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침 7시 36분께 군산 십이동파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군산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군산해경 제공) 
16일 아침 7시 36분께 군산 십이동파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군산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군산해경 제공) 

추석 연휴 기간에 군산 십이동파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군산해경이 ‘뺑소니’ 가해 의심 선박 운항 관계자들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1,618톤급 석유제품 운반선 선장 등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아침 7시 36분께 군산시 십이동파도 남쪽 7.5㎞ 해상에서 어선 77대령호를 들이받은 뒤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번 전복사고가 선박과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시간대 항적 분석 등을 통해 혐의 선박인 석유제품 운반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특히 현장 감식과 선박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해 혐의 선박 선장 등 2명을 경계 소홀 등 업무상 과실 치사상과 선박 파괴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 또 해경은 이번 사건이 충돌 후 도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해경은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에 나섰지만 선박 주변에 어망이 설치돼 있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다 사고 발생 1시간 반 만에 한국인 2명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국적자 6명 등 8명 전원이 구조됐으나 의식을 잃은 한국 국적의 선장과 기관장 등 3명이 군산과 익산의 병원으로 이송된 후 결국 숨졌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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