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4년 3월 28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전북언론 돋보기jj' 3월 28일 방송에서는 <이성윤 후보 토론회 '불참 논란' 지속>, <총선 끝나기도 전에 벌써 지방선거 판짜기?>, <오만한 민주당 후보들>, <국회의원 후보와 단체장 관계, 특정 학교 출신 강조한 보도까지>, <제22대 총선 '전북, 전국 최고령’>, <여성 후보도 없고, 여성 정책도 없는 선거>, <총선 후보 3명 중 1명꼴 전과자> 등의 이슈를 놓고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토론의 주요 질의 내용과 답변 요지를 정리해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3월 28일 방송 모습(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3월 28일 방송 모습(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이성윤 후보 토론회 '불참 논란' 지속

함윤호 앵커: 선거를 앞두고 언론사마다 토론회를 열고 있다. KBS전주총국이 화요일마다 방송하는 이번주 심층토론회를 앞두고 총선 후보자의 불참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전주을 강성희 후보와 정운천 후보가 이성윤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한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어떤 내용인가?

박주현 대표: 총선이 이제 13일 남겨놓고 있다. 전주을 선거구는 그동안 말 많고 탈 많은 선거구로 지목돼 왔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KBS 전주방송총국의 토론회 자막을 문제 삼아 토론회에 불참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경쟁 후보들이 "적절치 않다"며 공세에 나섰다. 같은 선거구의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27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 토론회 2회, KBS 라디오 1회에 이어 어제 KBS 토론회까지 벌써 4번이나 불참했다"며 "유권자와의 약속을 이렇게 어길 수 있나"라고 비토했다.

정 후보는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언론에 화살을 돌리면서 토론회를 보이콧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깡그리 무시한 이 후보는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후보는 "KBS가 싫다면 다른 방송사도 좋다"며 "전주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하루빨리 토론의 장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같은 지역구 진보당 강성희 후보 역시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토론회 불참은 공당의 후보로서 매우 적절치 못한 행보"라며 "토론회 불참은 후보 검증 과정에 임할 자신이 없다는 것을, 국회의원 후보로 자질이 없다는 것을 실토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강 후보는 “전주을은 전북 정치의 1번지로서 최대 격전지여서 누가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제대로 심판하고 전주발전을 실현할 적임자인지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성윤 후보의 토론 불참은 국민과 전주시민을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는 국민과 전주시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 후보를 겨냥해 상대 후보들이 토론회 불참에 대해 잇따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 선거 막판 최대 이슈로 부각한 상황이다.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앵커: KBS라디오에 불참한 것은 지난 일요일 방송한 ‘터놓고 말합시다’에 선거 일정 상 이유로 불참한 내용이다. 이번 KBS전주 토론회 불참 관련 해서 좀 더 상세히 알아보자. 언론에서도 여러 보도가 나왔지?

손주화 처장: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전주을 후보가 26일 김건희 '여사' 호칭을 두고 KBS 후보자 토론회 보이콧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된 보도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전북CBS·노컷뉴스는 26일 ‘이성윤, '김건희 여사' 자막 의견에 토론 보이콧…"셀프 입틀막" 비판도’의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전달했다. 기사는 “이성윤 후보는 이날 저녁 KBS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공약 소개 자막에 '김건희 종합특검'에서 '여사'를 추가하자는 한 제작진 의견에 문제 삼으며 토론회 보이콧에 나섰다”며 “KBS 측은 당시 상황을 확대 해석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으며 경쟁 상대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토론 불참은 국민과 전주시민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역공에 나섰다”고 리드에서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이날 이 후보는 KBS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제작진으로부터 저의 첫 공약인 '김건희 종합특검'이 아닌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으로 자막을 변경해 방송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단순한 제작진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KBS의 결재라인이 저의 공약을 수정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BS 측은 "프로그램 담당자가 캠프 관계자와 통화에서 '여사'가 들어가서 공약의 취지가 달라진다는 의견이라면 불필요한 논란을 사지 않기 위해 자막 노출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토론회 현장에서 후보가 공약을 충분히 전하라고도 설명했다"고 밝힌 뒤 ”양 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앞선 지난 3월 초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SBS가 ‘김건희 특검’과 관련해 행정지도를 받았다. 방송은 ‘뉴스 브리핑’에서 ‘김건희 특검’이라고 하면서 ‘여사’를 빠뜨린 부분에 대한 심의가 이뤄져 다른 방송사들이 일제히 ‘김건희 여사 특검’이라고 부른 점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미디어 비평 매체들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제공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를 놓고 지역 사회에서는 ‘토론회에 직접 참여해서 유권자들에게 설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함윤호 앵커: 이번 일과 관련해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박주현 대표: 유권자들도 놀랐을 것이다. KBS전주방송 토론회 자막 내용이 전주시을 현안에 해당되는 것도 아닌데 ‘김건희’ 또는 ‘김건희 여사’ 명칭 때문에 논란을 벌인 것에 대해 놀라고 의아해 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전주을 재선거 때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에서 ‘쥴리’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해당 후보가 토론회에 4회나 불참했다는 점에 대해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높다. 앞으로 남은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어떤 자세와 발언을 하게될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특히 상대 후보들의 최대 공격 빌미가 되어서 더 큰 부메랑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궁지에 몰린 형국이 됐다.

함윤호 앵커: 결국 유권자들은 이날 이성윤 후보가 빠진 채 열린 강성희 후보와 정운천 후보의 양자 토론회를 보게 됐다, 토론회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본다면?

박주현 대표: 26일 밤 10시에 방송된 KBS 전주방송총국의 생방송 '심층토론-총선격전지 전주을 후보자 토론회'는 당초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3인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KBS 제작진의 자막 변경 논의에 반발한 이 후보가 불참을 선언해 양자 대결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새만금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공격과 역습, 재역공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정부의 새만금 주요 SOC 예산 삭감과 관련해 "싸움판이 벌어져 예산이 깎였다"고 지적하자 강성희 진보당 후보는 곧바로 "정확히 말하자. 예산이 깎여서 싸움판이 벌어진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정 후보가 "강 후보는 지난해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여러 공약을 내놓았는데 '한 발짝'이라도 들어가 보았느냐"고 묻자 강 후보는 곧바로 "여러 발짝 들어갔다"고 서로 설전을 벌였다. 이어 정 후보가 강 후보를 향해 "새만금국제공항의 총사업비가 얼마인지 아느냐"고 느닷없이 질문을 던지자 강 후보는 "지난해 확정된 예산이 327억원"이라고 노련하게 답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또한 강 후보는 "전북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은 대통령 공약인데 파기했다"며 "정운천 후보는 쌍발통만 주장하며 도민 입장보다 대통령 편을 드는데,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허를 찌르기도 했지만 서로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지역 현안보다는 굵직한 도내 현안들이 중심을 이뤘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빠져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함윤호 앵커: 우리가 토론회를 보면 공통 질문, 개인 질문, 상호 토론, 주도권 토론, 그리고 공통 질문과 마지막 기조연설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토론회 질의 내용을 보면서 전북의 현안 등을 제대로 짚고 있다고 보는지?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선거가 있는 시기마다 토론회와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보는 대목이 바로 공통 질문이다. 방송사들이 무얼 물어보았는지 중요하게 여긴다. 개발, 재정 등의 현안 외에 농민과 농촌, 소수 의제 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13회 정도 방송사 토론회가 열렸다. 확인한 결과 단수 공천 지역에서는 토론회가 이뤄지지 못했고 전주병,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에서는 후보자에게 토론을 제안했으나 무산됐다.

일부 유력 후보자들이 참여하지 않아 토론회가 무산됨으로써 나머지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 등을 제대로 벍히지 못한 경우도 나타났다. 이 같은 토론회 불참이 9건의 사례로 나타났다. 전주을의 경우 옛 대한방직 개발 방안, 익산시의 경우 구도심과 식품클러스트, 소상공인 관련 의제, 정읍·고창의 경우 지방소멸과 관련한 의제가 주로 다뤄졌는데 농어촌 문제나 소수 의제가 배제됐다는 점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다.

#총선 끝나기도 전에 벌써 지방선거 판짜기?...“오만한 민주당 후보들” 보도 이어져

함윤호 앵커: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비판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박주현 대표: 민주당 경선이 끝나자마자 선거가 끝난 듯한 뉘앙스의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자칫 투표 불참을 자극시키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총선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다음 지방선거를 조명하는 뉴스와 오만한 민주당 후보들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새전북신문은 27일 ‘선거 때마다 입증되는 `단체장 입김'’이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선거 때마다 입증되는 도내 시·군 수장들의 파워를 도내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일부 지역에선 9대 지방선거의 판세를 예측하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이번 총선보다는 향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은 것으로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많은 지적이 있었듯이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줄서기 등이 이뤄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 ‘오만한 후보들 이미 당선?…그림자 득표율 ‘속아선 안돼’‘에서 “전북에서는 특정 선거구를 제외한 대부분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70~80%의 득표율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쟁 없는 ‘묻지마 투표’는 후보에게나 전북발전에 있어 모두에게 독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선거와 관련된 지역 일간지들의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와 단체장 관계, 특정 학교 출신 강조한 보도까지...

함윤호 앵커: 그런가 하면 후보자와 단체장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손주화 처장: 지역 언론들 중 기초의원들의 줄서기를 비판하는 보도를 내면서 '어떤 의원들이 이 후보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는 경향의 보도가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공천 승패의 분석 보도 중 정치적 관계나 학연 등의 관계를 강조하는 보도는 유권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전북도민일보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와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상관관계가 공천 승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군 자치단체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거나 우호적 입장을 보인 후보들이 공천을 받았다며 각 사례를 정리해 보도했다.

전라일보의 경우에도 “특정 학교 출신 정치인들의 약진이 이채롭다”며 “해당 학교가 정치 명가로 떠오를지 주목된다”라고 강조해 보도했다. 이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라고 할 수 없다. 선거를 앞두고 자칫 특정 집단에 편향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함윤호 앵커: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분석 보도도 눈에 띄었는데 우리 지역의 고령 후보자들이 많다고?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대표: 전북지역 33명의 이번 총선 후보자들 평균 나이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연령을 기록했을 정도다. 도내 총선 후보자 평균 나이는 60.78세로 전국 평균(56.8세)보다 3.9살이 더 많다. 20대 총선 당시 55.2세, 21대는 56.7세 등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북에서는 30·40대 후보자가 전무한 것이 평균 연령을 높이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최고령 후보는 국민의힘 전희재 후보로 1950년생으로 73세이다. 최연소 후보는 1994년생인 새로운미래 신재용 후보(29세)로 전희재 후보와 무려 44세의 차이를 보였다. 전북과 달리 나이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은 52세, 제주는 52.42세로 나타났고 인근 전남은 59.08세, 충남은 59.19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이 부재한 것은 전북 정치권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여성 후보도 없고, 여성 정책도 없는 선거 

함윤호 앵커: 이번 총선에서는 여성 후보가 많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떻게 보는가? 

손주화 처장: 정책과 여성과 청년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역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랐다. 특히 정치 신인들이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방송사들은 현역 교체 비율이 전국보다 낮아 정치 신인 발굴 토양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하고 지적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문제이지만 지역에서 여성과 청년의 발굴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다. 남성이 전체 후보의 90% 정도인 상황에서 전북의 경우 여성 후보가 2명에 불과할 정도다.

#총선 후보 3명 중 1명꼴 '전과자'

함윤호 앵커: 그런가 하면 총선 후보자들의 전과 이력도 공개가 됐다. 무려 3명 중 1명이 전과자라고?

박주현 대표: 전북의 전체 33명 후보들 가운데 전과가 있는 후보는 15명으로 이들의 전과를 합하면 모두 36범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전과 9범, 5범, 4범에 이어 12명의 후보들은 2범 미만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3월 28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정리=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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