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이슈

KBS가 박민 사장 체제 이후 공공성과 지역성이 심각하게 약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취임 전부터 인력 축소와 인건비 삭감, 프로그램 축소‧폐지, 저효율 채널 중단, 지역국 통폐합 검토, KBS 보유자산 매각을 밝혔던 박 사장이 지역의 관점에서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아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지역에서 제기됐다.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는 12일 ‘윤땡 뉴스도 모자라 지역 뉴스 축소하는 박민 사장 제정신인가’란 제목의 공동 성명을 내고 “용산 낙하산 박민 KBS 사장의 무도한 행보가 이번에는 지역을 향했다”며 “현재 9개 총국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자체 제작해 온 7시 뉴스를 현행 40분에서 10분으로 축소한 것은 박민 사장이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자질 부족과 지역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1월 10일 ‘지역정책실은 오늘 업무보고에서 현재 9개 총국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자체 제작해 온 7시 뉴스를 현행 40분에서 10분으로 축소하겠다고 보고했다고’며 ‘뉴스를 축소하면 예산 40억 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예산 절감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지역 <뉴스7>은 단순한 KBS 뉴스 프로그램의 일부가 아니다”며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으로 시작된 <뉴스7>의 편성 확대는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본사에 집중된 예산 및 편성 권한을 지역에 나누는 중심에 있던 프로그램이다”고 강조했다.
“지역 <뉴스7> 축소, 지역공동체에 기여하는 공적 서비스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어”

또한 “당시 KBS는 지역뉴스 제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자체제작 지역뉴스의 두 자리 시청률 기록이란 성과를 낳으며 시청자 관심을 모았다”는 성명은 “지역 풀뿌리미디어에 뉴스룸을 공유하고,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도 시도했다”면서 “이런 노력으로 <뉴스7>은 심층성, 다양성, 출입처 평판 및 시청자 만족도, 시청률 조사에서 기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단지 4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지역뉴스 강화’라는 지역주민의 요구를 충족시켜 온 프로그램을 사실상 폐지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것은 박민 사장 체제가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과 지역 시청자 권익에 대한 철학이 부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고 밝힌 성명은 “낙하산 사장이 온 이후 KBS의 공공성 지표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사안별로 수많은 이해 당사자와 이권 갈등이 존재하는 지역에서 이권 카르텔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의 존재는 필수적이기에 지역 <뉴스7>의 축소는 지역공동체에 기여하는 공적 서비스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명은 “박민 KBS 사장은 <뉴스7> 축소를 당장 중단할 것”과 “지역 시청자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 본사와 지역국의 수평적·유기적 연결과 적정한 지역총국 예산 실현을 통해 지역 공영방송의 모델을 재정립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함께 하고 있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