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4년 5월 2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전북언론 돋보기jj' 5월 2일 방송에서는 <서거석 교육감 동료 교수 폭행 의혹 사건, ‘위증교사’ 변수?>, <전주농협 압수수색, 부당 대출 ’의혹‘>, <경찰, '입학 명목 뇌물수수 혐의' 전북대 교수 연구실 압수수색>,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자기들만의 잔치, 전주를 잃어버렸다“ 비판>, <전북특자도 3대 민생 해소 방안 발표...도민 체감은?> 등의 이슈를 놓고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토론의 주요 질의 내용과 답변 요지를 정리해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서거석 교육감 동료 교수 폭행 의혹 사건, ‘위증교사’ 변수?
함윤호 앵커: 서거석 교육감과 이귀재 교수, 이 두 사람 이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지금 폭행 의혹을 두고 위증 문제까지 나왔다. 최근에는 증인들의 증언까지 나와서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최근까지 나온 내용을 정리해 본다면?
박주현 대표: 2년 동안 이어진 진실공방이 법정까지 비화된 이 사건은 2022년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귀재 전북대 교수가 서거석 전북대 총장 재잭 시절 서거석 교육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느냐, 당하지 않았는냐를 놓고 벌이는 진실공방이다. 교육감 선거 당시 현 서 교육감의 상대 후보였던 천호성 후보가 선거기간에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확대된 사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졌다.
한 건은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서거석 교육감과 관련된 사건이고, 다른 한 건은 서 교육감 재판 과정에서 위증 또는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다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게 되는 이귀재 교수와 관련된 사건이다. 특히 이귀재 교수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폭행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이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폭행은 없었다"며 입장을 번복하면서 복잡한 진실공방은 법정으로 향하게 됐다.
따라서 이귀재 교수 재판이 서거석 교육감 재판보다 더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열린 이 교수의 위증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 교수가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발언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이번 달에 있을 두 사람의 재판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함윤호 앵커: 허위사실과 관견된 연관성을 의심하고 검찰이 수사를 해왔다. 사실 당시 후보자 토론회 진행을 제가 맡았었는데 상황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보았다. 그런데 이 사안이 여기까지 올 줄은 미처 몰았다. 이전보다 더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 같은데 대부분 언론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주목하고 있지?
손주화 처장: 30일 이 교수의 위증혐의 사건 공판이 있었다. 이날 2명의 증인이 나왔는데 이들 측근이 위증을 교사했다고 인정하는 발언이 등장해 파문이 예상된다는 내용들이 보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합뉴스의 경우 ‘치밀한 계획범죄 정황’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내용을 보면 ”전북대 이귀재 교수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대목이 들어났다. 이 교수는 증인 출석 이전부터 자신의 변호사와 만나 재판 상황을 가정한 모의연습을 하고 측근을 통해서 교육감 측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세부적인 질문과 답변을 설계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인 법정에서 나왔다“고 보도하면서 계획범죄 정황에 주목했다.
KBS전주총국의 경우 ‘위증에 의심이 간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뽑으면서 그 배경을 집중 보도했다. 이귀재 교수 재판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서거석 교육감의 재판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론들의) 이유는 위증 대가로 돈과 사업성 등이 오간 것이 아닌지 검찰이 의심하고 있고, 서거석 교육감과 연관성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주농협 압수수색, 부당 대출 ’의혹‘
함윤호 앵커: 최근 우리 지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압수수색이 많다. 일단 어제도 저희가 전해드렸는데 전주농협의 ‘100억대 부당대출 의혹’ 압수수색이 있었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텐데 이전에도 다른 일로 논란이 일기도 했던 곳이다. 전북일보와 전민일보 비판‧의혹 보도에 비난 현수막을 내건 전주농협인데 이번 일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손주화 처장: 작년부터 굉장히 시끄러웠던 곳이다. 지역사회에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지난 25일 경찰이 배임 혐의 등으로 전주농협을 압수수색했다. 몇몇 농협법인에 거액의 대출을 해 준 점이 수상하다고 보고 있는 것인데, 농업법인에 대한 400억원대의 부동산PF 대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다. 이 과정에서 100억원 정도를 상환하지 못한 것이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사안인데 부당대출과 임직원들의 연관성 등에 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2023년 8월 비슷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당시 전북일보와 전민일보를 중심으로 전주농협의 과도한 부동산 매입과 인사비리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당시 노조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발과 수사 촉구가 있었고 이러한 후속 보도가 두 신문사를 통해 연속적으로 이뤄졌었다. 전북의소리도 이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한 보도가 있었다. 특히 전북의소리는 전북일보와 전민일보의 문제제기 보도에 대해서 전주농협이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언론 보도에 대한 설명보다는 언론보도를 비난하는 형태에 대해 비판했었다. 아울러 비난 현수막 보다는 진정성 있는 해명을 요구했고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부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에 정당한 방법의 문제제기가 없는 상태에서 결국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면서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함윤호 앵커: 대출 관련 임직원 개입 의혹도 일고 있다. 전주농협이 언론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보인 적이 있는데 조합원인 농민을 위한 경제사업 등을 과연 이렇게 해도 좋을지...어떻게 바라보는지?
박주현 대표: 전주농협의 내부 인사 문제와 부동산 관련 대출 문제는 이번뿐만 아니라 그동안 해당 농협의 노동조합에서 계속 의혹과 문제를 제기해왔다. 특히 노조에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있었고 이와 관련된 보도를 일간지 두 곳에서 집중적으로 하니까 두 일간지를 폐간시킬 것처럼 비난하는 현수막을 크게 사옥에 내걸기도 해 구설에 올랐던 농협이다.
이 때문에 (이번 압수수색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특히 내외부에서 우려가 높은 이유는 임직원들이 개입했다는 점 때문인데 더욱이 부당대출을 일으킨 농업용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된 상황에서 사법당국의 수사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입학 명목 뇌물수수 혐의' 전북대 교수 연구실 압수수색
함윤호 앵커: 그리고 전북대학교 한 교수 사무실의 압수수색도 있었다. 입학 대가 뇌물 수수 혐의다. 금품 수수 의혹인데 이것도 눈 여겨 봐야할 것은데 어떤 내용인가?
박주현 대표: 부끄러운 사건이 되겠는데,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지난달 25일 오후 뇌물수수 혐의로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한 교수 연구실과 산학협력단에 수사관들을 보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해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해당 교수는 자신의 제자에게 대학원 입학을 조건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교수 연구실 외에도 산학협력단에서도 관련 증거 자료와 서류 등을 압수수색했다. 제자를 취직도 아니고 대학원에 진학시키는 조건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가 제보되면서 강제수사가 진행됐다. 이 외에도 전북대는 최근 교수채용 문제로 내부 고발 등이 이뤄지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자기들만의 잔치, 전주를 잃어버렸다“ 비판
함윤호 앵커: 어제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벌써 25회째다. 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알리면서 시작돼 기대도 크지만 한편에선 자기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성 보도가 나왔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었다. 어떤 문제점들이 나왔는지?
손주화 처장: 전북일보는 1일 사설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설은 ”전주국제영화제는 2000년 제1회를 시작으로 우리 시대 영화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 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 2000년 제1회를 시작으로 우리 시대 영화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 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고 밝히면서 “전주를 잃어버렸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정준호 집행위원장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특히 영화계에서 불편한 내색이 나왔다.
영화계 예산이 많이 삭감되면서 전주국제영화제도 많은 예산이 삭감되었다. 애초 (정부) 지원 예산이 8억원 정도였는데 4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면서 영화계가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6억 8,630만원이 배정되자 지역 언론들은 전국 10개 영화제 중 가장 많이 받게 됐다고 보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애초에 받기로 했던 예산보다 1억 5,000만원~2억원 정도 줄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지역의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는데 특히 정준호 집행위원장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을 SNS에 올리기도 했고, 독립영화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행동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적 중립 의무는 없지만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전주시의회에서 지난 29일 박형배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한 전주시 입장을 묻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에서도 이와 관련해 문제점들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함윤호 앵커: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체적인 정체성 또는 영화제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박주현 대표: 전주국제영화제가 2000년 시작돼 올해로 25회째 맞고 있는데 초기에 크게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었다. 그 하나는 ‘독립’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영화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 그런데 전북일보가 1일 사설에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성숙함 보여라’란 제목으로 이례적인 비판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중장년으로 성장했지만 과연 ‘독립’이라는 접점을 찾았는지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사설은 특히 이너서클을 강조하면서 ‘그들 만의 잔치’란 점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민선 8기 출범 이후 우범기 전주시장이 집행위장 선엄 과정에서 독선을 펼쳤다는 지적 때문에 지난해 파열음이 컸다. 예산과 관련해서도 정부 지원 예산이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일보 사설에 따르면 해마다 50여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임에도 전주국제영화제가 과연 지역 경제에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는가 하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많은 시 예산 투자에 대한 내부 고발과 갈등이 있어 왔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주를 잃어버렸다는 지적 등이 나온 상황이어서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새겨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군밤 팔아 운영비 마련...예산 삭감 속 독립영화단체 ‘시름’
함윤호 앵커: 전주국제영화제가 있는가 하면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있다. 이곳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군밤 팔아 운영비 마련, 예산 삭감 속 영화단체 ‘시름’‘이란 기사도 나왔다. 어떤 내용인지?
박주현 대표: 새전북신문 4월 5일 기사가 이 문제를 다뤄 시선을 끌었다. 올해 초 SNS에 올라온 사진이 화제가 된 내용인데 군밤과 어묵을 판매하는 사진으로, 겨울철이라면 흔한 모습이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문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판매대 뒤로 “판매수익금은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의 운영비로 활용된다”며 “도와주십쇼”라는 호소가 붙어 있는 내용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정부 예산이 삭감됐어도 전주시 예산 지원으로 국내 굴지의 영화제로 성장하고 있지만 독립영화제, 특히 각 지역의 군소 영화제들이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번에 어묵과 군밤을 팔아서라도 독립영화제를 지키려는 이러한 움직임도 ’악전고투‘를 벌이며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진행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전북특자도 3대 민생 해소 방안 발표...도민 체감은?
함윤호 앵커: 최근 민생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관영 도지사는 3대 민생 해소 방안을 내놨다. 이것을 좀 더 심층적으로 짚은 보도들이 있었는데,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어떤 내용들인지?
박주현 대표: 최근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도민들의 일상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원이 시급한 지역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특별 지원에 나섰다. 김관영 지사는 2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함께 민생 살리기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위기극복 민생일보’, ‘고충해결 민생일보’, ‘일상 속의 민생일보’ 등 3개 분야 65개 사업에 도비 256억원 등 총 774억원이 긴급하게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민생일보, 행복만보”란 점을 강조하며 “도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는데 다소 의미가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란 지적과 함께 도정의 연속적인 사업에 굳이 ‘추가 투입’이란 표현을 썼을까 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성숙된 도정의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함윤호 앵커: 그런가 하면 민생 살리기 대책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또 재정 투입의 효과 분석 등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지?
손주화 처장: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 속에 전북이 그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KBS전주총국 보도에 의하면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전북지역 가계대출이 굉장히 심각하다. 가계대출이 전체의 1%를 넘어선 유일한 자치단체다”란 지적이 나왔다.
또업 생산도 줄고 각종 경제지표가 심각하다는 지적 속에 전북 외식업체 5곳 중 1곳이 폐업했다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전북도 대책 중 전체 예산의 절반가량이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들은 도 예산이 골고루 쓰이고 있는지를 잘 점검할 필요가 있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5월 2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정리=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