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71주년을 맞아 평화를 염원하는 전북을 비롯한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 시민들이 27일 군산에서 ‘7·27 호남지역 평화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호남지역 평화대회는 1부 행사로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호남지역 자주평화행동’이란 주제로 군산 미군기지 동문 앞에서 진행됐다. 1부 행사에 참여한 200여명의 시민들은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하자", "힘을 모아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이날 참가자들은 "9·19 군사합의 폐기 이후 고조되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로 국민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며 "미국과 윤석열 정권의 대북 적대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주한미군 기지와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며 "남한을 전초기지로 확대하고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주한미군은 전쟁 연습을 멈추고 철수할 것" 등을 외쳤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평화행동의 마무리 행사로 미군기지 철망에 ‘전쟁위기 조장 윤석열 정권 퇴진', '미군은 떠나라', '적대를 멈추고 지금 평화로’ 등의 내용이 담긴 끈과 현수막 등을 걸었다. 이어진 호남 평화대회 2부 행사 ‘전쟁중단! 평화협정 체결! 평화대회’는 군산시 옥서면 하제마을 팽나무 앞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정현·문규현 신부 등을 비롯해 500여명의 참가자자들이 모여 평화의 문제는 전북지역도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미군기지 확장이 중단되고 팽나무를 지키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한편 행사 주최 측은 "미군기지 탄약고와 격납고의 확장으로 하제마을은 해체되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났다"며 "600년 수령의 팽나무는 미군기지 확장에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이에 2020년 10월부터 매월 네 번째 토요일,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팽나무를 지키기 위한 ‘팽팽문화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