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설주완 새로운미래 전략기획실장

지난해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무당층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보다 높게 나오면서 1당이 무(無)당이란 우스갯소리도 있았다. 자연스럽게 제3지대에 국민의 이목이 쏠렸다. 그리고 양당의 대표를 지낸 이낙연, 이준석 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했다. 특히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창당 초기 10% 넘게 지지율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제3지대 빅텐트와 결렬 과정에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제3지대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21일 설주완 새로운미래 전략기획실장과 만났다. 다음은 설 실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너무 성급하게 통합·결별...국민들에 안 보여야 될 모습들 보여줘”

설주완 새로운미래 전략기획실장
설주완 새로운미래 전략기획실장

-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무당층이 많았고 그게 제3지대에 대한 기대도 컸어요. 하지만 지금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에 대한 지지율은 낮은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높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저는 지난 연말 되돌아보면 중도층에서 무당층 비율이 한 30%에 육박을 했었고 그런 부분에서라면 3지대가 충분히 나올 만한 정치적인 상황은 만들어졌었다고 생각 해요. 그 과정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그다음에 이낙연 대표가 각각 나오게 된 것이고 또 민주당 쪽에서는 원칙과 상식 멤버들이 나오면서 미래 대연합이라는 창준위 단계를 밟게 된 거죠. 근데 이 그룹들이 서로 경쟁하며 잘하는 모습 보이면서 통합해가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의 3지대가 달라질 수 있었다고 봐요.

개혁신당은 초창기에 노인 무임승차 등에 대해 정책적인 제안 하면서 이슈 몰이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고전하게 된 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부분이죠. 당초 이준석 대표도 한 10명 정도의 현역 의원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면서 막혀버린 부분이에요.

그리고 이낙연 대표와 원칙과 상식 같은 경우 너무 통합 과정에서 너무 지지멸렬하고 새로운미래의 창당 대회 때 원래 미래대연합이 같이 합류하기로 했었는데 거기에 또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빠지면서 훼손된 감도 없지 않아 있고요.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너무 성급하게 통합했었고 또 성급하게 결별하게 된 과정에서 3지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많이 상실된 건 아닌가 하죠.”

- 그럼 처음부터 합당 안 했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저도 통합론자라 3세대가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성급하게 합당을 한 것까지도 괜찮은데 결별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 안 보여야 될 모습들을 보여줬죠. 그 안에서 이견이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견에 대해 조정해 가면서 계속 그 세력을 넓혀갔었어야 되는데 결별하는 과정도 너무 서로 자존심 싸움 하느라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아마 3지대에 대한 열망이 많이 소멸된 건 사실인 것 같고요. 그다음부터 자강 해보려고 했지만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나 그 뒤로는 국민들의 어떤 관심 받기가 힘들었었죠. 또 그 와중에 조국 대표가 창당 선언 했잖아요. 조국 대표 같은 경우 ‘우리는 윤석열 정당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 3년도 길다’라고 선명한 기준을 제시했죠..그리고 지역구 내지 않겠다고 한 거잖아요. 그렇기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처음에 소구가 됐고 최근에는 중도층까지도 조국혁신당으로 지지가 옮겨가는 게 아닌가 합니다.”

새로운미래는 '새로운미래가 진짜 민주당'이라는데, 그게 국민들에게 잘 안 먹히는 것 같아요.

"새로운미래가 처음부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도 얘기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도 비판했기 때문에 선명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민주당 공천 파동이 있었을 때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같은 부분에 대해 비판이 있으면서 새로운미래가 대안 세력이 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 즈음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깨져버렸어요. 그러면서 공천 파동으로 인해 나올 현역 의원들도 쉽게 옮겨갈 수 없었죠. 그때 새로운미래도 약간 동력을 잃어버린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민주당 공천, 한마디로 비명은 절대 당내에서 발 붙일 수 없게끔 만드는 공천” 

- 국민들은 양비론을 싫어하는 것 같거든요. 새로운미래가 좀 더 윤석열 정권에 공격적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양비론을 하면서 새 대안을 제시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대안 제시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라든지 여러 가지 점에서 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죠. 그래도 '새로운미래가 윤석열 정권 비판을 안 한다'는 비난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윤 정권에 대해서도 충분히 비판하고 있죠. 그런 게 안 알려지는 부분은 좀 답답하지만 새로운미래가 좀 더 국민들 눈에 끌 만한 대안 제시를 못했다는 부분은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총선에서 새로운미래의 목표는 뭐예요?

"홍영표 의원이 얼마 전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현실적으로 비례 포함해 5석에서 10석 정도예요. 저희가 지역구 후보자를 많이 내지는 못했기 때문에 5석에서 한 10석 사이만 거두더라도 상당히 성공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 현재 정치권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저는 역대급으로 후퇴한 공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같은 경우 조용한 공천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2월 29일 김건희 특검법 부결 후의 공천은 결코 조용한 공천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비례 공천 같은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의 향후 권력 대결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민주당 같은 경우 이번에 새롭게 만든 검증위로 사전 검증을 했는데 오히려 검증위가 이재명 사당화에 대한 첫 시발점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 예전 선거 때는 검증위가 민주당에 없었나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했었는데 지난 총선에는 검증위가 따로 없었어요. 보통 공관위에서 그걸 다 심사했었거든요. 이번에는 검증위라는 단계를 뒀는데 지역에 있는 경쟁자를 쳐내는 하나의 도구로 쓴 것은 아닌가 해요. 또 이해할 수 없는 심의 대상을 만들어서 걸러냈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원래 공관위가 검증하는 게 아닌가요?

"원래는 그렇게 하기도 해요. 민주당 공천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박용진으로 시작해서 박용진으로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현역 의원 공천 같은 경우 박용진 의원이 하위 10%에 들었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최근에 재경선 과정까지 보면 박용진 의원에게 절대 줄 수 없다는 거죠. 한마디로 비명(비 이재명계)은 절대 당내에서 발 붙일 수 없게끔 만드는 공천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박용진 의원이 비명의 구심점이 될까 봐 쳐낸 걸까요?

"그럴 수도 있죠. 솔직히 정봉주 후보가 낙마한 이후 소위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에게 주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김부겸 선대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더라도 이재명 대표조차 박용진 의원에게 주는 것이 맞지 않냐고 했는데 오히려 최고위원들이 안 된다고 거부했다는 부분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집행부의 생각이 더 강경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것이 권리당원들만을 바라보는 정치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 공천 과정을 보며 민주당이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협소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 21일 자정쯤 민주당 강북을 경선에서 승리한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 사퇴했어요. 후보 등록날 사퇴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 같은데.

"조수진 변호사 사퇴는 완전 코미디죠. 민주당이 그렇게나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은 허울이었다는게 드러난 셈입니다. 준비되지 않는 후보를 오로지 박용진이라는 정적만 제거하면 된다는 목적으로 쓴 후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총선 끝난 다음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통령 간 권력 지형 자체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

설주완 새로운미래 전략기획실장
설주완 새로운미래 전략기획실장

- 아까 얘기했는데 국민의힘 위성정당 비례공천을 두고 갈등이 있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소위 이철규의 난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철규 이름 빼고 거기에 윤석열이나 용산을 넣으면 맞다고 봐요. 이건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의 갈등이고, 앞으로 우리가 총선 이후의 권력 구도를 볼 수 있는 한 장면이죠. 단순히 이철규 의원이 자신의 추천 인사가 안 들어가서 일으킨 갈등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호남 배제라든지 당직자 배제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고, 저는 용산에서 추천한 인물들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표시를 한 것이라고 보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한동훈 위원장은 용산의 입김에서 벗어나서 비례 공천했다고 볼 수 있죠. 현재로서는 국민의힘 총선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번 총선이 끝난 다음에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통령 간의 권력 지형 자체가 바뀌지 않을까 하죠."

- 일각에서는 이게 두 번째 약속 대련 아니냐는 견해도 있는데.

"저는 약속 대련이라고 보지는 않아요. 약속 대련치고는 너무 거칠고 너무 공개적으로 되는 부분이죠. 이번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썼지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게 악수가 돼버린 거죠. 지난 연말을 되돌아보면 김기현 대표로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계산이 섰고,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낸 거죠.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을 낸 건데 한동훈이라는 카드는 미래 권력이란 말이에요. 어찌 됐든 이번 총선이 끝나면 한 비대위원장 쪽으로 권력의 추는 급속하게 기울 것으로 봅니다."

- 그러나 지역구의 경우 친윤은 대부분 공천 받았잖아요.

"이번 공천 전만 하더라도 '찐윤' 공천이 대다수일 거라고 했는데 오히려 한 비대위원장은 그 부분을 잘 비켜나간 것 같아요. 공천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한 게 아니라 솔직히 공천을 보면 2월 29일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있기 전까지는 굉장히 스무스하게 잘했어요. 그 이후로 솔직히 친윤 공천도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죠. 그런데 소위 말하는 검사 공천 아니면 용산발 공천이 많을 것이라고 했지만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한동훈 위원장이 막은 건지? 아니면 용산이 안 내려보냈을까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느 정도 차단했다고 보여요.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국민들이 예측했듯 용산 공천, 검사 공천이 되면 이번 총선 망한다고 봤을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현역 의원에 대해서 최대한 경선 기회를 주었죠. 그로 인해 잡음이 덜 나는 대신에 현역 의원 교체율이 굉장히 낮았다는 부분이 있죠. 최근 장예찬 최고라든지 도태우 후보 같은 경우가 걸러지면서 오히려 찐윤 공천이 차단된 효과는 더 컸다고 봐요. 둘 다 경선 통해 올라왔는데 공천 취소할 정도였다고 한다면 이건 굉장히 용산의 뜻을 거슬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한 위원장이 친윤(친 윤석열계) 공천을 상당히 차단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죠." 

“두어 번 정도의 변곡점 있지 않을까 생각" 

-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회칼 발언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에요. 이 전 장관은 21일 귀국했는데 이거면 일단락되는 건가요?

"아니요. 이종섭 대사 같은 경우 지금 일시 귀국이라고 하잖아요. 국민들이 바라는 건 일시 귀국이 아니에요. 왔다고 끝날 문제는 아니죠. 이종섭 대사 임명은 이 정부의 정무적인 기능 실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임명 철회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임명 철회하고 본인이 혐의가 없다고 한다면 수사 통해서 그걸 벗으면 되는 것이고요. 충실한 수사를 통해서 이 부분이 해소가 돼야지 일시 귀국했다가 또 한 달 뒤에 나가겠다? 누가 좋게 볼까요? 그 문제를 그렇게 해결할 것은 아니라고 보고요.

특히 이 문제는 채 상병 사건이 제대로 수사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거든요. 박정훈 대령이 재판에 출석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박 대령이 재판받아야 할 일인가요? 오히려 죄를 지은 사람은 수사도 제대로 안 받고, 죄를 안 지은 사람이 재판받는 웃지 못할 사건이기 때문에 파장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총선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범야권 진영이 승리할 것으로 봐요. 의석수가 몇 석이냐는 지금 확실히 알 수는 없죠. 20일 남은 시점의 예상은, 상당한 차로 이길 것 같아요. 근데 남은 20일 안에 한 두어 번 정도의 어떤 변곡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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