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4년 7월 11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전북언론 돋보기jj' 7월 11일 방송에서는 <기록적 폭우·물폭탄 맞은 전북...‘시청자 제보’ 중요>, <전주페이퍼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재조사...황화수소 ‘검출량 축소’ 파문>, <세아베스틸, 중대재해처벌법 받은 후 대표 등 교체 ‘논란’>, <시민단체, 전주리싸이클링타운 근로자 사망사고 관련 전주시장·태영건설 대표 고발, 왜?>등의 이슈를 놓고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토론의 주요 질의 내용과 답변 요지를 정리해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7월 11일 방송 모습.(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7월 11일 방송 모습.(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기록적 폭우·물폭탄 맞은 전북...‘시청자 제보’ 중요

함윤호 앵커: 최근 연일 쏟아진 비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피해 상황을 보도하면서 시청자들의 소중한 제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시청자들의 참여가 많이 달라졌는데 어떻게 보는지?

손주화 처장: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폭우)피해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재난방송에서 수용자가 참여자로 거듭나는 시청자들의 활약상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적극적인 시청자들의 영상 제보가 태풍, 지진, 호우 등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피해를 예방하고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호우 피해 관련 보도에서도 기자가 리포팅을 하면서 “시청자 여러분의 제보는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알리고 방재당국의 빠른 복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렇게 때문에 주변의 상황과 안전을 고려해서 재난 관련 제보와 영상을 적극적으로 보내주기 바란다”는 멘트까지 내보냈다.

함윤호 앵커: 취재진이 피해 현장에 다 갈 수 없다. 그래서 주민들이 휴대폰 등을 이용해서 재난 상황을 제보하고 관련 소식을 방송들이 전하고 있다. 이는 신문과 다른 방송의 재난 보도의 특징인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박주현 대표: 이번 호우 상황에서도 시청자 제보 영상들이 많이 소개됐다. KBS전주총국뿐만 아니라 JTV에서도 관련 내용을 생생하게 현장감 있게 전달해 주었다. 피해 예방을 강조하는 메시지 전달과 함께 방송사들로 하여금 신속하고 속보성 있는 보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참여 제도다.

#전주페이퍼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재조사...황화수소 ‘검출량 축소’ 파문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앵커: 방송이 양방향 기능과 역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안전사고가 산업현장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는 다른 소식인데 전주페이퍼에서 일하다 사망한 청년 노동자와 관련해 현장 재조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황화수소가 검출됐는데 이에 대한 언론 보도들은 어땠는지?

손주화 처장: 지난달 16일 전주 팔복동에 있는 전주페이퍼에서 입사한 지 6개월 된 청년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사회가 시끄러웠다. 이 과정에서 사망 원인과 은폐 의혹 등을 놓고 진실공방이 이뤄졌다. 유족들은 단식농성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 일요일 공개 검증이 이뤄졌는데 그동안 사측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던 황화수소가 검출되면서 문제들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7일 전주페이퍼 측이 언론과 대한산업보건협회 측이 참여한 현장에 대한 공개 검증을 진행했다. 그런데 그동안 사측이 “공장 내부 환경에 문제가 없다”, “유독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주장과 달리 미량이지만 4ppm 정도의 황화수소가 이날 검출됐다.

황화수소 4ppm이 30분 이상 장기간 노출이 되면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고 20~50ppm 정도가 1시간가량 노출되면 자극 증상이 나타나고 500ppm에 1시간 정도 노출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4ppm 정도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노컷뉴스와 전북의소리, 전북일보가 7~8일 관련 보도를 하면서 현장점검 참여 과정을 유튜브 등을 통해 소개했다. 노컷뉴스는 “생산팀에 들어서자마자 썩은 달걀 냄새가 은근히 코끝을 때렸다”며 “예상과 달리 황화수소가 사고 현장에서 검출되자 회사 측은 당혹감을 숨기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전북일보는 8일 “2인 1조라는 사측의 주장과 달리 브리핑에 참석한 다수의 기자들이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 파이프가 곳곳에 있어서 다치기 쉬운 환경이었다”며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부상까지 입을 상황이었다”고 사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보도했다. 현장에서 황화수소 가스와 안전에 관한 문제 제기, 전문가 의견까지 보도됐기 때문에 중요하게 보아야 할 대목이다.

함윤호 앵커: 전주페이퍼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망인데 황화수소가 검출돼 논란이다. 회사 측은 재조사 당일 보도자료를 냈고 다음날 여러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 절차를 밟으며 마무리가 되는 과정에서 여러 보도들이 나왔다. 다른 내용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 과정을 설명해 준다면?

박주현 대표: 전주시 팔복동 소재 전주페이퍼는 전북지역에 있는 대기업 중 한 곳이다.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이 6개월 전 취업한 이후 발생한 급작스런 사망사고 때문에 유족과 노동단체들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것은 바로 황화수소가 검출됐을 가능성 높다는 점과 이 가스가 사망 원인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을 것이란 의혹이었다. 반면 회사 측은 황화수소가 검출된 적이 없다는 주장이어서 원인과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자 지난 7일 재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날은 사고 당일과 조건을 동일하기 하기 위해 6일 간 비워(중단)둔 상황에서 진행돼 많은 관심이 모였다.

문제는 이곳에서 1차와 2차 재조사가 상이하게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1차 조사결과에서 ‘MAX’, 즉 ‘최대치’가 기계에 표시됐지만 2차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4~5ppm의 황화수소 수치만 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황화수소가 그동안 검출되지 않았다던 회사 측 주장과 정 반대된 결과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불과 몇 시간 후에 회사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과 합의를 통해 장례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8일 이후 전북일보, 연합뉴스, 전북CBS 등은 재검사 과정에서 ‘최대치’의 황화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의문을 잇따라 제기했다. 특히 황화수소 측정 기계의 오류인지, 정상적인 작동 상태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당일 ‘최대치’가 표시된 점을 강조했다.

언론들은 특히 지금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한산업보건협회 관계자들이 당일 취재진의 질문에 ‘오작동이 없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최대치’ 검출 가능성에 무게를 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대한산업보건협회와 전주페이퍼 측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데 대한 진상조사를 어디서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시 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함윤호 앵커: 대한산업보건협회가 2개조로 나누어서 재조사를 해서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신뢰할만한 결과일 텐데 침묵하는 이유는 뭘까?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처장: 당일 현장에 몰린 취재진이 많아서 인원을 2개조로 편성해 재조사를 실시했는데 1차 조사 결과 측정 기계에서 ‘최대치’가 나왔다. 해당 기계는 99ppm까지 측정된다고 한다. 해당 공간이 개방된 곳이란 점을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이 점을 유의해서 보아야 할 것인데 회사 측은 즉각 ‘측정 기계 오류’라고 주장했고 대한산업보건협회 측은 ‘빠르게 확인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20여분 지난 2차 조사에서 4ppm가량이 나와 값이 너무 차이가 났다. 그래서 이 값에 대한 대한산업보건협회의 입장을 기자들이 기다리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함윤호 앵커: 재조사에서 1차 때와 2차 때 측정기계가 다른가?

손주화 처장: 그렇다. 그 측정기계는 대한산업보건협회가 준비한 기계로 확인이 되고 있고 그래서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와 관련 전주MBC는 “대한산업보건협회 관계자가 기계 오류가 날 리가 없다는 답변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현재도 (전주페이퍼)회사 측은 (대한산업보건)협회의 판단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답변을 미루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고 노컷뉴스는 관련 보도에서 “대한산업보건협회가 침묵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노동계와 진보당은 즉각 반발을 하며 “엉터리 조사 아니냐”, “축소·은폐하려는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도 유족과의 빠른 협상을 문제 삼으며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함윤호 앵커: 산업현장에서 사고가 일어 날 수 있지만 재발방지 대책이 중요하다. 유족과 합의가 이뤄졌지만 어떤 재발방지 대책들이 나왔는지?

박주현 대표: 유족과 합의됐기 때문에 회사 측은 빨리 잊고, 마무리하고 싶겠지만 진보당과 노동단체 등은 ”이번 재조사는 엉터리 조사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물론 회사 측은 ”재발방지에 주력하겠다“며 ”방독면 사용 등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유는 ‘당일 사망 장소가 밀폐된 장소였는가, 그렇지 않은 장소였는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고, 오늘(11일) 자 전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배관 파이프 등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돈을 아끼기 위해 물을 재사용함으로써 황화수소가 더 많이 검출된다는 내부 직원의 제보에 따라 기사를 작성해 보도함 점으로 보아 공정하고 엄격한 정밀 재조사기 필요해 보인다.

#세아베스틸, 중대재해처벌법 받은 후 대표 등 교체 ‘논란’

함윤호 앵커: 다음은 중대재해처벌법 논란이 많은 세아베스틸과 관련된 주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표가 나와서 ”다시는 이런 일(산재사고)이 발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사고는 계속 나고 있다. 대표가 최근 교체됐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어떤 내용인가?

손주화 처장: 언론보도를 통해 나온 걸 보면 2022년부터 5명이 사망한 세아베스틸이 중대재해처벌법을 받은 후 최근 김철희 대표가 교체되고 김 대표를 포함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공장장 A씨도 교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세아베스틸에서는 ”안전을 위협하는 근무환경과 조직 문화에서 임직원이 안심할 수 있는 무재해 일터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노총 전북본부에서는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인사다“며 ”사람을 바꾼다고 산업현장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동계는 사전에 위협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안전관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인사를 교체한다고 되는 게 아닌 시스템 교체와 안전관리 인력 확충을 통해 무재해 일터를 조성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함윤호 앵커: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했을 때 고용노동부에 대한 감독 소홀을 많이 지적하게 되는데 언론에서는 이를 어떻게 보는지?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대표: 안전사고가 나면 사법당국과 함께 고용노동부가 직접 현장에 가서 조사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조치하는 기관인데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5명이 사망했고, 그 이전인 2019년 이후 8명이 사망한 곳이 세아베스틸이다. 그래서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그래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세아베스틸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무려 600여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새아베스틸은 그러자 안전대책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전북노동연대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발생하는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 고용노동부가 세아베스틸 중대재해의 ‘공동정범’이라고 비판했다. 왜 공동정범이라고 했냐면 세아베아스틸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발주처란 이유로 면죄부를 주었다는 이유다. 그래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시민단체, 전주리싸이클링타운 근로자 사망사고 관련 전주시장·태영건설 대표 고발, 왜?

함윤호 앵커: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 그런데 전주리싸이클라탕운 가스 폭발 사고로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책임을 물어 우범기 전주시장을 시민사회단체가 고발했다. 어떤 내용인가?

손주화 처장: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운영 정상화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대책위원회는 전주시 우범기 시장과 태영건설 최금락 부회장이자 대표이사를 고발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인데 고발을 마쳤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크게 5가지 부분에 대해 고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경영 방침의 부재, 위해·위협 요소 개선조치 부재, 종사자 의견 미청취, 측정 대상 유해 인자를 누락한 부실한 작업 환경 등에 따른 공정안전관리법 위반 여부가 필요하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리싸이클링타운 문제는 1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데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해오던 차에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사망 사고가 났다. 따라서 이러한 고발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응징으로 보인다.

함윤호 앵커: 이번 가스 폭발 사고의 책임 주체는 업체 대표는 물론 자치단체장도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리싸이클링타운 위탁 운영의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박주현 대표: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말 많고 탈 많은 곳이지만 전주시민의 재산이다. 그런데 전주시가 운영하지 않고 (수익형) 민간투자인 BTO 방식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보니 문제 발생 시 책임 논란이 크다. 4개 투자사 가운데 태영개발이 가장 많은 지분인 5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권에 있어서 배타적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로 이번에 고발됐다. 시행사가 돌아가면서 운영하다보니 지분이 가장 적고 경험이 부족한 성우건설이 운영을 맡으면서 이번 사고와 같이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문제를 놓고 업체들끼리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전주시도 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7월 11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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