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주총국 패트롤 전북'-'전북의소리' 공동 총선 후보 분석·점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은 <전북의소리>와 함께 전북지역에서 출마하게 될 국회의원 후보들의 면면과 여론 흐름 등을 톺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2월 16일부터 2월 23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긴급 점검해 보기로 한다.

2월 21일 두 번째 분석·점검 방송에서는 뜨거운 관심지역인 ‘전주시 병’과 ‘전주시 갑’ 지역의 22대 국회의원 출마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력 및 공약, 여론 흐름, 지역구 상황 등을 분석·점검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출연해 분석과 진단을 함께 했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주요 질의 및 답변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고 유튜브 동영상도 함께 소개한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 2월 21일 방송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 2월 21일 방송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전주병’ 선거구의 특징은?

함윤호 앵커: 오늘은 먼저 전북의 최고 격전지 중 한 곳인 전주병을 소개하기로 한다. 전·현직 의원의 격전지인 전주병 선거구 특징은 어떤가?

박주현 대표: 전주시 선거구는 갑, 을, 병 3개 선거구로 나뉜다. 이중 전북 선거구 10곳 중 인구 상한기준을 유일하게 넘기는 선거구다. 28만 7,348명으로 인구 상한기준인 28만명이 넘는 선거구다. 전주병은 인구 상한기준을 초과하여 덕진구에서 인후3동을 전주갑 선거구로 이동했다. 전주갑 선거구가 현재 16만 5,775명으로 인구 상한과 하한기준의 중간 사이지만 전주병에서 떼어 준 상황인 셈이다. 에코시티와 혁신도시 입주 등으로 인해 전주병은 앞으로도 인구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함윤호 앵커: 어느 후보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 지역은 현재 정동영 전 의원과 김성주 현 의원의 리턴매치 지역으로도 성격이 짙다. 어떤가?

박주현 대표: 그렇다. 전주병 선거구는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구다. 전현직 의원의 세 번째 리턴매치 지역이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아왔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예비후보가 3선에 도전하고 4선을 지낸 정동영 예비후보 간 세 번째 대결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들 두 예비후보 외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황현선 민주당 전략기획 부위원장과 김호성 전 전주시의원 등 4명이 공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밖에 한병옥 녹색정의당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이다. 때문에 (민주당)후보가 압축될 경우 또 다른 선거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병’ 최근 여론조사 결과 어떻게 나왔나?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사회)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사회)

함윤호 앵커: KBS와 전북일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현역인 김성주 의원보다 정동영 전 의원이 높게 나왔다. 또한 전주MBC 여론조사에서도 ‘국회의원 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동영 전 의원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결과를 분석해 본다면?

박주현 대표: 먼저 KBS전주방송총국과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전주병은 현역인 민주당 김성주 예비후보와 정동영 예비후보가 적합도 조사에서 각각 33%로 초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가 이처럼 나온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도 정동영 예비후보 36%, 김성주 예비후보 33%로 오차 범위 안에서 역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가 넘는 부동층의 표심이 누구로 향할지가 관심 포인트로 분석됐다.

전체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 김성주·정동영 두 예비후보에 이어 황현선 예비후보가 13%로 뒤를 이었으며 김호성·정선화· 한병옥 예비후보는 각각 2%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다른 후보지지’는 2%, ‘지지 후보 없음’ 6%, ‘모름·무응답’은 7%였다. 또한 4명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역시 정동영·김성주 예비후보에 이어 황현선 예비후보 15%, 김호성 예비후보가 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전주MBC가 지난 12일부터 이틀 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회의원 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민주당 정동영 예비후보 34%, 민주당 김성주 예비후보 29%로 오차 범위 내에서 선두권을 형성했다. 또 민주당 황현선 예비후보가 11%로 뒤를 이었고, 민주당 김호성 예비후보 4%, 한병옥 녹색정의당 예비후보 1%, 기타 후보 1%, 없음·모름·무응답 20%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더욱 많이 나타나 앞으로 전주병은 부동층이 선거 판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과 분석들이 나왔다.

함윤호 앵커: 여론조사 개요를 소개하겠다. 전주MBC 여론조사는 전주MBC가 코리아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이틀 간 만 18세 이상 남녀 중 선거구 별로 500명을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고,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p이며, 응답률은 전주 병 19.6%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KBS전주방송총국과 전북일보 여론조사는 KBS전주방송총국과 전북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주와 익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살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 면접조사로 이틀간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1.3%에서 최대 18.3%이다.

표본오차는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4.4%이다. 여론조사 전체 질문지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예비후보들 단일화 가능성은?

함윤호 앵커: 두 차례 여론조사들을 토대로 정확한 분석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의 선두(1, 2위) 그룹 외에 3위인 황현선 예비후보도 있다. 다른 지역처럼 단일화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사들도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대표: 전주병의 경우 김성주와 정동영 두 예비후보의 초접전 양상 속에서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면 어느 한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겠느냐는 ‘우세론’에 입각한 일부 지적이 있지만 “경선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얘기는 섣부르다”는 반응이다. 최근 ‘정동영-황현선의 연대론이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정 예비후보 선거캠프 측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선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를 꺼내기가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함윤호 앵커: 민주당의 경선이 이뤄지고 후보가 압축됐을 때 민주당 외에 유일하게 있는 후보가 녹색정의당이다. 그러면 1대 1 구도가 형성되는데, 이 때 녹색정의당 표심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박주현 대표: 녹색정의당 한병옥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상태에서 녹색정의당 전북특별자치도당과 전북녹색당은 5일 "기후재난시대를 극복하고 정의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제22대 총선 포부를 밝혔다. 두 정당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당과 정의당이 함께 구성한 선거연합정당으로서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지역자치 분권과 양당 기득권 타파를 기치로 새로운 정치체제와 사회변화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예비후보도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는 정치는 끝장내고, 희망을 주는 진보 정치의 시대를 만들어내는데 그동안 경험과 의지, 열정을 털어 넣겠다”며 “분노와 절망의 양당 정치체제를 넘어서 희망의 다당제 민주주의를 열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큰 차이를 어떻게 좁혀갈지 주목된다.

‘전주병’ 선거구, 남은 중요 관전 포인트는?

함윤호 앵커: 전주병은 아직 국민의힘 후보가 등록을 하지 않았다. 불출마를 하는 걸까?

박주현 대표: 전주시병 지역구는 민주당과 녹색정의당 외에 정선화 국민의힘 전주병 당협위원장이 출마 예비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함윤호 앵커: 전주병 선거구는 결국 민주당 내 경선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점을 주목해서 봐야 할까?

박주현 대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심 흐름이 드러났지만 역시 민주당이 강세이고 전·현직 의원들 간 경합이 치열한 곳이다. 현재로서는 민주당 경선 이후 2파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녹색정의당과의 간격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전현직 3번째 리턴매치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구란 점에서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역시 부동층이 아직 많다. KBS전주총국과 전북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3%였던 것이 전주MBC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20%가 나왔다. 여전히 변수가 많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반증이다. 투표율과 남은 선거운동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

‘전주갑’ 선거구의 특징은?

함윤호 앵커: 다음은 전북 정치 1번지로 불렸던 전주갑으로 가보자. 이 선거구의 특징은?

박주현 대표: 전주갑은 인구 16만 5,77명의 지역구이다. 전북 정치의 1번지로 불리며 정통성과 상징성이 큰 선거구이다. 대체로 전주시 갑선거구는 원도심 동부에 속하는 지역구로 팔달로 주변 생활권이다. 14대부터 17대 국회의원을 4선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의 지역구였으며 18대 이후로 재선에 성공하는 국회의원이 없었으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리턴 매치로 무소속의 현역 의원인 김광수 전 의원이 낙선하여 재선에 실패한 반면,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전 의원이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하여 12년 만에 재선 국회의원이 나오게 되었다. 예비후보등록은 국민의힘 양정무 예비후보와 무속속 신원식 예비후보 2명 뿐이다. 인근 전주을의 10명과 비교하면 너무 한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윤호 앵커: 최근 KBS전주방송총국과 전북일보 여론조사 결과는 전주갑이 나왔는데 전주MBC는 이곳 여론조사를 안 한 것으로 나왔다. 이 지역 국회의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는 어떤가?

박주현 대표: KBS전주총국과 전북일보 여론조사 결과 김윤덕 민주당 국회의원 46%, 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 18%, 신원식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11%로, 김윤덕 의원이 오차범위 밖 우위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는 김윤덕 민주당 국회의원 50%, 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 21%로 나타났다. 후보 선택 기준은 정책과 공약 38%, 도덕성 24%, 경력과 전문성 23%로 나타났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 2월 21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전주갑’, 정당 지지도 쏠림 현상과 예비후보 등록 저조한 이유는?

함윤호 앵커: 전주갑의 정당 지지도는 어떤가?

박주현 대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70%, 국민의힘 9%, 정의당과 진보당 각각 2%, 이준석 참여 정당은 3%, 이낙연·민주당 탈당 의원 참여 정당은 4%로 나타났다.

함윤호 앵커: 전주갑은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왜 그렇다고 보는지?

박주현 대표: 그래서 많은 언론들도 전북의 정치 1번지에서 참 희한한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다. 바로 옆인 전주을의 경우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황인데 전주갑은 2명만이 등록한 가운데 현역 의원조차 등록하지 않아 자칫 국민의힘과 무소속 간의 대결처럼 비쳐지고 있을 정도다.

함윤호 앵커: 서신동, 삼천동, 효자동 등 전주을에서는 많은 후보들이 나온 반면 전주갑은 왜 예비후보자들이 두드리지 않을까?

박주현 대표: 전주갑과 전주을 선거구의 인구 차이가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닌데 전주을의 경우 지난 재선거에서도 외지 출신이 선거에 출마한 경우가 있다. 최근 민주당의 전주을 여론조사에서도 외지인을 포함시켜 일간지들이 이를 비판 한 보도들을 오늘 내놓았다. 그런데 현재까지 전주갑은 민주당 대신 대통령직속국민통합위원회전북특별자치도 지역협의회 회장인 양정무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등록했고, 삼성중공업 이사 출신으로 전북정무부지사를 지낸 신원식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신 예비후보는 신당으로 옮겨 앞으로 전주갑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신당의 대결 구도를 보일 전망이다.

함윤호 앵커: KBS전주방송총국 여론조사에서는 전주갑에 방수형 민주당 부대인도 포함됐다. 그런데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

박주현 대표: 그렇다. 방수형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전주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 지역 민주당 경선 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형성될지 지켜볼 일이다.

‘전주갑’, 유독 현역이 강세 보이는 까닭은?

함윤호 앵커: 국민의힘 양정무 예비후보는 단수 공천을 받고 바로 예비후보로 등록을 한 상황이다. 어떻게 전망하는지?

박주현 대표: 국민의힘에서 전주갑에 일찌감치 단수로 경쟁을 붙여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 2022년 당시 전북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과감하게 공정과 상식, 법치를 외치는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런 이념과 정신이 전북에 뿌리 내려 도민 모두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책임지고 이뤄내겠다는 소명 의식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양 예비후보가 전주갑에서 얼마나 선전하고 분투할지 지켜볼 일이다.

함윤호 앵커: 신원식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으로 옮겼다. 전주갑에서 민주당 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언론에서도 나온다. 어느 곳이나 현역을 이기기 쉽지 않을 텐데 전주갑에서 유독 그런 면이 강하다. 왜 그럴까?

박주현 대표: 선거의 3대 중요 구도가 인물, 정당, 조직이라고 말하는데 지나온 총선들을 보면 인물보다는 정당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선이 곧 결승처럼 끝나는 싱거운 선거가 이뤄져 왔다. 민주주의 꽃이 선거인데 과연 그럴까란 자괴감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이유다. 막대기만 꽂아놓아도 당선된다는 특정당 텃밭론이 잘 증명해 준다.

이런 점에서 정치 신인들의 제도권 진입, 국회의원 배지 달기가 매우 힘든 게 현실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그들만의 잔치, 특정 정당만의 잔치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누누이 지적해 왔으면서도 지금 우리는 또 그들만의 잔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함윤호 앵커: 내일은 군산, 익산을, 김제·부안 선거구를 분석해 보겠다. 또 모레(금요일)는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완주·무주·진안·장수 선거구를 분석해 드리도록 하겠다. 

/정리=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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