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5월 23일

전북자치도가 간부들의 갑질 논란 속에 뒤숭숭한 형국이다. 도지사의 인사 적정성 논란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고위 간부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최근 직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는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는 보도와 곧 열릴 예정인 한상대회의 차질이 우려된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도내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채 상병 특검법 등을 둘러싼 거부권 행사로 논란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범국민 탄핵운동을 경고하고 나섰다는 뉴스들도 많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들도 눈에 띈다. 이밖에 1980년 5월 전두환 군부독재 타도를 외친 '5·27 신흥민주화 운동' 의 주역 박영화 씨가 44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는 뉴스가 많은 지면과 영상을 차지했다. 사건 기사로는 현직 전북 경찰 간부가 또다시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는 소식과 함께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의 보도가 주목을 끌었다.

이 외에도 과거 교제했던 여성을 폭행하고 스토킹해 물의를 빚어 제명된 유진우 전 김제시의원이 제출한 '제명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다는 뉴스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거석 전북교육감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귀재 전북대 교수가 이번엔 폭행을 당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으나 진술의 신빙성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들이 충돌했다는 뉴스도 큼지막하게 다뤄졌다. 두 법원발 뉴스는 <전북의소리>의 별도 기사로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루기로 한다.(해당 기사: 이귀재 “두 손으로 뺨을 맞았다”, 서거석 “폭행 자체가 없었다”...엇갈린 법정 진술, ‘진실 공방’ 언제 끝나나?법원, "‘폭행·스토킹’ 유진우 전 김제시의원 ‘제명 효력 유효’" ) 5월 22일과 23일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중요 의제를 톺아본다.


“갑질 논란 전북자치도 간부 공무원 사직서 제출...당사자들 이름 거론 등 뒤숭숭”

전북CBS 노컷뉴스 5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5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특별자치도 직원 5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는 사태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고위 간부들의 도를 넘는 갑질까지 도마 위에 올라 청 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위 간부 1명이 사직서를 냈지만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신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지역과 서울 언론들에 의해 잇따라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먼저 전북CBS·노컷뉴스는 22일 ‘갑질 논란 전북도 간부 공무원 사직서 제출…"왜 못사는지 알겠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전북자치도 고위 간부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도청 소속 2급 간부 공무원 A씨가 지난 21일 사직서를 냈다. A간부는 부하직원인 B과장과 다툼이 있었으며, B과장은 총무과에 인사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A간부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기사는 “A간부는 자신의 개인 SNS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이제 알겠다. 진성성! 일 좀해라! 염치없이 거저 가지려 그만 좀 하고!’라는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5명 직원 세상 떠난 마당에 갑질까지... ‘황천강’ 속어 공공연하게 나돌아”

이와 관련 서울신문은 이날 ‘전북도청 직원 5명 잇단 비보에 갑질 논란까지 겹쳐 뒤숭숭’이란 제목에서 내용을 상세히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전북자치도는 최근 8개월 동안 5명의 직원이 세상을 떠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기사는 “지난해 10월 A씨가 체육 동호인 대회에 참석했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11월에는 B씨와 C씨가 하루 간격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소 앓던 지병이 사망 이유로 알려졌다”며 “올 1월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마친 D 팀장이 사무실 책상에 엎드린 채 숨져있는 것을 직원들이 뒤늦게 발견해 충격을 주었고 이달 15일에는 E씨의 시신이 전북 완주군 구이저수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직원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청 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 고위 간부들의 갑질 사건이 터지자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분위기다”며 “청내 소식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복도통신’에서는 몇몇 실·국의 고위 간부 갑질이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근무하기 힘든 부서 간부들의 이름자를 딴 ‘황천강’이라는 속어가 공공연하게 나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간부는 암 말기 어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모시기 위해 연가를 낸 G 과장에게 ‘인사 조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폭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는 기사는 “주말과 연휴 기간에도 계속되는 욕설을 견디지 못한 G씨는 총무과에 타 부서 전출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H 간부는 주무계 차석 I씨에게 걸핏하면 ‘승진 안 할 거냐’고 겁박하며 갑질을 하다가 급기야 업무 배제라는 강수를 두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벌집 쑤신 도청...한상대회에 '불똥'”

JTV 5월 2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5월 2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날 JTV는 ‘'벌집 쑤신' 도청...한상대회에 '불똥'’의 기사에서 “오늘 하루 전북자치도청은 이른바 갑질 논란이 이어지면서 종일 벌집을 쑤신 것처럼 어수선했다”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한 것으로 지목된 고위 간부는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았는데, 도정 최대 현안인 한인 비즈니스대회 개최 준비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도청 갑질 논란은 한 고위 간부가 업무와 관련해 과장급 직원을 질책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는 기사는 “한인 비즈니스대회 준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언쟁을 하는 등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기사는 “상사의 사과로 봉합되던 갈등은 뒤늦게 기사화되면서 더욱 확산됐고, 결국 해당 간부가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는 상황을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직서를 낸 간부 공무원은 지난해 잼버리 실패로 전국적인 오명을 뒤집어쓴 만큼, 자신이 총괄한 한상대회를 직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해 왔다”는 기사는 “하지만 대회가 꼭 다섯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핵심인 고위 간부와 실무 책임자간의 갈등으로 대회 준비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것”이라며 “갑질 논란의 불똥이 난데 없이 도정 최대 현안으로 튄 상황이어서 성과와 스피드를 강조한 도정 기조 속에 예상 밖의 부작용을 어떻게 치유하고 봉합 할지, 김관영 도지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전북시민단체들 “윤 대통령 거부권 남발은 탄핵 사유”

새전북신문 5월 23일 2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5월 23일 2면 기사(지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반발이 도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새전북신문은 관련 기사(“尹, 거부권 남발은 탄핵 사유”)에서 “민주노총과 농민회 등 31개 단체로 구성된 전북민중행동은 22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고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과 가족만 보호하는데 사용하는 독재자 윤석열을 거부한다’며 ‘전북지역의 민중진영,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그 퇴진 광장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이들은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포함해 지난 2년간 모두 10개 법안을 줄지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문제삼아 ‘국민이 준 권력을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을 위해 사용한 것은 독재이자 헌법 위반이다’며 ‘이제 남은 것은 국민적 항쟁과 국회에서의 탄핵이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후반기 도의장 선거 문·황·박 ‘3파전’”

전민일보 5월 2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 5월 2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누가 후보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민일보는 ‘후반기 도의장 선거 문·황·박 ‘3파전’‘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기사는 “제12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문승우(군산 4선거구), 황영석(김제 4선거구), 박용근(장수 선거구) 등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어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도의장 선출은 결선투표까지 예상되고 있어 의장으로서 갖춰야 할 ‘이미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오는 6월 26일과 27일 제41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12대 후반기 도의장 등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라며 “전북도의회는 40명 중 37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오는 20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결정되는 후보자가 사실상 의장으로 선출된다”고 설명했다.

“전주신흥고 44년 만에 받은 졸업장...1980년 5·27민주화운동 박영화 씨 주인공”

전북일보 5월 2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5월 2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1980년 5월, 전두환 군부독재 타도를 외친 '5·27 신흥민주화 운동' 의 주역 박영화 씨가 44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는 뉴스가 많은 지면과 영상을 차지했다.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5·18 때 고등학교 연합시위 주도했던 박영화씨 명예졸업장 받는다), (44년 만에 받은 졸업장...1980년 5·27 신흥민주화운동 박영화 씨)}에서 상세히 다뤘다.

전북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1980년 5월, 전두환 군부독재 타도를 외친 '5·27 신흥민주화 운동' 의 주역 박영화 씨(63)가 44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며 “전주 신흥고는 22일 오전 교내 강당에서 5·18 민중항쟁기념 '5·27 신흥민주화 운동' 44주년 기념식 및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는 독일에서 모교를 방문한 박 씨와 전북 5월 동지회 회원들, 당시 졸업생 등 100여 명이 함께 했다”고 전했다.

전북도민일보도 해당 기사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전주 지역 비상계엄 철폐 궐기 운동이 전주 신흥고 학생과 교사들 주도로 이뤄졌던 지난 1980년 5월 27일.당시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 박영화 학생은 3학년 재학중 궐기 운동에 참여했다가 퇴학 형식의 지도휴학 징계를 받고 정든 모교를 떠나야 했다”며 “그로부터 강산이 4번도 넘게 변했을 44년의 긴 세월이 흘러 60대가 된 박영화(62)씨는 22일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고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다.

또 “40여년 전 박씨는 비상계엄 철폐 궐기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퇴학을 당한 뒤 검정고시를 통해 고려대 사회학과로 진학했고 이후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는 기사는 “독일에서 무역 컨설팅 분야 업무를 하며 유학생 장학사업 등 사회 기여를 위한 활동도 이어왔다”며 “ 그런 박씨가 44년 만에 모교인 전주 신흥고 명예 졸업장을 받기 위해 독일에서 귀국했다. 박씨는 22일 전주 신흥고에서 열린 5·27 신흥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명예 졸업장을 받은 뒤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공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전북 경찰 간부 또 음주 사고…공직 기강 해이 도 넘어”

KBS전주총국 5월 2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5월 2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한편 KBS전주총국은 ‘전북 경찰 간부 또 음주 사고…“공직 기강 해이 도 넘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에서 현직 경찰 간부가 또다시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전북 경찰의 잇단 음주 운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는데,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5일 밤 10시 반쯤 전주시 백제대로 왕복 10차로 한복판에 시내버스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멈춰 있다”는 기사는 “따라오던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를 뒤에서 들이받은 것”이라며 “승용차 운전자는 다름 아닌 전주완산경찰서 소속 모 경위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사는 “전북 경찰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간부 등 경찰관 3명의 음주운전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그 뒤에도 적어도 2건의 경찰관 음주가 적발됐다”면서 “공직 기강을 비웃듯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경찰, 어떻게 믿고 음주 단속을 맡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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