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특보

전국적으로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고 인접한 지역에서도 강우량 편차가 커 '도깨비 장마'라고 부르는 '야행성 폭우'가 이어지더니 제3호 태풍 ‘개미(Gaemi)’의 북상과 제4호 태풍 ‘프라피룬(Prapiroon)’이 잇따라 발달한데 이어 제5호 및 제6호 열대저압부가 발생함으로써 장마에 이은 태풍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1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3호 태풍 ‘개미’가 전날 발생해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개미는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70㎞ 부근 해상에 있으며 중심기압 1002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18m, 시속 60㎞의 작은 규모지만 북상하면서 점점 발달해 22일 중심 최대풍속 초속 27m의 '중간' 강도로 성장한데 이어 23일에는 초속 35m의 '강'으로 세력이 커질 전망이다.
태풍 개미는 이어 25일 초속 43m의 강풍을 동반,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29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여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3호 태풍의 진로와 강도는 현재로써는 매우 유동적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제4호 태풍 '프라피룬'이 발달해 경로가 주목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주 장마 종료 이후 제5호, 제 6호 태풍까지 연이어 발달해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 직간접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여름과 초가을인 7월, 8월, 9월에 주로 나타난다. 매년 약 20~30개의 태풍이 발생하며, 우리나라에는 평균적으로 3.1개의 태풍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풍 진로는 태풍의 '먹이'가 되는 수증기 및 열을 가늠할 수 있는 해수면 온도가 크게 좌우한다.
한편 제3호 태풍 ‘개미’는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곤충 이름이며, 제4호 태풍 ‘프라피룬’은 태풍위원회 소속인 태국이 붙인 이름으로 물의 신 ‘바루나’를 가리킨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