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80)

4·10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왔던 광주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경선에서 탈락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광주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해당 지역구 여론조사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는 뉴스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납득하기 어려운 유령 여론조사가 지역구를 다 들쑤셔 놨다"며 "그래서 민주당한테 오히려 안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발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등 제3지대가 사실상 ‘공천 배제’(컷 오프)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민주당 비명계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뉴스도 눈에 띈다. 이러한 틈을 타 ”‘총선용 선거 개입’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가 열렸다“는 뉴스도 시선을 끈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를 톺아본다. /편집자주


[광주] 민주당 경선, 현역 '대거 탈락' 후유증…”여론조사 번호 유출 논란“

광주일보 2월 23일 4면 기사(지면 갈무리)
광주일보 2월 23일 4면 기사(지면 갈무리)

민주당 광주지역 경선 후유증이 심각하다. 광주일보는 23일 ‘민주 광주 1차 경선 공정성 의혹 제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2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날 경선 투표가 끝난 광주 동남갑과 북구갑 지역구 등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 탈락자들이 재심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윤영덕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공정으로 얼룩진 광주 동남갑 경선의 진실을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사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일 오후 민주당 동남갑 지역에서는 권리당원의 자발적 ARS 투표 전화번호가 명시된 정진욱 후보의 웹자보가 단체 채팅방에 배포됐다”며 “자발적 ARS 전화번호는 투표 개시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공개 관리돼야 하지만 투표가 개시되기도 전에 정진욱 캠프는 이를 활용해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했고 유출된 경선 번호를 배포해 당 경선 과정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주 북구갑 선거구에서도 경선 기간 불법적인 ‘경선 홍보 전화방’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기사는 ”광주시 북구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북구갑 한 예비후보가 경선 투표 당시 대학생 등 20명을 고용해 일당 10만원을 주는 대가로 전화를 돌리는 등 경선 운동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박용진 ”유령 여론조사가 서울 수도권 지역 의원들 지역구 다 들쑤셔 놨다“

KBC광주방송 2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KBC광주방송 2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KBC광주방송은 22일 ‘여의도초대석’에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를 분석해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관련 기사에서 ”박용진 의원은 21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박용진을 밟아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다, 총선을 이긴다라고 한다면 얼마든지’라면서 ‘그런데 지금 그게 아닌 것 같다’라고 총선 패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제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비명 친문 쳐내는 공천, 사천, 사당화 논란으로 가게 되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심판하려고 하지 않을까. 민주당 못 믿겠다, 이렇게 되면 큰일 나는 거라 생각한다는 것이 박용진 의원의 우려”라고 전한 뒤 "현역 의원을 배제한 그런 납득하기 어려운 유령 여론조사가 서울 수도권 지역 의원들 지역구를 다 들쑤셔 놨다"며 "그래서 민주당한테 오히려 아주 안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는 박 의원 발언을 강조했다.

KBC광주방송 2월 21일 방송 장면(영상 화면 갈무리)
KBC광주방송 2월 21일 방송 장면(영상 화면 갈무리)

또한 기사는 ”논란이 된 현역 의원 배제 여론조사 관련해서 박용진 의원은 ‘그러면 그 유령 여론조사를 당에서 했냐? 당에서 했다’라며 ‘그런데 어디서 했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허탈해 했다“며 ”이에 앵커가 ‘당에서 했는데 어디서 했는진 모른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사무총장이 그냥 어디서 했는지 아직 파악을 못 했다고 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사는 "그러니까 의원들이 막 계속 따진 거죠. 이게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느냐.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14군데를 했는데 돈이 그러면 억 단위가 들어가는데 누가 이걸 기획하고 결재했냐, 의원들이 막 항의하고 따지고 그랬거든요"라는 박 의원의 발언 내용과 함께 "왜 어렵게 지금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만드느냐. 어떤 의원은 막 울고 그러셨어요. 그러니까 이제 당에서는 했는데 아직 어디서 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는데 파악해서 알려주겠다 이런 정도로 끝났다"는 박 의원의 설명을 전했다.

이러한 유령 여론조사는 최근 전주을 지역에서도 특정 인물 3명만(민주당 소속)을 대상으로 실시돼 논란을 일으켜 향후 뜨거운 선거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전·충청] ”비명계 영입 위해 공들이는 제3지대...러브콜 쇄도“

총선과 관련 중부일보는 22일 ‘비명계 '하위 평가' 후폭풍… 제3지대 러브콜 쇄도’의 기사에서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등 제3지대가 사실상 ‘공천 배제’(컷 오프) 대상인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비명계 사이에서 ‘집단탈당’ 조짐까지 보이면서 이들의 행보에 따라 총선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 하위 20%에 포함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해주시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면서 ”친문 비명계 출신인 김종민 공동대표도 직접 비명계와 긴밀히 접촉하며 합류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는 ”새로운미래 핵심 관계자는 ‘조만간 하위 20% 명단 통보가 다 끝나면 집단적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5∼8명 정도가 이탈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며 ”개혁신당도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부의장과 진보당과 단일화에 반대하는 이상헌 의원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영주 부의장에 대해선 국민의힘도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힌 기사는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부각시킨 것으로 읽힌다.

”유성, 이상민·황정아 '보이지 않는 신경전'…격전지 부상“

대전일보 2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대전일보 2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대전일보는 이날 ‘이상민·황정아 '보이지 않는 신경전'…대전 유성을 '격전지' 부상’의 기사에서 ”대전에서 유일하게 4·10 총선 여야 대진표가 갖춰진 '유성을' 선거구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유성에서만 5선을 달성한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도전장을 내면서 '중진 대 신인' 구도로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특히 유성을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고 있는 만큼, 여야 모두 '과학'을 키워드로 공약을 내세우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고 밝힌 기사는 ”이 의원과의 맞대결 전략에 대해 황 책임연구원은 ‘5선 의원에 비해 기반이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민심은 이제는 좀 바꿔보자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남] ”'정책 재탕' 대통령 경남 민생토론회...총선용 홍보쇼?"

경남도민일보 2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경남도민일보 2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총선용 선거 개입’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가 21일 창원에서 열렸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경남도민일보는 22일 ‘'정책 재탕' 대통령 경남 민생토론회... 민주당 "총선용 홍보쇼"’란 제목의 기사에서 짚었다. 

기사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하에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 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제목으로 전체 열네 번째, 비수도권에서 네 번째 개최됐다“며 ”이날(21일) 윤 대통령은 경남에 ‘소형모듈원자로(SMR) 클러스터’·‘50년 된 창원국가산업단지 문화융복합 새 단장’(창원), ‘기업혁신파크’(거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남해안 시군) 적극 지원’등을 담은 말 보따리를 놓고 갔다. 이는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해 오던 기존 정책들 재탕 발표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사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전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자력발전 산업을 진흥하고자 금융·수출 관련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창원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성무 전 시장 때부터 ‘SMR 중심 원자력산업 육성 방안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하고, 홍남표 현 시장도 관련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는 ”이 같은 기존 정책 재탕 발표는 앞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세 번째 행사가 대표적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22조 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세제 혜택과 전력 용수 등 기반 구축 인력 양성 등을 총력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지만 이는 지난해 3월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 발표 재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도 SMR 클러스터 정책 발표로 큰 혜택이 예상되는 업체 대표 자녀가 첫 발언자로 나서 정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등 ‘민생’과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일관했다“는 기사는 ”이 같은 민생토론회 방식을 두고 민주당은 ‘수많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일을 추진한 대통령의 대단한 치적을 알리는 홍보쇼’라고 비판을 제기해왔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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