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의 '살며 생각하며'

우리집 수도꼭지 물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인간과 도시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물이다. ​고대 로마사에서 도시에 물을 끌어오기 위해 총 400Km에 이르는 11개의 수로를 건설했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로마가 거대한 제국을 경영할 수 있었던 것는 우수한 수자원 관리가 밑바탕이 되었다. ​

우리 조상들도 고을을 세우고 유지하는데 배산임수(背山臨水), 치산치수(治山治水)를 가장 중요시 하였다. 이는 지금도 똑 같이 유효하다.

용담호 내부 전경
용담호 내부 전경

전주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물 걱정을 많이 했던 도시였으나 2001년도에 용담댐이 완공되면서 그 걱정이 해소되고 더 큰 대도시로 성장할 수있는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지금 전주시민들이 수도꼭지에서 받는 물은 진안 용담호에서 출발한다.

운장산 아래에 설치한 21.9km의 도수터널을 통과하여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정수장에 도달한다. 이후 전주시내에 있는 배수지를 거처 수도관을 통해서 각 가정, 사무실, 공장의 수도꼭지까지 오게 되는 것이다.

용담호가 전주의 가장 큰 물그릇인 것이다. 참고로 용담댐은 국내 댐 중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물 8억1500만 톤을 가둘 수 있다.

이 물은 전주 뿐만아니라 익산·군산·김제·완주·충남 서천·금산 등 8개 시군에 1일 평균 138만 톤을 공급하여 120만 명의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생활용수 외에도 대지를 적셔주고 도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천 유지수가 필요하다.​

전주의 대표 하천인 전주천과 삼천의 상류에 각각 상관저수지와 구이저수지가 있어 이런 물그릇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 전주시내에 작은 물그릇에 해당하는 40여개의 소류지가 곳곳에 있다. 본래 기능을 상실하여 택지개발 등으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한정된 영역에서 농업용수 공급, 침수예방, 도시경관 역할을 한다.

이현웅 '이당'개발자
이현웅 '이당'개발자

이렇듯 용담호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물그릇들이 있어 전주는 유지되고 성장해 갈 수 있다.

그래서 전주의 물, 물그릇, 물길에 대한 관심은 전주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있어 기본이다.

/이현웅('이당'개발자, 전북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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