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을 예비후보
호남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더 이상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보기 어려운 곳이 있다. 바로 전주시을 지역구다. 전주시을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고, 현재 진보당 강성희 의원 지역구이기도 하다.
때문에 지금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민주당, 진보당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안에 있다. 지금 상황을 최형재 민주당 전주시을 예비후보는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지난 23일 전주대 앞의 최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 지역 다른 예비후보들도 섭외가 닿고 본인이 허락하는 대로 인터뷰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은 최 예비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과 정말 웃고 울었다...그래서 바닥 민심은 자신있어"

- 1월 8일 출마 선언 하셨더라고요. 어느덧 한 달이 지났는데 어때요?
“선거는 후보 개인이 할 일도 있지만 중앙당의 전략적 판단이라든지 또 민심에 의해서 판단되는 비중이 더 큰 것 같아요. 저는 40년 한결같이 지역을 떠나지 않았고 또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과 정말 웃고 울었어요. 그래서 바닥 민심은 자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전략공천 얘기할 때나 진보당과 단일화 얘기가 나올 때 우리 캠프가 출렁출렁하더라고요. 지역에서 열심히 일해봤자 중앙당의 흐름 말 한마디에 따라서 출렁거리는 모습이 서글펐어요. 하여튼 저의 역량으로 좀 헤쳐나가야 될 일이기 때문에 민심을 믿고 강한 민주당 또 윤석열 정부 심판에 주민들의 뜻을 모으고 심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민주당은 결국 5명이 경선하기로 했는데 1명이 불참을 선언했어요.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당의 결정이니 따르는 게 도리겠지요. 어느 후보는 날개를 달고 어느 후보는 발을 묶는 경선이어서 답답한 마음은 있지만 시민을 믿고 유권자와 함께 굴렀던 시간 생각하며 뛰겠습니다.”
- 출마의 변을 말해주세요.
“대한민국은 민주화 이후에 매우 잘 정비된 국가 시스템을 자랑해 왔었어요. 코로나 대처라든지 K-컬처 등으로 국격도 높아졌고 잘못하는 대통령을 직접 비폭력 무혈혁명으로 끌어내린 유례없는 나라가 되기도 해서 외국의 부러움도 받았고요. 한마디로 상식적이기만 하면 나라는 망하지 않는 나라였죠. 그런데 지금 IMF 빼면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던 가계 소득이 내려앉았어요. 부자들만 감세하고 서민들의 민생은 내팽개쳐져 있죠. 이렇게 해서 또 가게에는 쓸 돈이 없고 자영업과 중소기업부터 무너지는 상황이에요. 전주을만 보더라도 돌아다니다 보면 상가에 파리만 날리고 있고 또 저녁에도 두 테이블 세 테이블 정도여서 인사 다니기가 미안하고 민망할 정도예요.
그런 데다가 사과라든지 배라든지 이런 거 지금 서민들은 먹을 수도 없는 상태에요. 물가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 무능한 나라가 돼버렸어요.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검찰의 수사권을 통치 수단으로 삼고 있거나 또 그렇게 전락을 시켜버려서 온갖 비리 국정 농단 이런 것들을 감추고 도리어 이제 피해자들을 그냥 다르게 프레임을 전환시켜서 괴롭히고 때려잡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저는 그런 상황 속에서 나라부터 바로 세우고 또 전북 몫을 당당히 찾아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가 산업화되고 수도권이 발전하도록 뒷바라지한 게 우리 전북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균형 발전이 저출산 지역소멸을 막는 길이기도 하고 전북 발전의 활로죠. 그래서 저는 지역 균형발전 또 전북 발전의 큰 판을 짜는 대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 우리나라가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나라였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나 대통령 한 명이 좌지우지하면 그건 시스템적인 게 아니지 않나요?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의 국가이고요. 민주 공화정이거든요. 권력분립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욕망이라든지 몇몇 그룹의 욕망을 못 믿기 때문에 제도화시킨 거거든요. 왜냐하면 한 사람이 잘하면 그 사람이 백년 전 년을 해도 될 것 같지만 고인 물은 반드시 썩게 마련이고 인간에게는 욕망이 있기 때문에 견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장치, 다시 말해 민주적 절차를 발전시켜 온 겁니다. 근데 윤석열 정부는 이 민주적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도 시행령으로 바꿔버린다든지 사법부에 영향을 미친다든지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든지 하는 비민주적 방식으로 통치하고 있어요. 또 시민들을 옥죄는 입틀막 정권이 되어가고 있는 거죠. 윤석열 정부는 완전히 폭력적인 방식으로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는 겁니다.”
“현재 박빙이지만 민주당 경선 이벤트 끝나면 양상은 확연히 달라질 것”
- 지금 전주을 지역은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지금 여론조사를 아마 두세 차례 한 걸로 보이는데 그때마다 오차 범위 내에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진보당이 겨루는 걸로 돼 있어요.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내면을 보면 민주당 후보는 6명이나 되고 그 6명이 나눠서 가져갔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다 합치면 44~50% 정도가 됩니다. 나중에 민주당 경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끝나면 양상은 확연히 달라질 겁니다.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 이룰 유일한 대항마가 민주당이라고 판단하고 계시기 때문에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지금 전주의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저는 수도권 우선 또 영남 우선 발전이라는 국가 산업화 전략에서도 밀리고 또 전라남도의 패권, 광주광역시의 인구수에 밀려서 소외와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전주와 전라북도 분들의 공통된 의견인 것 같아요. 그러나 산업화 시대에 싼 노동력, 싼 식량을 대주면서 국가 발전에 헌신했던 곳이 전라북도고, 또 전주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몫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되고 전북 발전이 나라의 운명을 이끄는 기수란 주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은 소멸 위기에 와 있고요. 또 저출산은 망국적 위기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소멸을 넘어서 국가 소멸을 막는 핵심 열쇠가 저는 균형발전이라고 보고 있고 전북 전주가 에너지 대전환 또 4차 산업혁명의 대전환 기지가 되면 전북이 살고 나라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신감 갖고 전북을 재생에너지, 자연에너지 수도로 만들고 배터리라든지 반도체라든지 전기자동차 분야의 인재를 키워내는 4차 산업고 신설을 추진해서 산업화의 불쏘시개가 됐던 전북이 이제 대전환 시대의 기수로 지역을 넘어서 국가 운명을 끌고 가는 주연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일자리도 없고 인프라도 없잖아요.
“현재 일자리도 없고 인프라도 없는데요. 산업화에 뒤졌지만, 그 점이 다른 관광이나 환경 문제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 문제는 제가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자연에너지 메카로 만들자고 했잖아요. 지금, 이 정부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아예 못하게 하고 그걸 범죄의 소굴로 생각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카르텔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거는 정말 전 세계의 흐름과 거꾸로 가는 일이잖아요.
RE100을 맞추지 못하면 이제 수출도 못하지 않습니까? 녹색 장벽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배터리라든지 반도체라든지 또는 이차 전지 문제 등등 이게 전력이 많이 들어가는 산업이거든요. 전력이 많이 들어가야 되는데 화석 에너지 전력을 쓰면 수출이 막히니까 여기를 재생에너지 메카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그 재생에너지가 많으니까 그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업들, 이를테면 반도체든 이차 전지든 인류 데이터 산업이든 이런 전기를 많이 먹는 기업을 유치해서 2만 5천에서 한 4만 정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전주시장이 너무 환경을 생각 안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아마 시정하는 데 있어서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할 점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친환경적인 개발을 하는데 예를 들면 환경단체나 환경 전문가들의 요구와 또 이익을 남기고자 하는 세력 간의 요구가 부딪히기도 하죠. 그러면 행정이라는 것은 그런 걸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지금은 지속 가능한 미래 지향적인 것보다는 현실의 어려움을 타파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나 해서 아쉬움은 있습니다.”
“전주 중심으로 완주·익산·김제 묶어 '100만 경제공동체도시' 만들어야”
- 공약 중 광역 BRT 도입이 있는데 뭔가요?
“새만금 RE100 특화단지 조성부터 시작해서 세계 RE100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얼마 전 전라북도는 특별자치도가 됐죠. 세계적인 전기생산 물류기지이자 특별자치도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선 전주시의 교통 인프라를 정비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주는 물론 전북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데요. 저는 전주를 중심으로 완주, 익산, 김제를 묶어 100만 경제공동체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물류가 흐르고 사람이 오고 도시 간 연계가 원활하기 위해서는 교통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RT는 간선급행버스 체계인데 시설을 갖추는 데 돈이 적게 들고, 효율은 높아 여러 도시에서 이 제도에 관심을 갖고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주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고 도시 간 연계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문제 해결에도 유리할 수 있는 제도죠.”
- 민주당 이야기해 볼게요. 공천 잡음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공천 잡음 없는 선거는 없죠. 수도권 현역은 거의 민주당이에요. 그러니까 민주당은 현역을 국민들의 변화 욕구에 맞춰 물갈이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야당은 손댈 부분이 많고 여당은 상대적으로 물갈이 폭이 적은 거죠. 또 여당은 예를 들면 공공기관이라든지 비서실이라든지 줄 수 있는 대체제가 있는데 우리는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더 우리가 어려운 형국이죠.
개인의 욕망, 공동체의 비전이 부딪히면서 당연히 잡음은 생겨날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이 시스템에 의해서 설복할 수 있는 공천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전주을 지역 같은 경우는 너무 오랫동안 참 갈등과 오해가 많았던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이 투명하고 시스템에 의한 경쟁해서 화합과 통합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주당 공천, 몇 사람 때문에 염려하는 건 조금 성급"
- 지금 민주당에서 하위 20% 대부분은 비명 아닌가요?
“저는 지금 컷오프나 하위 20%가 친명 반명 구도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봐요. 지금 거기는 누가 어떤 특정인이 심사하는 데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그야말로 평가 항목에 따라서 심사한 거고요. 그걸 이미 오래전에 국회의원들이 다 합의해서 그런 방식으로 하자고 그 평가 항목이랑 다 동의해서 진행한 거기 때문에 점수 조작을 했다면 모르지만, 그런 게 없는 상태죠.”
- 그럼 어떻게 하위 20%는 다 비명인가요?
“하위 20%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인데 다 비명이라고 하는 것은 오류가 있어요. 그리고 본인 스스로 하위 20%라고 밝힌 분들이 몇 명 없는데, 공교롭게도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된 분들이 많아요. 그렇다고 하위 20%의 의원들이 다 비명이라는 추론은 맞지 않는 것이죠. 이번에 컷오프된 분도 있는데 거기는 예를 들면 재판 과정이라든지 또는 의정활동 과정에서의 문제라든지 경쟁력 문제 등을 보고 평가한 거라고 보여요.”
- 지금 민주당은 지도부의 희생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예를 들면 민주당 외곽 친명계 조직에서 누구 물러나라거나 누구 좀 희생하란 요구도 하더라고요. 현재 최고위원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당을 이끌어온 헌신의 공로를 사서 그런지 몰라도, 지적하신 대로 이 지도부의 희생은 없더라고요. 그런데 꼭 불출마하는 게 헌신이고 희생인지 아니면 정말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해야 되는 건지 모르는 측면도 있겠죠. 있는데요. 저는 그 사람들이 불출마라는 어떤 희생보다는 정말 공정하게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지역 사정 충분히 이해하면서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가지고 있어요.”
- 지금 민주당 원로들이 공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데.
“원로들은 늘 당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늘 여러 가지 당의 문제에 대해서 의견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사욕을 챙기기 위해서 시스템 공천을 무너뜨린 게 아니죠. 예를 들면 현역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기 때문에 현역은 1대 1로 붙이고 현역이 없는 곳은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3배수로 하고 이런 걸 충분히 고려해서 해나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건 현역들이 많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또 경선하면 현역들이 이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20% 이상 교체가 됐어요. 지금 20%가 못 됩니다. 지켜보지 않고 우선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몇 사람 때문에 염려하는 건 조금은 성급한 거 아닌가 해요. 우선은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비전 제시 없이 반윤만 외친다는 주장은 왜곡된 시각이고 보수 언론 프레임”
- 민주당이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없이 반윤만 외친다는 지적도 있던데.
“저는 단언컨대 그거 정말 왜곡된 시각이고 보수언론의 프레임이라고 봐요. 민주당은 그동안 수많은 정책 이슈를 던져왔고 또 민생 공약을 발표해 왔습니다. 국민의힘처럼 의사 정원 확대라든지 김포 서울 편입 등과 같이 무책임하고 또 자기들이 할 수 없는 일 등 비현실적인 인기 영합 공약을 내놓지 않았고요. 조금만 들여다보면 의사 정원 확대라든지 서울 김포 편입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기만적 공약인지 알 수 있잖아요.
민주당은 인구 위기 대응부터 신설이라든지 철도 지하화라든지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라든지 이런 시대 과제부터 삶의 질을 살피는 공약을 다양하게 발표 해왔어요. 우리가 반윤 외치는 이유는 너무 못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지금 피해를 보고 어려우니까 반윤을 외치되 대안까지 우리가 내는 건데 대안이 없다고 비판하는 건 억울하죠.”
-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낮은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여론조사 같은 경우 저는 근본적으로 아침 이슬과 같아서 해 뜨면 바로 사라지는 게 여론조사이긴 한데 지금 선거를 앞두고 쏟아져 나온 여론조사는 그때그때 흐름을 보는 것이지 그게 딱 맞는 건 아니죠. 지금 언론이나 이런 곳에서 민주당은 시끄럽고 국민의힘은 혁신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 영향이 있어 보여요.
그렇지만 우리 민주당은 어려운 데부터 시작해서 쉬운 데로 가고 있고 저쪽은 쉬운 데부터 하고 어려운 데로 가고 있어서 이게 공천이 마무리될 때쯤이면 거기 갈등이 훨씬 더 첨예화될 거라고 보고요. 우리는 지금 거의 반절을 돌아서서 하고 있는데 어려운 데가 거의 마무리가 돼가고 있기 때문에 그때 당대당 구도로 가게 되면 반윤 정서 또는 검찰 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가 크기 때문에 다시 그 여론을 회복할 것이에요.”
/이영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