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3월 20일

총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북지역에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전북 후보자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거센 반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들이 눈에 띈다. 특히 국민의힘 전북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비례대표 명단 조정이 없으면 전원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강수를 뒀다는 보도들도 나왔다. 반면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언론들이 지나치게 지역 연고만을 강조한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밖에 하루 전 전주와 광주 등을 찾아 자신의 선거구인 서울 강북구을 재경선의 지지를 호소했던 전북 출신 박용진 의원이 상대인 조수진 후보에게 패했다는 뉴스도 눈길을 끈다. 또한 전북지역 혼인 건수가 최근 10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혼인 절벽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혼인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청발 뉴스도 비중 있게 보도됐다. 

이 외에 그동안 말 많고 탈 많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과 관련 지난해 5월 야구장에 이어 주경기장 철거작업이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는 뉴스도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금사과'로 불리는 사과 값이 지난 겨울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왔는데 저온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는 소식도 시선을 모았다. 3월 19일과 20일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의제를 살펴본다.


"국민의힘, 전북 지역구 후보 전원 출마 포기 고민?"...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배제 ‘후폭풍’

JTV 3월 1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3월 1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전북 출신 예비후보들을 배제해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전날에 이어 계속 부각됐다. 19일 JTV는 "지역구 후보 전원 출마 포기 고민"의 기사에서 “16년 만에 모든 후보를 출마시킨 지역구 선거에도 심각한 악재”라고 표현하며 “정운천 의원을 비롯한 도내 지역구에 나선 10명의 후보들은 집단 출마 포기까지 거론할 만큼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거친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기사는 “명문화한 당규도 손바닥 뒤집듯 저버리는 마당에 국민의힘의, 한동훈 위원장의 약속이 전북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믿음을 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주MBC는 ‘"선대위원장 사퇴하겠다"...여(與) 비례후보 배제 '파장'’의 기사에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에 전북 출신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술렁이고 있다”며 “정운천 호남 선대위원장은 위원장직 사퇴를, 개개 후보 역시 후보 사퇴를 거론하고 나설 정도이다. '호남 홀대론'이 고착되고 비례대표에 대한 기대마저 사라지면서 여권이 주장한 균형 잡힌 정치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비등하다”고 전했다.

전북CBS·노컷뉴스 3월 1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 3월 1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도 ‘"전북에 잘하고 싶다"던 한동훈, 비례 0명인데…"호남 상당히 포함"’의 기사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35명 명단에는 전북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광주·전남으로만 보면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비례 8번으로 당선권에 들어가 있고 국민의힘 전 전남도당위원장과 광주시당위원장이 20번대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 중 "정말 전북에 잘하고 싶다"던 말을 상기시키며 재차 강조했다.

“지역 연고만 강조하기 보다 인물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필요”

전민일보 3월 20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 3월 20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20일 자 지역 일간지들도 전날에 이어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일부 신문들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전북출신이 당선 권에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전북지역 후보자들이 집단 출마 포기 배수진을 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19일 지역 뉴스 모니터 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에서 “전북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들이 정치권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해당 인물들이 어떤 인물들인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한 보도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무작정 인물의 지역 연고만을 강조하는 보도보다는 그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같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수 출신 박용진, 재경선 치렀지만 고배...30% 감산 페널티 커”

새전북신문 3월 20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3월 20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전북 출신인 박용진 국회의원이 서울 강북을 선거구 재경선에서 조수진 예비후보에게 패한 소식도 일부 지역 언론들이 놓치지 않고 보도했다. 새전북신문은 관련 기사(박용진 재경선까지 치렀지만 고배)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지역 권리당원 30% 경선 투표에서 조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며 “당내에서조차 ‘뻔한 게임’이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지만 박 의원의 의지는 확고했다. 박 의원은 이틀간 전주와 광주, 봉하마을 등을 돌며 전국 권리당원의 지지를 호소했다”고 아쉬워했다.

전주MBC는 관련 기사(조수진, 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 승리...박용진 탈락)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19일)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 조수진 변호사를 공천 후보로 확정했다”면서 “박 의원은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득표의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참여한 반면 조 변호사는 25%의 여성·신인 가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울리지 않는 웨딩마치…반토막난 전북 혼인?”

전북도민일보 3월 19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3월 19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지역 일간지들은 전북지역 혼인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통계청 조사 발표 내용을 지면에 큼지막하게 보도했다. 제목들도 다양하게 뽑아 달았다. 그 중 전북도민일보는 ‘울리지 않는 웨딩마치…반토막난 전북 혼인’이란 제목으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기사는 “도내 혼인 건수가 최근 10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혼인 절벽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며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전북지역 혼인 건수는 5,483건(신고내용 기초)으로 전년(5,394건) 대비 89건(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인구 1천명 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3.1건(전국 평균 3.8건)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3.1건)·경남(3.1건)과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도내 혼인 건수는 불과 10년 새 반토막이 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라일보는 ‘전북 엔데믹 선언에 혼인 건수 소폭↑···평균 나이 남 34세, 여 31세’의 기사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혼인 건수가 소폭 상승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조혼인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계청 발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는 특히 “전북지역 평균 초혼 나이는 남자 34.1세, 여자 31세이고 평균 재혼 나이는 남·여 각각 51.4세, 47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우려 속 전주시 종합경기장 철거 착수...“내년 7월 마무리, 본격 개발”

전북일보 3월 19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3월 19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주시민과 전북도민들의 헌금 등으로 지어진 공적 자산이자 시민의 땅인 전주종합경기장의 절차적 정당성이 무시된 채 외지 대형업체에 개발권을 내주고 말았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아 온 전주시가 결국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의 본궤도에 나섰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건립 60여 년 된 '전주종합경기장 철거' 이달 말 착수)에서 “전주시에 따르면 이달 말 덕진동 종합경기장 주경기장 철거에 들어가며 모든 철거는 내년 7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철거 대상은 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을 포함한 연면적 3만 7,367㎡ 시설 등으로 철거공사와 폐기물 처리, 석면 해체 등에 시비 110억원이 소요된다”고 자세히 전했다.

이어 기사는 “올 하반기에는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전주페스타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철거작업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며, 이후 주경기장 벽면 철거 등 본격 공사에 들어가 내년 7월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시는 민간 사업자인 롯데쇼핑과 함께 1조 300억원을 투자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주 경제의 심장부가 될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로 개발키로 협약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협약체결 이후 10여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방점을 찍어 보도했다.

그러나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와는 별개로 전주시의 재정 문제와 사업 완료 후의 사업성 등 사업 비용과 관련해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전주시민회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전시컨벤션센터 등은 규모에 비해 사업비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과 함께 “현재 부동산 경기가 매우 좋지 않아 예정대로 시설이 완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이상기후로 줄어드는 ‘금사과’ 재배 면적...근본 대책 필요”

KBS전주총국 3월 1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3월 1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밖에 KBS전주총국과 전주MBC는 ‘이상기후…줄어드는 사과 재배 면적’, ‘'금사과' 올해도?.. 10일 빨라진 개화에 우려 커져’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상기온과 저온 피해 등으로 사과 생산량이 줄어 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는 내용을 동시에 비중 있게 보도했다. 

KBS전주총국은 “해발 600m 산자락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이 20년 넘게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데 갈수록 따뜻해지는 날씨에 어려움이 많다”며 “장수지역 연간 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 3월 평균 기온은 20년 전에 비해 3.3도나 높은 가운데 꽃이 일찍 피면 냉해 피해가 커진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사과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북쪽에서, 더 높은 곳에서 재배해야 하다”는 기사는 “20년 전보다 강원도 사과 재배 면적은 10배, 전북은 1.3배 늘었다”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 같은 사과 파동은 더 자주, 더 심하게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주MBC 3월 1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 3월 19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는 해당 기사에서 “'금사과'로 불리는 사과 값은 지난 겨울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왔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저온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있다”며 “지난해 사과 주산지인 장수와 무주 지역의 저온 피해 면적만 무려 1,300ha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저온 피해는 해가 갈수록 더 늘어나는 추세로 최근 5년간 과수 전체의 피해 면적을 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기사는 “저온 피해가 걱정되면 과수나무에 물을 뿌리거나 서리를 방지하는 방상팬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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