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79)

총선이 점점 임박해오면서 출마자들의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면서 깜깜이 선거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선지역 발표와 공천심사 결과가 드러나면서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또한 설 연휴 기간에 이낙연-이준석 두 공동대표로 모인 제3지대 통합세력이 총선 지휘 주도권을 어느 쪽이 갖을지, 특정 인사의 공천은 어떻게 할지를 두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전지역 방문에서 또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져 파장이 크다. 이번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 축사 도중 졸업생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다 퇴장 당한 사건과 관련, 정치권과 동문 등이 대통령의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최근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요르단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가 멱살잡이까지 벌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전개되고 있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들이 연신 도마 위에 올려졌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를 톺아본다. /편집자주


#깜깜이 선거 속 경선 탈락자 잇단 반발…‘합종연횡’ 본격화

전남일보 2월 17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남일보 2월 17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지역 발표가 이어지면서 컷오프(공천배제) 결과에 반발한 유력 후보들이 재심 신청과 이의제기를 예고하는 등 합종연횡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가 광주·전남지역에서 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전남일보는 17일 ‘민주 경선 탈락자 잇단 반발…‘합종연횡’도 본격화‘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진단했다.

기사는 “15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3차 공천심사 결과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 대 도전자 간 1대 1구도로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며 “무려 8명의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가 경쟁했던 동남을에서는 김병우, 김성환, 김해경, 노희용, 양형일, 이정락 등 6명이 컷오프됐고 광산을에서는 3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했으나 김성진, 최치현 등 2명이 탈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를 포함해 광주에서는 동남갑, 동남을, 북구갑, 북구을, 광산을 등 5개 경선 지역구가 확정됐다”는 기사는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컷오프된 일부 후보들은 경선에 오른 다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합종연횡의 본격화를 알렸다”며 “먼저 동남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오경훈 이재명의 기본사회연구소 소장은 컷오프된 직후 정진욱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 지지 의사를 밝혔고, 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진선기 전 광주시의원은 전날 예비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조오섭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문상필 전 광주시의원은 정준호 변호사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는 “민주당은 이날까지 광주 8곳·전남 10곳 등 총 18곳 선거구 중 광주 5곳의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며 광주 광산갑의 경우 예비후보가 2명 뿐인 데도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두 예비후보 간 비방과 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역은 선거구 획정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단 한 곳도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되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통합 1주일 만에 '낙-준 갈등' 표면화?

SBS 2월 1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SBS 2월 17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밖에 총선을 앞두고 지난 설 연휴 기간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3지대 통합세력 개혁신당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이목을 끌었다. SBS는 17일 ’이준석, 기자회견 1시간 전 돌연 취소…낙-준 갈등 '표면화'‘의 기사에서 ”3지대 세력이 모인 개혁신당이 합당을 선언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여전히 삐걱대는 모습“이라며 ”이낙연, 이준석 두 공동대표 사이에 총선 지휘 주도권을 어느 쪽이 갖는지, 특정 인사의 공천은 어떻게 할지를 두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1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당 내홍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1시간 전 돌연 취소했다“고 밝힌 기사는 ”선거 지휘 주도권과 전장연 시위를 옹호해 온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공천 문제 등을 놓고 개혁신당 내 갈등이 터져 나오는 양상“이라며 ”이낙연 대표 측은 지도부 지역구 출마는 수용해도 나머지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해 내홍이 격화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카이스트 동문, '입틀막' 사과하고 R&D 예산 복원하라”

굿모닝충청 2월 17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굿모닝충청 2월 17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 축사 도중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다 퇴장 당한 사건과 관련, 야당에 이어 동문들이 나서 사과를 촉구했다는 뉴스들이 해당 지역에서 이어졌다. 

굿모닝충청은 17일 "카이스트 '입틀막', 윤석열은 사과하고 R&D 예산 복원하라"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6일 카이스트(KAIST) 졸업식 도중 벌어진 강제 연행 사건에 대해 카이스트 동문이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고 나섰다"며 "이들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R&D 예산 복원과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R&D 예산 삭감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하는 카이스트 졸업생들 앞에서 미안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공허한 연설을 늘어놓고서는 행사의 주인공 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없이 들어 막고 쫓아낸 윤석열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기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R&D 카르텔을 언급한 이후 모든 예산 결정 절차가 무력화 되고 IMF때도 삭감되지 않았던 과학기술예산 수조원이 가차없이 삭감되고 말았다. 많은 연구자와 석·박사 대학원생, 학부생들까지 절망에 빠져있다'고 통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사는 "이들이 '소통을 최우선을 하겠다면서 1조원 이상을 들여 이곳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해 놓고 왜 졸업식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목소리는 묵살하고 억압하는가. 과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가?'라고 외쳤다"면서 "'카이스트 전체 구성원, 아니 대한민국 과학기술자들과 국민들께도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사죄하라'고 재차 주장했다"고 전했다. 

#”’입틀막'은 공포정치 극단...‘윤두환’ 부활“

대전일보 2월 17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대전일보 2월 17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관련 대전일보는 이날 ’野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은 공포정치 극단‘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 정권을 향해 공포정치 극단이라고 비판했다“며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카르텔 운운하며 R&D(연구·개발) 예산 날려놓고 염치없이 카이스트 졸업식 찾은 것도 기막힌데 졸업생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잡아 끌어내렸다‘며 ’그야말로 공포정치의 극단‘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대통령실은 소란 행위자 분리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손님이 주인 노릇을 해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강 대변인은 ’대한민국 헌법은 언론의 자유를 명시하는데, 윤 대통령은 왜 자꾸 국민의 입을 틀어막냐‘며 ’이러니 '윤두환의 부활'이라는 말이 도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고 덧붙였다.

#”춘천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 이목 집중“

한편 최근 아시안컵 이후 드러나고 있는 국가대표 감독 체계 등의 문제점이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로도 부각돼 주목을 끌었다. 강원도민일보는 16일 ’흔들리는 한국 축구팬심 ‘후평동 더비’로 잡을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아시안컵에 나섰던 한국 해외파 축구선수들이 다시 각자 리그에 돌아왔지만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함께 팀 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대표팀 분열이 이슈화되면서 해외파들의 분위기는 사뭇 어두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후평동 더비’가 예고되는 등 해외파 선수들의 주말·휴일 움직임에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또한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내분이 발생해 다툼 과정 중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다“는 기사는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로 투혼을 보였던 춘천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이 오는 17일 밤 각자 소속팀의 승리를 걸고 만난다. EPL 25라운드 토트넘 대 울버햄튼 경기에서 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된 두 선수가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소만 남기고 떠난 클린스만...손흥민-이강인 멱살잡이, 큰 타격”

광주일보 2월 1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광주일보 2월 1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광주일보는 이날 ‘미소만 남기고 떠난 클린스만…정몽규 회장 “감독 교체”’의 기사에서 “대한축구협회(KFA)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경질 통보를 했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가진 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용,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협회 집행부 임원진들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논의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다.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클리스만 감독 경질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는 기사는 “부임 후 A매치 5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무색무취’ 전술로 눈총을 받았던 그는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던 아시안컵에서도 수비 조직력은 물론 공격진의 손발도 맞지 않는 등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요르단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멱살잡이까지 벌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지도력에서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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