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4월 5일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정책 공약은 별로 보이지 않고 ‘심판론’만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새만금잼버리 책임론이 선거판의 화두로 다시 소환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시선을 끈다. 오랜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실패로 끝나 도민들에게 큰 고통과 후유증을 가득 남긴 새만금잼버리 책임 규명을 이제라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시사저널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최악의 도시개발‧공공사업 1위에 새만금잼버리가 선정돼 이 같은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총선이 임박해 올수록 격한 공방전이 후보들 간에 전개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 사전투표가 5일과 6일 이틀간 도내 243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는 뉴스와 투표시 주의할 점들을 소개하는 뉴스들도 주요 의제로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주 아중호수변에 두꺼비 로드킬 예방을 위해 설치한 전용 생태통로 일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뉴스도 눈에 띈다. 이밖에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제 지원 예산이 크게 삭감된 상황에서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성대하게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와 달리 전북독립영화제는 군밤을 팔아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다는 뉴스도 주목을 끈다. 4월 4일과 5일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의제를 살펴본다.


“새만금잼버리 파행 총선 막판 쟁점...김윤덕·이원택 후보 ‘책임론’에 진땀”

전주MBC 4월 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 4월 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해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면서 실패로 막을 내려 전북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자존감을 구기게 했던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의 책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나왔다.

오랫동안 새만금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던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전주갑 후보의 경쟁 후보들이 TV 토론회 등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주MBC는 4일 ‘잼버리 파행, 총선 쟁점화...일부 후보, 책임론에 '진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집중 조명했다. 

먼저 “수천억 예산을 쏟아붓고도 준비 미흡으로 파행한 새만금 세계 잼버리는 명확한 책임 규명도 없이 이제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는데 총선을 앞두고 잼버리 책임론이 선거판의 화두로 다시 소환되고 있다”고 밝힌 기사는 “잼버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도 대회는 파행한데 대한 공과를 지금이라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는 “전주갑 총선 후보자들의 TV 토론에서 공방이 시작되자마자 지난해 8월 열린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됐다”며 “신원식 후보(무소속)는 지난달 29일 김윤덕 후보를 향해 ‘공동위원장께서는 사과만 표명을 하고 사후의 어떤 법적인 책임은 아직도 미루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기사는 “그러나 이에 대해 김윤덕 후보는 ‘새만금잼버리의 망신살은 여가부와 윤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회피했다”며 “하지만 이날 양정무 후보(국민의힘)도 ‘권한은 가지고서 뭐가 잘못되면 제가 잘못됐습니다, 대단히 사과하겠습니다'하며 ’잼버리도 사과하고 예산도 사과하고 모든 걸 사과만 하고 있는데 그게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될 일이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조직위원장은 대회 성공을 위한 세부 운영계획 수립과 시행, 시설 설치와 관리, 필요 인프라 구축 등의 '컨트롤타워'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 후보는 또 대회 유치 전부터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해 대회를 누구보다 잘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주MBC 4월 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 4월 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 외에도 이날 기사는 “'군산·김제·부안 을' 지역구 토론회에서도 잼버리란 단어는 토론 내내 등장했다”고 환기시켰다. 기사는 “이원택 후보 역시 과거 전북도청 대외협력국장 시절 잼버리 유치위원회의 실무추진단원과 상임위원을 맡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륙원정대 자격으로 2016년부터 2년 간 다닌 공식 해외 출장만 12건, 기간은 106일에 달해 대회 성공을 위한 초석을 잘 닦았어야 했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수차례 준비 미흡을 지적하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을 뿐 책임 있는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 이날 기사는 “전북이 지우고 싶은 흑역사로 남은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국회의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역 내에서라도 파행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선거판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미에서 강조했다.

갈수록 격해지는 전주을 강성희-이성윤 후보 날선 공방전

전북CBS 노컷뉴스 4월 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4월 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전북 CBS·노컷뉴스는 ’강성희 "이성윤, 문(文) '검수완박' 반대"…이성윤 측 "억지 주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격전지인 전주을 후보자들의 날선 공방전을 자세히 전달했다. 

​먼저 “진보당 강성희 전주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검수완박을 완강하게 반대했다‘며 ’윤석열 검찰독재를 종식할 자질도 자격도 없다. 사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는 기사는 “강 후보는 또 ’국민들은 세월호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 수사 책임의 범위를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며 ’본인이 맡은 침몰원인 수사 결론인 '조타 미숙에 따른 급변침'은 법원이 근거없음으로 결론을 내려 세월호 재수사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사는 “그러나 이에 민주당 이성윤 전주을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이성윤 후보가 검찰개혁을 반대한다는 억지를 믿어줄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무도한 윤석열 검찰정권에 맞서다 모진 탄압을 받았던 이성윤 후보를 모르는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사는 “이 후보 측은 ’이 문제는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현직 의원임에도 단 한 건의 검찰개혁 법안도 제출하지 않은 후보가 딴지 걸 일은 아닌 듯하다‘며 ’특수활동비에 대해서도 법정 선거방송 토론에서 해임당한 후보에게 확인하지 말고 현직 의원 신분으로 정부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혈서까지 쓰며 총력전?”

JTV 4월 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4월 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날 JTV는 ’혈서까지 쓰며 호소...전주을 후보들 총력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주을 선거구의 후보들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득표 활동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며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혈서까지 써가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성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비판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손에 상처를 내고 혈서를 쓴 글귀는 ’오직 전북‘이며 자신이 낙선하면 정부·여당에 목소리를 낼 인물이 사라지는 거라며 전북 발전을 위해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면서 “채수근 상병 순직과 관련해 진상규명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전북청년연합은 민주당 이성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이성윤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투표용지 사진 찍으면 안 돼”

KBS전주총국 4월 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4월 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은 ’“투표용지 사진 찍으면 안 돼요”…사전투표, 주의할 점은?‘의 기사에서 “5일부터 이틀 동안 제22대 국회의원 본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가 실시된다”며 사전투표 방법과 주의 사항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 기사는 “관내 선거인은 투표지를 바로 투표함에 넣으면 되지만 관외 선거인은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며 “이때 여러 칸에 기표하거나 어느 칸에도 기표하지 않은 투표지는 무효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만 한 후보자나 정당에 2번 이상 기표한 것은 유효 표로 판단된다”고 덧붙인 기사는 “인증 사진을 찍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며 “투표소 밖에서는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는 등의 사진도 가능하지만 투표소 안에서는 내부 촬영은 물론, 투표용지를 찍는 것 또한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전주 아중호수 두꺼비 생태통로 ‘무용지물’”

전북도민일보 4월 4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4월 4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선거 국면에 전주 아중호수변에 두꺼비 로드킬 예방을 위해 설치한 전용 생태통로 일부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뉴스가 시선을 모았다.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전주 아중호수 두꺼비 생태통로 ‘무용지물’)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기사는 “전주시는 해마다 반복되는 아중호수 인근 두꺼비 로드킬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해말 국립생태원과 환경단체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U’형 생태통로와 유도 울타리를 설치했다”며 “기후변화지표종인 두꺼비는 주로 2~3월께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위해 산에서 습지로 이동하고, 5월쯤 새끼 두꺼비들이 습지에서 무리를 지어 산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데 이 시기 무더기 이동으로 인한 로드킬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시가 설치한 ‘U’형 생태통로는 두꺼비를 위한 것인지 의구심 들 수밖에 없었다”는 기사는 “급경사지에 위치한 생태통로는 땅을 북돋아 주지 않는 한 두꺼비 진입이 불가능해 보였다”며 “더욱이 생태통로 인근에 설치된 안내문에는 ‘두꺼비가 조심해서 집에 갈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라고 써있었지만, 두꺼비 대신 참개구리 사진을 첨부하는 촌극을 연출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생태교육연구회 ‘어치의숲’ 김은아 대표는 ‘전주시가 로드킬 최소화를 위해 생태통로까지 설치한 노력은 인정하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해 줬으면 좋겠다’며 ‘두꺼비 이동을 막을 수 없다면, 이동 시기에 맞춰 도로를 차단하고 두꺼비와 발맞춰 걷는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강조했다.

“군밤 팔아 운영비 마련…전북독립영화제 예산 삭감 속 시름”

새전북신문 4월 5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4월 5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한편 새전북신문은 4일 ‘군밤 팔아 운영비 마련…예산 삭감 속 영화단체 시름’이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올해 초 SNS에 올라온 사진이 화제가 됐다”며 “군밤과 어묵을 판매하는 사진으로, 겨울철이라면 흔한 모습이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고 전한 뒤 “매대 뒤로 ‘판매수익금은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의 운영비로 활용된다’며 ‘도와주십쇼’라는 호소가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게시자는 ‘지역 영화제에 대한 지원이 0원이 되니, 어묵과 군밤을 팔아서라도 독립영화제를 지키려는 악전고투’라며 ‘군밤을 팔아 영화제를 지키고 있다’고 썼다”면서 “영화제 예산이 축소한 상황을 알리고 싶었다는 설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제 지원 예산이 크게 삭감된 상황에서 지역 영화단체 시름이 크다”는 기사는 “각 영화단체는 운영비 마련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예산 삭감 소식을 들은 전북 영화단체를 비롯 50여개 단체가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사는 “전주시는 아직 괜찮지만 타 지역에서 영화협회가 해산하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했다”고 말미에서 강조했다.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시 일대에서 열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정부 지원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 등의 지원을 받아 역대 최다 출품작들과 새롭게 신설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그 어떤 해보다 풍성한 영화 축제를 선보일 것을 자신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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