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10월 10일

대기업의 탈전북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전북자치도의 기업정책이 고삐 풀린 것 아니냐는 질타의 목소리가 도의회에서 터져나왔다는 소식이 큼지막하게 전해졌다. 특히 막대한 혈세가 투자된 도지사 인증상품 판로개척 보조사업이 제멋대로 운영되고 있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도모하겠다고 도입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한글날을 맞아 전북지역 지자체들이 홈페이지 한글 주소 사용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 14개 시·군 중 영문과 한글 도메인을 같이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지자체 누리집(홈페이지)은 단 3개에 불과하다는 뉴스가 시선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급기야 이 부담이 지방자치단체에 전가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감 뉴스로는 도내 사립대 전임 교수 가운데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년트랙 교수가 근무 강도는 높지만 임금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뉴스와 국립 한국농수산대 자퇴생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밖에 순창군에서는 작업 도중 손목이 절단된 60대가 수술 가능 병원을 찾지 못해 8시간여 만에 수원으로 이송됐다는 사건 소식도 주목을 끌었다. 10월 9일과 10일 사이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대기업 지방공장들 줄줄이 문닫고 전북 떠나도 나몰라라?”

새전북신문 10월 10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10월 10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외지 대형 기업인 LG화학과 KCC 공장이 도내에서 줄폐쇄하고 있지만 행정 당국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막대한 혈세가 투자된 도지사 인증상품 판로개척 보조사업이 제멋대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그 실태에 깜깜하거나 대기업 지방공장이 줄줄이 문닫고 떠나가도 나몰라라 할 지경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새전북신문은 10일 1면 머리기사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대기업 탈전북도, 중기 판촉 부실도 `깜깜'’이란 제목의 기사는 이병도 도의원(전주1·민주당)이 지난 8일 열린 도정질문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도지사 인증상품 판로개척 보조사업 운영실태를 살펴본 결과 엉성한 사업계획과 불투명한 사후정산 등 다양한 문제가 파악,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공개 촉구했다”며 “특정 단체에 매년 약 5억여원씩 지원되는 문제의 사업은 우수 중소기업의 시장개척과 판촉활동 등을 지원하도록 계획됐지만 이런저런 지침 위반이나 부당한 보조금 사용 등과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또한 오현숙 도의원(비례·정의당)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는 “지난해 LG화학 익산공장 양극재 생산라인이 전남 여수산단으로 이전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KCC전주공장 AM 생산라인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도내 대기업 공장들이 잇달아 철수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음에도 전북자치도는 그 실태조차 잘 모른 채 기업유치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기업의 경우 그 관리 대상에서 배제한 탓으로 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사는 “도지사 직속 기구로 기업유치 지원실을 둔 이유는 대기업 유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지역에 있는 대기업 계열사를 지키는 것도 해당될 것”이라며 “1기업 1공무원 전담제와 같은 제도를 홍보하기에 앞서 실제로 기업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하는 게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오 의원의 말을 강조해 보도했다.

“전북 지자체들 중 한글 도메인 홈페이지 단 3곳”

전북일보 10월 9일 인터넷판 기사(지면 갈무리)
전북일보 10월 9일 인터넷판 기사(지면 갈무리)

전북일보는 ‘씁쓸한 한글날…한글 도메인 전북 지자체 홈페이지 단 3곳’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578돌 한글날을 맞이한 가운데, 전북 지역 지자체들이 홈페이지 한글 주소 사용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 지역 14개 시·군 중 영문과 한글 도메인을 같이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지자체 누리집(홈페이지)은 단 3개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2011년 한글 도메인을 도입한 남원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한글 도메인 '춘향.kr'을 영문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는 “진안군과 임실군도 각각 '진안군청.kr'과 '임실군청.한국'이라는 직관적인 한글 도메인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며 “하지만 그 외 전북자치도나 나머지 기초 지자체들은 현재 실제 사용이 가능한 한글 도메인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의정갈등 비용 '눈덩이'…지자체가 부담하나?”

전주MBC 10월 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 10월 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최근 지자체의 재난관리기금 용도를 의료 파업 대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시행령까지 바꿔 논란이라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전주MBC는 9일 ‘의정갈등 비용 '눈덩이'…지자체 금고까지 열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자세히 짚었다. 기사는 “전공의 200명 가까이가 현장을 떠난 지 8개월째로 접어든 전북대병원에 남은 교수들과 공중보건의, 군의관들로 빈 자리를 일부 메웠고 이들의 수당과 인건비는 정부가 지원해왔다”며 “그런데 앞으로는 이 돈을 전북자치도가 부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예비비 2,000억 가량이 바닥나고, 추경도 힘들어지자 결국 지자체의 금고를 열기로 했다”는 기사는 “정부는 지난 달 말 이례적으로 재난안전법 시행령을 손질해 지자체가 마련한 재난관리기금의 사용처에 '의사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추가한 것”이라며 “하지만 지자체의 재난관리기금은 코로나19 사태 등을 거치며 상당히 소진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 입장에서는 눈 앞의 의료공백을 모른척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세수부족에 따른 교부금 감소 사태에 이어, 의료파업 비용 부담까지, 정부의 잇단 정책 실패가 지자체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내 사립대 비정년 교수, 근무 강도 높고 연봉 낮아”

JTV 10월 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10월 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국정감사 소식으로 JTV는 9일 도내 대학 관련 두 의제를 부각시켜 시선을 모았다. 먼저 ‘사립대 비정년 교수, 근무 강도 높고 연봉 낮아’란 제목의 기사에서는 “국회 김영호(더불어민주당ㆍ서울 서대문)을 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비정년트랙 교수 한 명당 평균 학생 수는 전주대가 208명, 원광대가 102명으로 정년트랙 교수보다 대여섯 배 규모지만 평균 연봉은 4,000만원대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며 “김영호 의원은 ‘이런 차별로 대학 교육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교육부에 대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농수산대 자퇴생 급증...낡은 교육과정 개편해야”

JTV 10월 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10월 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또 이날 방송은 ‘농수산대 자퇴생 급증..."낡은 교육과정 개편해야"’의 기사에서 “국립 한국농수산대 자퇴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 국회의원은 한국농수산대 자퇴생이 지난 2020년 38명에서 지난해에는 109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역시 이미 8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며 “임미애 의원은 ‘기술 중심의 낡은 교육 과정이 수년째 바뀌지 않아 자퇴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전면적인 개편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순창 손목 절단 환자, 8시간 '뺑뺑이' 끝에 수원 이송”

전북CBS노컷뉴스 10월 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 10월 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순창군에서 작업 도중 손목이 절단된 60대가 수술 가능 병원을 찾지 못해 8시간여 만에 수원으로 이송됐다는 뉴스가 시선을 끌었다.

전북CBS노컷뉴스가 9일 보도한 ‘순창 손목 절단 환자, 8시간 '뺑뺑이' 끝에 수원 이송’의 기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55분쯤 순창군 팔덕면에서 포크레인으로 하천을 정비하던 60대 A씨가 4m 아래로 추락하면서 손목이 절단되고 정강이를 크게 다쳤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전북과 전남 등지로 A씨의 이송을 시도했지만 수술이 불가하자 8시간여 만에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이 이뤄졌다. 

한편 기사는 소방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소방과 병원 간 논의를 통해 A씨를 절단 수술이 가능한 전주에서 수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