 부적절한 인사로 지적된 사람이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인 것을 제대로 드러냈다.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이란 점을 충실히 알린 언론사는 <전북의소리>와 전주MBC 뿐이다.

이어서 10일 KBS전주총국 라디오 ’패트롤 전북‘에서 이 문제를 상세히 다뤘다. '전북자치도 중국 사무소 부소장 채용 적합성·공정성 문제 제기'라는 주제로 21분을 할애해 진단했다.

전북이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자 한다면 전문성 있고 적합한 인물을 채용해야 하는 게 맞다. 업무 취업비자도 없어 중국 공안 몰래 꼼수로 어떻게 제대로 일을 추진하겠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외교상 문제를 만들겠다는 건지, 이를 바로잡지 않은 행정은 또 뭐란 말인지... '악의적 제보를 가지고 도정질의 하는 것이어서 보도하지 않는다‘는 일부 출입 기자의 인식도 문제다.

#3 

11일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 중국 사무소 부소장이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수진 도의원이 도정질의에서 문제를 제기한 지 나흘 만이다. 돌이켜보면 2023년 12월,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이 전북자치도 중국 사무소에 통상 전문가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었다. 그 후 1년 정도 이 문제를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자료를 모으며 기다렸다. 당시 '정언유착 의혹'이 있었고, 임용된다면 '특혜'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룬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한 달 빠르게 이수진 도의원의 도정질의가 7일 있었고 그날 나온 내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외교적 문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취업비자 없이 일하는 고용 상황까지 드러났다. 

당일 유일하게 중국 사무소 부소장이 언론인 출신임을 전주MBC에서 제대로 드러냈고, 다음날 이후 <전북의소리>에서 연속보도, 이후 KBS '패트롤 전북'에서 20분 방송 등을 통해 언론계 문제로 의제가 확장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부 도의회 출입기자들이 보도 보이콧을 했다는 말도 나와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앞으로도 특혜 인사 채용 등의 문제는 도의회의 질타 및 개선 요구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런 인사를 강행한 배후 인물과 그 연결 고리를 계속 찾을 것이다.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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