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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임박해오면서 ‘청년정치’와 ‘세대교체’ 담론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북과 마찬가지로 인근 광주·전남에서도 기득권이 공고하게 자리 잡은 정치에서 청년들이 직접 당사자가 돼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자 했던 노력이 활발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28일부터 22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돌입한 가운데 첫날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친 워딩이 도마에 올랐다. 굿모닝충청은 한 위원장의 거친 워딩 이유를 분석해 주목을 끌었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4년 전 총선 때 로고송 없이 영상과 연설로 민심을 사로잡는 풍경이 다수였던 것과 달리 흥겨운 로고송이 등장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런가 하면 경남지역에선 이승만 부정선거 당시 초등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내용과 이승만 독재 정권 하야를 촉발한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에 관한 진실 규명 결정문 전문이 공개됐다는 보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를 톺아본다. /편집자주
[전남일보] 기득권 정치세력 독식…청년정치·세대교체 실종

제22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 결과 전북지역에서는 청년과 여성의 정치 참여가 극히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여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남일보는 28일 ‘기득권 정치세력 독식…청년정치·세대교체 실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광주·전남지역 후보 72명의 평균 나이는 57.5세로 집계됐다”는 기사는 “‘일당독재’의 호남 정치권에서 세대별 다양화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은 이유”라며 “광주·전남 지역구 출마자 중 각 정당에서 연령이 가장 낮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청년정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 결과, 경쟁력 있는 인물을 키워내는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발전론’과 기득권 세력의 정치권 독식이 여전히 청년정치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론’ 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일부 후보는 ‘청년정치’라는 단어 자체가 이제는 사라져야 할 시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정준호(43)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갑 후보는 광주·전남지역의 청년정치야말로 정치적 경쟁력을 갖춘 청년들을 지속적으로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은식(39) 국민의힘 광주 동구남구을 후보는 ‘청년정치’라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정치적 촉법소년’의 개념이 돼버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한 기사는 “박 후보는 국민의힘 광주·전남지역 지역구 출마자 중 최연소 후보이지만, ‘청년정치인’이라는 프레임에 속하고 싶지 않다고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사는 “광주·전남 최연소 출마자로 이목을 끌었던 여찬(28) 진보당 여수시을 후보는 거대 양당 정치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은 특히 ‘정권교체’가 주요 프레임으로 작용하며 ‘청년정치’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며 “여 후보는 ‘실제로 기성 정치인들은 청년들의 삶에 거의 관심이 없다. 선거철에만 공약으로 내세울 뿐이다’면서 ‘청년정치가 사라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고, 청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고 강조했다.
[굿모닝충청] 거칠어지는 한동훈의 입, 그 이유는?

굿모닝충청은 29일 ‘조하준의 직설-거칠어지는 한동훈의 입, 그 이유는?’의 기사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온갖 거친 워딩을 쏟아냈다”며 그의 입을 주목하며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그 이유를 분석했다. 기사는 “그의 언행을 보면 2가지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첫 번째는 ‘아, 이 사람 정말 정치를 잘 모르는 초짜구나!’였고 두 번째는 ‘이 사람이 정말 선거에서 이길 생각은 있는 것인가?’였다”고 분석한 뒤 “그 정도로 현재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은 하지하(下之下)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기사가 가장 주목하며 지적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이날 오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인은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오후엔 서울 광진구 지원 유세를 하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조국의 당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 정부의 임기 3년이 너무 길다, 그 전에 끌어내려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라며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그 두 사람이 유죄 판결 확정돼서 감옥에 가기까지 3년이 너무 길다"고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의 거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외에도 기사는 “하루 전인 27일 오후엔 경기도 원 올림픽공원에서 거리 인사에 나선 한 위원장은 ‘이수정은 여기서 이러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다. 이수정이 여러분을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면서 “이어 ‘이수정을 선택하면 수원에서 반도체가 만들어진다’며 여당의 반도체 산업 집중 투자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해당 발언들은 모두 자당 후보들의 선거 지원 유세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는 기사는 “모름지기 지원 유세라면 자당 후보들의 힘을 북돋기 위해 나서는 것일텐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들은 모두 하나같이 힘을 북돋기는커녕 오히려 힘을 빼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 뒤 기사는 “거듭 말하지만 현대 선거에서 마타도어를 하는 쪽은 무조건 지게 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말 꼬리 붙잡고 늘어지며 싸우는 화법’과 상대를 범죄자로 싸잡아 매도하는 마타도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직 그가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이고 또 아직도 검사 티를 벗지 못했기 때문이라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말미에서 “아무리 권력을 쥐었다고 해도 정치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 무슨 수로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세울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인지 아리송하다”고까지 지적했다.
[강원일보] 4년 전과 달라진 총선 풍경...로고송 특징

강원일보는 29일 ‘4년 전 총선과는 다른 풍경…들썩이는 ‘로고송’ 다시 등장‘의 기사에서 4년 전 총선 분위기와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4·10 총선 승리를 향한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28일 강원지역 곳곳에서도 후보들의 흥겨운 선거 로고송(logo song·상징노래)이 흘러나왔다”는 기사는 “코로나19과 확산됐던 4년 전 총선 때 로고송 없이 영상과 연설로 민심을 사로잡는 풍경이 다수였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인기 로고송은 단연 '질풍가도'였다”며 “특히 춘천갑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가 모두 응원가로 잘 알려진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흥을 불러일으키는 노래인데다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해내겠다는 포부를 담은 가사라 후보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사는 “후보들 대부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쉽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신나는 노래를 애용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헌법 제1조’ 노래를 개사한 정권심판송, ‘5대비전송’, ‘더더송’ 등을 공통 선거송으로 공개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응원가’ ‘with 국민의힘’ ‘너나나나’ ‘칼퇴근’ 등 4곡을 정당 로고송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경남도민일보] “이승만 하야 촉발한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초등학생들도 돌 던졌다”

경남도민일보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밝힌 ‘2023년 하반기 조사보고서’를 근거로 이승만 독재 정권의 하야를 촉발시킨 지역 시위를 다시 조명에 시선을 끌었다. 신문은 25일 ‘이승만 하야 촉발한 '할아버지·할머니 시위' 조사 보고서 공개돼’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승만 독재 정권 하야를 촉발한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에 관한 진실 규명 결정문 전문이 공개됐다”며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2023년 하반기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3.15의거 3차 시위라 불리는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와 ‘부산시위대 마산원정시위’ 관련 내용도 담겼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를 목격한 한 참고인은 ‘할머니들이 울고불고 땅을 치고 빨랫방망이 같은 걸 몇 사람이 들고 내려치고 했다’며 ‘우리 자식 손자들 살려내라며 김주열을 두고 왜 물에 빠뜨려서 죽이느냐고 했다’고 진술했다”는 기사는 “이번 보고서에는 이승만 하야 직후 1960년 4월 26~27일 벌어진 부산시위대 마산원정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이들의 사인도 담겼다”면서 “사망자 4명 모두 차 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7일 또 다른 기사 ‘이승만 부정선거 항거 당시 초등학생도 돌 던졌다’에서 “3.15의거 당시 초등학생도 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국가기관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며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 이번에 새로 확인된 시위 참여자 21명은 초등학생 3명, 중학생 13명, 고등학생 3명과 성인 2명이다”고 밝혔다.
그런 뒤 기사는 “당시 학생들은 3.15의거 때 마산상업고등학교·마산공업고등학교·마산중학교·마산중앙중학교·마산동중학교·마산여자중학교·진해여자중학교·무학국민학교·회원국민학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시위에 개별적으로 나서거나, 마산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 대규모 시위에 참여했다”고 공개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