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특보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 목요일쯤 제주도 먼 남쪽 해상까지 북상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끄라톤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마닐라 북북동쪽 610㎞ 해상까지 진출해 중심 최대풍속 초속 32m(시속 115㎞), 중심기압 975h㎩(헥토파스칼)로 세력 강도는 ‘중’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30일에서 1일 사이 대만에서 전향해 제주도 남부 먼 해상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중국 내륙에 자리한 고기압에 끌려 북서진하다가 방향을 틀어 대만 동편으로 북동진하면서 4일 오후 3시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약 53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제주 남쪽 먼바다는 이때부터 태풍 영향권 아래 들게 된다.
아직 변수는 많지만 끄라톤은 당분간 세력을 키울 만큼 열용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뜨거운 바다를 지나 북동진으로 방향을 튼 뒤 열용량이 적은 바다를 지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가 끄라톤의 영향권에 들 수 있고, 영향권 바깥이어도 강한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수온이 30도로 매우 높은 필리핀 북부 해상을 지나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열대 과일 망고스틴’이란 이름을 지녔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현재 예상대로 움직이면 다음 달 3∼5일 끄라톤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대기 상층 기압골이 유입시킨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부지방과 동해안은 지난 21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때문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의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시기여서 각 농가들은 비 피해 예방을 보다 철저히 해 줄 것을 기상청은 당부하고 있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