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최성은 전주공동체라디오 방송본부장
지난 2월 전주공동체라디오가 개국했다. 2월 14일 개국한 공동체라디오는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18시간 방송한다. 현재 대부분 제작부터 진행까지 시민들이 참여해 방송하고 있다.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개국 후 3개월 동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들어보고자 지난 16일 전주역 근처 전주공동체라디오 사무실에서 최성은 방송본부장을 만났다. 다음은 최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전주공동체라디오 개국 3개월째...적은 인력으로 매일 18시간 방송, 생각보다 힐들어

- 전주공동체라디오가 개국한 지 3개월 정도 지났잖아요. 3개월에 대한 소회가 어떤가요?
“처음 하다 보니까 익숙하지도 않고 여러 가지 몰랐던 것도 있고 그래서 정신없이 지나가고 생각보다 조금 힘들어요.”
- 뭐가 힘들어요?
“우리가 매일매일 콘텐츠를 채워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됐죠.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게 아니고 매일 계속해서 콘텐츠가 이루어지죠. 적은 인력 그리고 처음 하는 거다 보니 어렵고 힘들었던 것들이 있었어요.”
- 반응은 어때요?
“직접 참여하시는 분들이나 주변에서 보시고 또 잘 들었다고 얘기도 하시고 또 공동체 라디오 취지에도 많이 공감해 주시고요. 무엇보다 라디오에 참여하셨던 분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고 자기도 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 2월에 개국식 할 때 어땠나요?
“ 도의회 의장님, 시장님, 교육감님, 국회의원님들, 시의원님들 그리고 시민 제작분들이 많이 참석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어요. 그리고 전국에 공동체라디오 방송사들와 미디어 관련된 센터 분들이 와주셨거든요. 다른 공동체라디오 방송사 개국식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 다들 좋게 평가해 주셨어요.”
- 매일 18시간 방송하는 것 같던데.
“매일 아침 5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쉬지 않고 18시간 방송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18시간 방송을 하는 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만큼 더 많은 분이 참여하셔야 되기 때문에 지금은 대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한데 현재로서는 18시간을 다 채워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입니다.”
- 지난번 인터뷰할 때 기본이 6시간 이상이라고 했잖아요. 근데 왜 18시간 하나요?
“라디오는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때 방송을 틀었는데 방송에 안 나와요. 그러면 그 방송을 안 듣잖아요.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어느 시간대 방송을 채널을 맞추더라도 주파수를 맞추더라도 음악이라도 나와줘야 방송국이 있고 이런 방송을 우리가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마음 같으면 24시간 방송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안 되고 그래도 사람들이 일어나서 활동하는 시간 정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18시간 방송하는 거죠.”
“지역 소식 위주 33개 프로그램 가동 중...웬만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하는 프로그램들 거의 다 있어”
- 처음부터 18시간 하기보다 늘려가는 게 낫지 않나요?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처음에 한 6시간만 하고 이게 익숙해지면 6시간만 하자는 생각이 될 수도 있있어 일단 힘들지만, 콘텐츠가 없는 때는 음악이라도 해서 18시간 방송을 채워나가는 형태로 가자고 한 거죠.”
-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요?
“현재는 3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지역의 소식들을 전달하고 지역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보는 시간도 있고요. 그다음에 기후와 관련된 것들을 주제로 해서 방송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영화, 음악이나 클래식 그다음에 다양한 가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있고요. 동물과 관련된 이런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웬만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일반 라디오의 경우 대부분 데일리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러나 프로그램이 33개면 데일리는 아닌가 봐요?
“주 1회 프로그램이 제일 많고요. 그 다음 격주에 한 번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한 달에 한 번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일주일에 세 번 두 번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데일리로 매일하는 프로그램은 없고요. 보통 시민분들은 주 1회 방송을 제일 많이 하십니다.”
- 유튜브 보니까 진행자가 PD 역할까지 하는 것 같아요.
“공동체라디오는 진행자 따로 작가 따로 기술 따로가 아니고 (방송) 하시는 분이 전부 다해요. 그래서 1인 3역 또는 4역을 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교육이 있는 건지 아니면 하고 싶은 사람들이 배우고 오는 건가요?
“일부는 기존에 이런 것들을 해보셨던 분이고 대부분은 교육받으시고 연습을 하신 다음에 참여하시고 있고요. 몇 번만 해보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일단 기본적인 교육 받고 한두 번 해보시면 다 하실 수 있습니다.”
- 시민들의 참여가 얼마나 있는지도 궁금해요.
“지금 제가 하는 프로그램 빼고 다 시민들이 참석 참여하고 계시고요. 시민분들이 게스트로 모셨다가 나도 방송에 한번 해보고 싶다고 요청하시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방송을 하고 싶다고 계속 연락 오고 있으시고요. 우리가 시민 제작자 교육을 다음 주부터 들어가요. 한 20명 정도가 또 신청해 주셔서 그분들도 교육을 받고 또 참여하시게 될 겁니다.”
- 그러면 방금 내용에 대한 가이드가 있나요? 즉 신청하면 다 받아주는지 아니면 기준이 있어서 기준에 부합하는 것만 할 수 있는지죠?
“기본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와 관련된 기준이 있고요. 내부적으론 편성 기준이 있습니다. 기획서를 내면 제가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고 방송국에 편성위원회가 있어요. 편성위원회에서 이 프로그램이 너무 과도하게 상업적이거나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다거나 아니면 개인의 그냥 알리기 위하는 것들이 아니면 특별하게는 거르지는 않고요. 그래도 전체적인 편성을 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는 편성 기준에 따라 편성위원회에서 한번 검토는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아직 수익 모델 특별하지 않아...후원 회원으로 많이 가입해주시면 좋겠어요”
- 제가 보니까 프로그램 중에 익산 이야기하는 것도 있던데 전주만 방송 들리는 거로 아는데 왜 익산 이야기를 하나요?
“가청 지역은 전주이지만 실제로 익산 초입까지도 들리기도 하고요. 전주 사람들도 전라북도의 생활권 그다음에 전라북도의 공동체 라디오가 전주에만 있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경험해 보시고 또 하고 싶어 하시는 익산 분들도 있잖아요. 또 우리가 인터넷으로 또 들릴 수 있어 있기 때문에 익산에 살고 계신 분들도 이 공동체라디오에 참여하고 싶으시면 참여하실 수 있게끔 열어 놓았죠.”
- 총선 전엔 전주시병 후보들과 대담 방송도 한 거 같던데.
“전주시병 후보자들 세 분하고 대담 방송을 진행했어요. 반응이 좋았고요. 많은 분이 또 유튜브로 같이 해서 보시고 공동체라디오의 역할이 이런 거라고 얘기도 해 주시고 호응이 좋았어요.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도 하셨어요.”
- 전주시병 후보만 한 건 공동체라디오 사무실이 전주시병에 있어서인가요?
“아니요. 이 대담 방송은 송천동 마을 신문하고 같이 진행을 했거든요. 우리가 개국한 지 얼마 안 돼 선거가 와서 세밀하게 준비하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어요. 준비되어 있는 지역 중심으로 진행했고 다음 지방 선거 때는 조금 더 확장해서 해볼 생각 갖고 있습니다.”
-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있죠. 라디오 방송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가장 큰 부분은 재정적인 부분인데 아직 수익 모델이 특별하지 않아요. 하루 18시간 방송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근 인력도 많이 필요한데 아직 그 인력들을 많이 채울 수는 없는 형편이어서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고요.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이 18시간의 콘텐츠를 다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아직은 안 돼 있어서 그 콘텐츠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재정 부분이 가장 클 것 같거든요. 돈이 있어야 뭘 하니까요. 재정 부분은 어떻게 하나요?
“현재는 지난번 처음 개국할 때 펀딩 받았던 거 하고 그다음에 개국 이후에 공동체라디오의 취지나 이런 것들에서 동감해 주시는 분들이 월 1~2만원씩 후원하는 회원에 가입해 주시고 있어요. 그 후원 회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요. 아직은 그럭저럭 꾸려나가고 있는데 앞으로가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래서 많이 후원 회원으로 가입해주시면 좋겠어요.”
“지역에 꼭 필요한 공동체라디오 될 것...시민들 관심·참여 중요”

- 후원 회원보다 지역광고 끌어와야 하지 않나요?
“광고를 많이 하면 좋긴 하겠지만 지역에서 광고를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인 것 같아요. 워낙 경제도 어려운 측면이다 보니까 현재 광고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형편은 아닌 것 같아요.”
- 앞으로 계획이 있을까요?
“올해는 어찌 됐건 라디오를 안정화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요.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라디오 방송국이 되기 위한 재정적인 모델을 정립해 나가는 게 장기 목표가 됩니다.”
- 안정적인 재정 끌어오기 위해 생각하는 게 있을까요?
“광고도 지금 기준을 세워서 여기저기 광고도 요청하고 있고요. 근데 공동체 라디오에 대한 재정적인 부분을 보면 시민들의 기부 후원이 가장 기본적인 재정의 모델이더라고요. 그게 어느 정도 밑바탕이 되면 예를 들어 다른 데 공모 사업이 없어도 기본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일단 적어도 회원들 회비 등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은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게 되고 광고나 다른 사업이나 이런 수익 모델들이 덧붙여지면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공동체라디오 시작한지 이제 한 3개월 지났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측면도 있고 일반 시민들이 바라봤을 때 라디오 방송으로서 다른 기성 라디오 방송국에 비해서 너무 미흡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 데 좀 관심 가져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정말 이 지역에서 필요한 라디오 방송국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많이 들어주시고 두 번째에는 홍보도 많이 해주시고 세 번째는 회원에 가입하셔서 후원도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