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2월 13일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 지역 언론들은 설 민심을 전하느라 많은 지면과 영상을 할애했다. 무엇보다 총선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올 설 밥상머리에서는 '우리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언론들은 설 민심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그러면서 많은 문제점과 우려를 쏟아냈다. 

또한 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하는 총선 토론회에 벌써부터 일부 예비후보들의 불참 소식이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밖에 전북특별자치도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제안한 공약의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뉴스와 설 명절 연휴기간 중 주요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했다는 뉴스도 눈에 띈다. 2월 12일과 13일 생산·유통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의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배지 달고 번듯하게 행세하려 나선 선량들, 자신의 복지와 안위 위한 생계형 취업자에 불과?”

     전북일보 2월 13일 사설(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2월 13일 사설(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는 13일 사설에서 설 명절 화두로 오른 총선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먼저 전북일보는 사설 ‘설 민심은 더 많은 헌신과 봉사였다’에서 '대안 부재론'을 들고 나섰다. “오래전 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현실 정치에서 퇴장당했던 소위 올드보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현실은 오늘날 전북이 처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사설은 “새롭게 도전하고 성취하고, 존재감을 보이라는게 전북도민들의 강렬한 요구인데 현역 의원들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는 얘기다”며 “이번 명절의 화두는 화려했던 전북을 부흥시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설은 “배지를 달고 번듯하게 행세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나선 선량은 결국 자신의 복지와 안위를 위한 생계형 취업자에 불과하다”며 “남을 이끌자는 먼저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설 민심은 결국 사적인 부분을 모두 버리고 오직 공익을 위해 더 헌신하고 봉사하라는 지엄한 명령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북서 다른 정당들 예비 후보자들조차 내지 못해...민주당 잔치 될 공산 커” 

전북도민일보 2월 13일 사설(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2월 13일 사설(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는 사설 ‘두 달 남은 총선 아직도 깜깜이 선거’에서 선거제도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민주당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4·10 총선이 두 달 앞으로 임박했으나 선거구와 선거제도 정당구도 등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깜깜이 선거가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다”며 “지역구 10석이 유지돼도 인구 하한 미달 지역인 익산시갑과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등 3곳은 일부 지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설은 “여태껏 선거구와 공천룰이 안개 속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다른 정당들은 예비 후보자들조차 내지 못하면서 이번 총선 또한 민주당만의 잔치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선거구 늑장 획정과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정당들의 공천룰 쌈박질이 이번 총선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남원·임실·순창-정읍·고창, 언론사 토론회 불참...벌써부터 '도마 위' 논란

새전북신문 2월 13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2월 13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은 언론사 토론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들을 지적했다. ‘남원·임실·순창-정읍·고창, 언론사 토론회 불참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는 “남원·임실·순창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이 CBS 방송사와 전북일보가 도내 격전지를 대상으로 진행 예정이었던 2월 13일 토론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에 대해 지역 주민 및 민주당 소속 다른 후보들은 유권자 알권리 보장 차원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현직 국회의원이 격돌하는 정읍·고창지역은 토론회 무산 및 선거법 위반 고소 고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삼엄하다”는 기사는 “윤준병 의원은 설 연휴 동안 보도자료를 통해 ‘유성엽 예비후보가 언론사 토론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민들의 알 권리마저 외면하는 예비후보자가 과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 고 맹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이에 대해 유성엽 예비후보측은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자가 확정이나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한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다’고 밝혔다”면서 “아울러 ‘유성엽·윤준병 예비후보만 참여하는 양자간 토론회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기성 정치권 물갈이론 무게"

전민일보 2월 1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 2월 1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는 ‘전북 설 민심 ‘민생회복·정권 심판’‘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전북도민과 고향을 찾은 출향 도민의 주된 관심사는 ‘민생’이었다”며 “도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민생 경제에 대한 책임에 대해 현 정권에 대한 책임론과 심판과 함께 새만금 잼버리, 지역구 획정 등 의 사안에서 무기력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물갈이’론에 무게를 실어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제3지대 통합, 전북 민주당 독주 구도에 어떤 영향 끼칠지 주목”

KBS전주총국 12월 1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12월 1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방송사들 중 KBS전주총국은 설 연휴 기간에 이뤄진 제3지대의 통합 소식과 함께 신당이 전북 정치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방송은 12일 ‘‘제3지대’ 개혁신당…전북 민주당 독주 구도 영향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명절 연휴 첫날 합당을 발표한 이른바 제3지대 통합 신당은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이 모인 개혁신당”이라며 “이번 총선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제3지대 통합 정당이 탄생하면서 전북의 민주당 독주 구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통합 직전 전북 도민을 대상으로 어느 정당이나 단체를 지지하는지 물은 조사에서 이준석 참여 정당과 이낙연·민주당 탈당 의원 참여 정당은 각각 3%와 4% 지지에 그쳤다”는 기사는 “개혁신당에 합류한 새로운미래가 이번 총선 전북에서 4석 확보를 목표로 했던 만큼 낮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조만간 이뤄질 현역 의원 하위 평가 대상자 통보 등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입지자들의 추가 합류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거석 재판, 이상직 수사‘ 남은 쟁점은?

KBS전주총국 2월 1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2월 1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날 방송은 또 다른 기사 ’‘위증 배경’에서 ‘전 정권’까지…수사 쟁점은?‘에서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항소심 재판과 전 정권 청와대의 직권남용 의혹 수사를 조명했다. 기사는 “오는 13일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귀재 전북대 교수의 위증 재판 절차가 시작되면서, 두 재판이 함께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교수가 이미 거짓 증언을 했다는 자백 외에도 과거 폭행 의혹마저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가운데 검찰은 연이은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위증 배경을 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육감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7일”이라고 밝힌 기사는 “이 교수가 조만간 다시 증언대에 설 가능성이 커진 만큼 서 교육감 측이 어떤 방어 논리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고 강조했다.

또 기사는 “2년 넘게 묵혀 있다 최근 급물살을 탄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직권남용 의혹 수사의 핵심은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이후 총선 공천 배경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라며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전 정권 수사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속도 내는 만큼, 실체 입증을 못 할 경우 검찰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주-김천선 철도‘와 대별되는 ’달빛철도‘, 우려 큰 이유는?

전주MBC 2월 11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주MBC 2월 11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주MBC는 앞선 11일 ’달빛철도는 광주-대구천하 시발점인가...장수함양에 진짜 산업단지?‘란 제목의 취재수첩 기사에서 달빛철도와 전주-김천선 철도를 비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주-김천선과 광주-대구선이 추진되기 시작한 건 공교롭게도 같은 날이었다”는 기사는 “두 사업은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나란히 반영됐지만 15년 후, 2021년 두 사업의 운명은 판가름 나기 시작했다”며 “전주-김천선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터덕이기 시작할 때, 광주-대구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두 동서 횡단 철도사업 중 광주-대구선은 헌정 사상 역대 최다 국회의원인 261명의 동참을 통해 굴레에서 기적처럼 벗어나 특별법을 통과시키며 사업을 추진할 근거까지 챙겼지만 전주-김천선은 사전타당성 조사만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대구는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한 '남부거대경제권' 인프라를 조성하자며 철도가 지나게 될 순창과 남원, 장수, 함양 등 10개 지역과 동맹 협약을 추진했다”며 “달빛 철도에 치여 전북이 광주-대구 시대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TV 2월 1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2월 1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는 이날 ’전북자치도 총선 지역 공약 채택 여부 관심‘의 기사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제안한 공약의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전북자치도는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과 새만금 주요 사업 조기 추진, 군산-목포선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 등 모두 136개 사업에 69조 6천억 원 규모의 총선 공약을 각당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기사는 이어 “총선 공약 사업은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만큼 후보자와 각 정당 공약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계획 반영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설 명절 연휴기간 중 주요 범죄 발생 건수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 

전북CBS 노컷뉴스 2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2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전북CBS·노컷뉴스는 12일 “설 명절 연휴기간 중 주요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설 연휴 주요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설 명절 기간 대비 46.3%, 교통사고는 14.9% 감소했다”고 전북경찰청인 밝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는 또 “전북경찰청은 범죄예방진단 3145회와 신고요령 홍보 1588회를 실시했다”며 “실제 살인‧강도 등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강력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절도‧폭력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대비 각각 37.5%(32건->20건), 52.1%(48건->23건) 감소하는 등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기사는 “교통사고 건수는 14.9%(47건→40건), 부상자는 3.1%(64명→62명), 사망자는 50.0%(2명→1명)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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