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 뉴스 톺아보기] 2020년 8월 7일(금)
굵직한 정치권 이슈들이 주요 뉴스로 가득 채워진 7일 금요일 아침. 전날 늦은 밤까지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토론회와 같은 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와 관련된 뉴스들이 지역언론의 지면과 영상에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민주당 대표 주자인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는 6일 밤 10시 40분부터 전주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음날 신문들은 전북에 유리한 발언들을 따옴표로 부각시켜 보도했다. '전라선 고속화', '제3금융중심지 지정', '국토 균형발전' 등에 초점이 모아졌다.
또한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선거가 결국, 송하진 도지사 세력과 김승수 전주시장 세력 간 대리전으로 확산돼 과열 양상을 보이는 모습도 기사로 다뤄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 이슈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중요한 뉴스들이 오히려 서민들의 시선을 끈다.

암 집단 발병지인 익산시 장점마을 사건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비롯해서 부실한 도로관리로 인한 잦은 교통사고, 친인척 채용비리로 얼룩진 도내 사립학교들의 불투명한 직원채용 문제 등 서민과 약자들을 불안하고 우울하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무엇보다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 결과 소식은 매우 안타깝다.

감사원은 전날(6일) 발표한 장점마을 사건과 관련한 감사 보고서에서 익산시의 폐기물 재활용 신고 부당 수리,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 부적정 등 모두 5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은 마을 인근 비료공장 금강농산이 담배 생산 후 발생하는 연초박을 활용해 비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이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에서 ‘익산시는 지난 2009년 5월 퇴비 원료로 사용해야 하는 식물성 폐기물을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하는 금강농산의 폐기물처리업 변경 신고를 부당 수리했으며, 지난 2016년 11월에는 금강농산의 폐기물처리업 폐업 신고에 대한 현지 확인을 소홀히 해 금강농산이 암 발병의 원인이 된 연초박(담뱃잎찌거기)을 유기질비료 생산에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익산시는 매년 2회 정기 지도·점검을 해야 하는데도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두 차례에 대해서만 지도·점검을 실시했으며, 익산시는 금강농산의 대기배출시설을 지도·점검하면서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다가 암 발병 문제가 제기되자, 뒤늦게 배출시설과 관련해 금강농산을 고발 조치한 점'도 지적됐다.
이밖에 ‘익산시는 금강농산을 신고대상 시설로 지정하지 않은 채, 민원 발생 때만 점검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전북CBS와 전주MBC가 이 문제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관련 공무원 3명을 징계 처분하거나 인사자료로 활용할 것을 통보했으나 장점마을에서는 지난 2001년 인근에 금강농장 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최근까지 마을주민 99명 중 30명이 암에 걸렸고, 이 중 15명이 이미 숨졌다.
더욱이 부당한 행정 처리 등 익산시의 과실이 크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의 결론이지만, 단순한 지적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최근 주민들은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묻겠다며 전주지법 군산지원에 총 157억 원대의 민사조정신청을 제기했다. 원고는 사망자 15명의 상속인과 암 투병자 15명 등 모두 176명이다.
이밖에 장마가 지속되면서 전주시내 일원에서는 싱크홀(sinkhole, 갑자기 발생하는 땅 꺼짐 현상)이 자주 발생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제시의 한 도로에서는 야간 접근 차단장치 없는 중앙분리대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정 당국의 부실한 도로 설계와 관리에서 비롯된 사고들이란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전주MBC와 전북일보가 이 문제를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한편 JTV는 사학재단의 인사비리에 관한 보도로 주목을 끌었다. 6일 ‘사학 직원, 줄줄이 설립자 친인척 수퍼 대체’란 제목의 기사에서다.
“사학재단 설립자나 이사장 등의 6촌 이내 친인척이 행정직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립학교는 전국에 모두 311곳, 직원은 376명에 이른다”는 기사는 “전라북도의 경우 모두 41곳에 54명이나 돼 경상북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친인척 직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사는 이어 “올해 66개 사학재단에 대한 전북교육청의 지원금은 인건비를 포함해 모두 5천 3백억 원이 넘는 상황“이라며 ”사립학교의 불투명한 직원 채용이 그나마도 친인척들로 줄줄이 채워질 경우 자칫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모두가 부실 행정이 부른 안타깝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들이란 점에서 관계 당국의 엄중한 책임 규명과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다음은 8월 7일(금) 전북지역 주요 신문과 방송들의 1면 및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전라선 고속화 철도망 국가계획 반영에 노력"
낙과 피해 속출…애타는 농심
"익산시, 장점마을 비료공장 지도·감독 소홀"
해수부, 군산항 활성화 나선다
전주지역 땅꺼짐 잇따라…땜질 처방에 주민 ‘불안’ -5면
전북도민일보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전북 잡아야 여당대표 된다
제14대 시도지사협의회장에 송하진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전공의들 오늘 전면 휴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탄력
전라일보
일본 벼 사라지고 '신탁도 신토불이'
송하진 지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취임
송지용 도의장 “지방의정연수원 설립 필요”
새전북신문
민주당권 경쟁, 금싸라기 전북 러브콜
장점마을 암 집단발병, 익산시 관리부실 한몫
[새전북만평]전북을 향한 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세레나데...
시험 감독관에 핸드폰 안내면 `부정행위'
전북중앙신문
초거대 '집권 민주당' 새 선장은 누구?
'당대표-최고' 전북의 선택은
전민일보
민주 당권 3인방, 텃밭서 지지 호소
예산부족에 전문성 부족 한계점
송하진 지사, 제14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취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선거 과열 양상 -3면
KBS전주방송
감사원, 집단 암발병 장점마을 익산시 관리소홀 확인
민주당 대표 후보 3인 균형 발전 해법은?
전주MBC
도로 위 구멍 '포트 홀', 운전자 안전 위협
흉기로 변한 '중앙분리대'.. 70대 운전자 참변
허술한 행정..집단 암 발병 키워
민주당 당대표 후보 모두 전북으로
JTV
사학 직원, 줄줄이 설립자 친인척_수퍼 대체
"내가 적임자"...당대표 후보 3명 지지 호소
전북CBS
암 집단 발병 장점마을, 익산시 '수수방관' 드러나
민주당 당권 후보 전북현안에 대한 입장은?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