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특집

           사진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성희, 정운천, 이성윤, 김광종, 오삼례, 전기엽 예비후보(무순)
           사진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성희, 정운천, 이성윤, 김광종, 오삼례, 전기엽 예비후보(무순)

'재선거' 후 1년 만에 다시 총선...6명 최종 본선 경쟁 구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 중의 한 지역이 바로 '전주시을' 지역구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이라고 일컫는 전북지역에서 전주시을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당시 정운천 후보가 당선돼 큰 이변을 일으킨 곳이다. 또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상직 후보가 당선됐으나 당선 직후부터 공직선거법 위반과 이스타항공 회삿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과 재판을 오가며 탈당에 이어 '의원직 상실'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의정 공백'이 장기간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실시한 재선거에선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돼 현재 전북에서 유일하게 비 민주당 소속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바로 전주을 선거구다. 그동안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무려 6명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해 왔으나 최근 실시한 전략경선에서 후보로 참가한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승리해 본선에 올라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과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 외에 전주을에는 현재 자유민주당 전기엽 예비후보, 자유통일당 오삼례 예비후보, 무소속 김광종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이대로라면 본선에서 6파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진보당은 절대 사수, 민주당은 탈환, 국민의힘은 재탈환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가운데 다른 정당들과 무소속 예비후보까지 탈환을 노리고 있어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이다.  현재 전주을 현역 국회의원인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는 지난해 재선거를 통해 39.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2.11%를 얻은 2위 임정엽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강성희 “윤석열 정부 심판...전주, 정권 교체의 진원지로 만들겠다”

강성희 진보당 예비후보
강성희 진보당 예비후보

지난해 전주을 재선거에서 진보당은 당시 강성희 후보의 당선을 위해 중앙당에서 직접 선거운동을 챙기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윤석열 검찰독재 심판'과 '철새 정치의 퇴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 결과 강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진보당도 원외 정당의 설움을 떨칠 수 있게 됐지만 임기가 너무 짧아 그의 공약을 다 완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금융허브도시'를 공약으로 내걸고 농협중앙회 이전, 금융공기업 유치 지역공공은행 설립 등을 실행 과제로 제시했었다. "농협중앙회 유치와 금융공기업 이전은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문제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그의 약속은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다. 이에 다시 이번 선거에 도전한 강 예비후보는 지난 2월 13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심판과 전주를 정권교체의 진원지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4월 전주을 재선거에서 전주시민들이 진보당에 기적의 1석을 만들어 줬다”며 “시민들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10개월 동안 치열하게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정권은 대한민국 역사상 끔찍하고 무도한 정권”이라고 규정한 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윤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지 않고서는 민생도 민주주의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려면 민주당 힘만으로는 안 된다”며 “야권 총단결을 통한 전략적 방향이자 정치개혁과 연합교체의 밑거름이 될 적임자로 강성희를 선택해 달라. 전주를 정권교체의 진원지로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 강 예비후보는 공약으로 '새출발 기금 확대를 통한 취약 차주 부채 탕감', '지역화폐 국가 지원 1조원 확대', '부유세 신설로 서민예산 재원 확보', '은행횡재세 도입', '소상공인·자영업자·서민을 위한 지역공공은행 설립 추진' 등을 내세웠다.

정운천 “싸움꾼 아닌 일 잘하는 일꾼 필요...집권 여당 창구 역할 다할 것”

정운천 국민의힘 예비후보
정운천 국민의힘 예비후보

국민의힘 현역 의원으로 유일하게 전북지역에서 전주을 선거구에 다시 도전하는 정운천 예비후보는 이 지역에서 지난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 간판으로 당선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정부 시절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는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까지 오르며 여권의 요직에 오르기도 했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국민의힘 전주시을 후보 확정에 따른 입장과 전북 현안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북을 위해 보수 불모지인 전주에 내려와 10여년을 지켜온 본인과 총선 40여일을 앞두고 아무런 준비 없이 낙하산으로 내려온 후보 중 누가 전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인지 전주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며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금 싸움꾼이 아닌 일 잘하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선시켜 준다면 전북을 대표하는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대통령과 총리를 직접 만나 전북 현안에 대해 담판 짓겠다”는 그는 대표 공약으로 전북 국가예산 12조원 시대, 전북특별법 완성, 전주·완주 통합을 제시했으며, 동별 공약으로 파크골프장 확장 및 신규 건립, 정화조 및 주차장 설치, 실내야구 연습장 건립 등을 약속했다. 

이성윤 "'김건희 종합 특검법' 반드시 관철...한옥마을 시즌2 준비"

이성윤 민주당 예비후보
이성윤 민주당 예비후보

이번 전주을 총선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파란을 일으킨 예비후보는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다. 그는 출판기념회에서 정치 참여를 시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으로 공식 정치의 길로 발을 내딛자마자 전주을 전략경선 후보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고종윤, 양경숙, 이덕춘, 최형재 예비후보와 5인 경선에서 이 예비후보는 100% 국민경선 방식으로 과반을 넘겨 본선에 직행했다. 정치 신인이 수년간 지역에서 이름을 알린 후보들을 불과 몇일 만에 꺾은 셈이어서 찬반 시각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법 추진과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공공기관 주차장을 개방해 주차난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한옥마을 시즌2를 준비하겠다”면서 “당장 돈을 안 들이고도 조금만 바꿔서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실천 가능한 공약을 많이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 검사를 천직으로 알고 충심으로 살아온 저를 이곳 전주로 불러내 투사로 서게 한 사람은 윤석열"이라며 "그는 한 줌도 안 되는 검찰 내 사단을 이용해 집권했고 검찰권력도 사유화했다"고 비판한 뒤 "공정을 내세운 기만술로 정권을 잡더니 집권 후에는 불공정한 압수수색으로 마음에 안 드는 상대편 죽이기에 몰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에 입성하면 최우선으로 '디올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사건을 묶어 수사하는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이 예비후보의 국회 입성 최대 목표는 '윤석열 정권의 심판'이란 점에서 지역구 현안에 대한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출마 선언 이후 본격적으로 전주을 시·도의원들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전주-완주 통합,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교통 체증 등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등 지역구를 돌며 시장 상인, 노인복지 관계 기관과 적극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아울러 전주발전 방향으로는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 역사가 흐르는 관광도시 조성, 우수기업 유치 등을 제시했다. 

전기엽 “코로나19 백신 문제점·부작용 실상 국민에게 제대로 알릴 것”

전기엽 자유민주당 예비후보
전기엽 자유민주당 예비후보

자유민주당 소속 전기엽 예비후보는 전주 홉킨스 전일내과 병원장으로 이번 총선에서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문제점과 부작용의 실상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그간 백신의 문제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으나 정부가 귀담아듣지 않아 정치의 힘을 빌리고자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전 예비후보는 이어 “우리 세대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일방적이고 부작용이 많은 백신접종은 끝을 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후유증을 치료하는 일도 시급하고 특히 정부는 백신 접종 사망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후유증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치료비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며 “세계인의 생명과 인권, 건강문제 해결을 전주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그는 “올 1월 법인단체인 노벨재단에서 코로나19 백신 문제점과 부작용에 대한 본인의 논문 등을 인정해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삼례 “자유 통일, 정치 개혁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오삼례 자유통일당 예비후보
오삼례 자유통일당 예비후보

오삼례 자유통일당 전주을 예비후보는 현재 자유통일당 전주시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직업은 '목사'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오 예비후보는 아직 선거 출마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 등은 없었지만 "지역에서 기반을 꾸준히 갈고 닦아왔다"고 자부하며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12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패트롤 전북'에 출연한 오 예비후보는 전주을 출마 예비후보들의 인터뷰에서 출마 이유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의) 자유통일과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며 “나라를 위해 그리고 전주시을을 위해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광종 “부동산, 가계부채, 저출산 등 5대 문제 해결 솔루션 자신”

김광종 무소속 예비후보
김광종 무소속 예비후보

김광종 무소속 전주을 예비후보는 지난 2월 14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9번째 선거 도전이고 이번 선거도 꼴찌 할 가능성도 높지만 1등만 알아주는 세상에서 꼴찌들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어 나오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밝혀 시선을 끌었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부동산, 가계부채, 지방소멸, 고령화, 저출산 등 5대 문제 해결 솔루션을 가진 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주요 공약으로 '전주를 강남과 미국 어바인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육성', '교육·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민연금공단 전주 안착 지원', '뮌헨과 어바인을 벤치마킹해 제조업 분야 지원 및 강화', '전북도청사역 신설', '효도 수당 200만원 지급' 등을 내세웠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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