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5월 2일
5월 1일은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 노동권 보장과 연대를 외치는 노동절이다. 올해로 134주년을 맞은 이날 전북에서는 노동자들이 한 데 모여 정권 퇴진 투쟁 선포에 이어 노조탄압 중단 등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또한 노동절을 맞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외국인 계절 노동자를 보내주겠다며 농민들을 유혹하는 광고와 게시물이 곳곳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른바 ‘계절근로 브로커’들의 실태를 고발하는 보도도 시선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제22대 총선이 종료된 지 20여 일이 지난 가운데 경찰의 선거사범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이 가운데는 당선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시선을 모은다는 뉴스도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 김관영 도지사가 지난 30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국가첨단바이오특화단지 전북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에 직접 공개발표를 한 것과 관련해 '홍보용 이벤트 행사가 아닌, 초심을 잃지 않는 실제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주문의 사설이 나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1일 오후 개막했다는 뉴스들도 많이 보인다. 5월 1일과 2일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중요 의제를 톺아본다.
“세계 노동절, 전북 노동계 ‘정권 퇴진 투쟁’ 선포”

134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전북지역에서도 많은 행사가 열렸다. 특히 이 가운데 1일 오후 전주시내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전북대회’가 지역 방송사들의 많은 조명을 받았다. JTV는 이날 관련 기사("노조탄압과 노동시간 연장 철회해야")에서 상세히 행사 소식을 전했다.
“134주년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이 피켓과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고 밝힌 기사는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설노조 탄압과 사실상 노동시간 연장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산업재해를 엄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겨우 넉 달이 지났지만 일터의 사망사고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전북에서만 14명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기사는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의 말을 인용해 “세아베스틸 같은 경우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금 이렇게 중대재해가 있어도 제대로 된 처벌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집회에는 도내에서 1,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모여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고 정당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이에 앞서 아동과 노인 돌봄 노동자들은 전북자치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공공 돌봄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KBS전주총국은 이날 ‘세계 노동절…전북 노동계 “정권 퇴진 투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오늘(1일) 134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을 비롯한 전북 노동계가 전주 시내에서 집회를 열었다”며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지난 총선에서 심판을 받았지만 반성 없이 국민 우롱 발언만 일삼고 있다며 정권 퇴진 투쟁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해고 노동자를 언급하며 자치단체장과도 싸우겠다고 밝혔다”는 기사는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200여명이 모여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전주시청까지 1km가량 행진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불문, 20명 보내준다?...또 계절근로 브로커 활개“

전주MBC는 이날 ‘"지역 불문, 20명 보내준다"...또 계절근로 '브로커'’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의 농가라면 어디든지 외국인 계절노동자를 20명씩이나 보내준다는 광고가 요즘 일손이 급한 농촌을 파고들고 있다”며 “전북은 타지역 거주 결혼이민자의 친인척이라도 도입과 고용이 가능한 특례를 이용한 건데 지자체 간 MOU 대신 이주여성 친인척 초청이 새로운 사업 수단이 되는 건 아닌지, 결국 인력사무소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전북과 전남, 경북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외국인 계절노동자를 보내주겠다는 광고, 즉 농민들을 유혹하는 게시물이 페이스북 곳곳에 노출되고 있다”며 “결혼 이주 여성이 없더라도 다른 지역 이주 여성을 통해 농장에 인력을 보내주겠다는 것인데 친인척 계절노동자는 영주권이나 결혼비자를 가진 이민자가 4촌의 친인척에 한정해 E-8-2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으로 데려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혼 이주자의 집에서 함께 지내거나 한 지역에 거주하다 보니 잠적하거나 이탈하는 문제가 적어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힌 기사는 “그런데 광고 글은 아무 이주자나 보증을 서면 전국 어느 지차체의 누구든 상관없이 인력을 보내준다는 내용이어서 농가 입장에서는 눈의 번쩍 뜨인다”며 “무주나 고창 등 계절노동자가 많이 필요한 몇몇 지자체의 경우 같은 지자체에 거주해야 한다는 제한이 풀렸기 때문이며 법무부 규정에 단서 조항이 하나둘 달리면서 예외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동안 MOU 방식의 인력 도입은 브로커가 중간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떼고, 보증금을 요구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의 이탈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친인척 초청 제도가 도입됐지만, 브로커가 활개칠 수 있는 공간이 다시 만들어졌다”는 기사는 “농가와 브로커의 이해가 맞닿으면서 MOU를 대신한 친인척 초청 방식이 해외 인력 사업의 또 다른 먹거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사범 수사 본격화...당선자들 상당수 수사 대상”

한편 전북일보는 ‘선거사범 수사 본격화...사법리스크 재연되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22대 총선이 종료된 지 20여 일이 지난 가운데 경찰의 선거사범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라며 “고발 및 인지 사건 대부분의 서류 검토를 마친 경찰은 선거사범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당선인들 상당수가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기사는 "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지역에서 국회의원 당선인이 선거사범으로 전북경찰청에 입건된 수는 총 2명(안호영, 정동영)에 3건으로 파악됐다”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입건되는 당선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전한 뒤 “전북경찰청은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달 11일 ‘선거범죄 52건을 적발하고 81명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거나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선인 관련 사건과 별개로 경찰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이환주 전 남원시장의 측근 A씨(50대)를 구속했다”는 기사는 “A씨는 이 전 남원시장 시절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직원으로, 경선을 앞두고 자원봉사자 60명에게 16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당시 이 전 시장도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함께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사는 “선거범죄 공소시효는 선거 종료 후 6개월로, 경찰은 검찰의 수사 및 기소단계 시한을 감안, 오는 8월까지 집중 수사기간을 운영해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를 빠르게 종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T하는 김관영 지사, 초심 이어지기를”

전라일보는 ‘PT하는 김관영 지사, 초심 이어지기를’이란 제목의 2일 사설에서 “김관영 지사가 지난 30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국가첨단바이오특화단지 전북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PT)에 또 직접 공개발표를 했다”며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부지공모와 지난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전에 이어 김 지사가 직접 다시 등판한 것으로 그 효과론이 도민들 사이에서 화제다”고 운을 뗀 뒤 “전북의 변화와 발전에 앞장서기 위한 충심에서 발현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의 책임감이라는 것과 공무원들의 책임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걱정론이다”고 우려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비록 실패를 했지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영어로 직접한 파리PT도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 사설은 “리더의 PT는 사업 이해도가 높고 강한 신뢰감을 심어줘 경쟁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되는 긍정적 이점이 있어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직접 PT에 나서기도 했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쳤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김 지사의 PT 직접 발표는 여러가지 말을 양산하지만 솔선수범형 리더쉽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로서의 전북 변화의 기폭제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면서도 “혹여 공무원들의 책임 전가 수단이나 홍보용 이벤트 행사로의 변질이 아닌 초심을 잃지 않는 실제적인 성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주문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이밖에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집행위원회가 주관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는 뉴스도 많은 언론들이 큼지막하게 보도했다.
지역 언론들은 화려한 개막식 장면과 함께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10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전북대삼성문화회관 등에 마련된 상영관에서 43개국 232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