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천하람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공동위원장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었던 천하람 변호사가 지난 12월 29일 국민의힘 탈당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 창당하는 가칭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사실 천 변호사의 신당 합류는 어느 정도 예상은 됐다.

하지만 천 변호사는 지난해 3월에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했기 때문에 탈당 결정이 쉽진 않았을 것 같다. 탈당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지난 4일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공동위원장과 전화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다음은 천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전당대회서 선출된 당대표들 연달아 대통령 의지로 교체되는 것 보면서 좌절감 많이 느껴”

                 천하람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공동위원장(사진=천하람 제공)
                 천하람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공동위원장(사진=천하람 제공)

- 국민의힘 탈당 선언하고 개혁신당 창준위원장 맞은 지 1주일입니다. 어떻게 보내셨어요?

“우선 국민의힘에 있을 때 신세 진 많은 선배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 또 순천에 있는 당원분들에게 인사도 드리고요. 그리고 이기인, 허은아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정강 정책위원장과 매일 회의하면서 당의 방향성 정하고 신당에 합류하기 원하는 분들과 매일 면담하는 등 바쁘게 보내고 있고요. 또 최근에는 당원 모집도 본격 시작되고 창당 프로세스를 본격화해서 그런 부분도 신경 쓰고요, 굉장히 분주하게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했었잖아요. 그래서 탈당을 선택하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밎이요. 정말 고민과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당내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계시죠. 제가 국민의힘 저주 안 하고요. 사실 당 내부에서 개혁한다는 생각이 원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들이 연달아 대통령의 의지로 교체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구시대적인 권위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는 당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게 매우 어렵겠고 굉장히 오래 걸리겠다는 좌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 지금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뭐였어요?

“제가 나쁜 선례를 만드는 거 아닌가 고민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각 당에서 개혁 소신파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당 떠나는 게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각 당내에서 소신 발언하는 분들에 대해서 조금 소신 발언하고 하더니 금방 당을 떠난다는 생각이 들면 남아 있는 소신파들에 안 좋습니다. 그런 점에 대해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에 그런 취지로 오시면 안 된다고 했어요. 오시면 기존에 했던 소신 발언의 진의가 의심된다고 얘기했었기 때문에 저는 그 기준을 저에게도 동일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남 순천에서 결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저와 함께 노력했던 당원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큰 부담이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이상의 제1당 되는 정당 되길 바래”

- 탈당 기자회견 때 탈당하지 않는 게 편안한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하셨잖아요. 물론 국민의힘 내에서 위원장님 핍박한다거나 지역구를 노리는 사람이 있진 않죠. 근데 전남 순천이란 지역구가 국민의힘엔 사지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나 탈당해서 개혁신당으로 나오면 국민의힘으로 나오는 것보다 당선 가능성은 높을 것 같거든요. 그것도 고려하셨나요?

“저는 순천 지역구를 놓고 봤을 때 개혁신당의 당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도 솔직히 고려했습니다. 근데 지역구 당선 가능성의 입장과 정치인으로서의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은 조금 분리해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에 있었다면 지역구 당선 가능성은 작았겠지만, 안정적으로 정치인으로서 성장하기에는 더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준석 전 대표까지 당에서 나가게 되면 젊은 소장 개혁파 정치인 중에서 제가 더 각광 받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당내에서 주요 당직을 하면서 내지는 소신파로서 전당대회에 도전한다든지 아니면 총선 패배 이후에 당을 추스르는 역할 하면서 안정된 정치적인 기회를 부여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에 반해서 신당을 만든다는 건 당장 전남 순천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높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당선 가능성이 확실하다라고 할 수는 하긴 어렵습니다. 동시에 거대 정당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정치인에게는 굉장히 큰 도전입니다.” 

- 3일 허은아 의원이 탈당하므로 천아용인 중 김용태 전 최고위원만 국민의힘에 남았죠, 천아용인에서 천아인으로 되는 건지 아님, 당은 다르지만 천아용인은 그대로 가는 건가요?

“저희는 김용태 최고위원이 국민의힘에 남아서 당 개혁하겠다는 생각 존중합니다. 정치적으로 인연 끊는 건 당연히 아니고요. 다만 현재로서 저나 허은아, 이기인 창준 위원장은 당연히 신당의 창당과 성공을 위해서 최선 다해서 뛰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교류할 기회나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이준석 전 대표가 총선 전 국민의힘과 합칠 생각 없다고 했어요. 그럼, 총선 후 합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

“총선 전에 합칠 생각은 없고요. 총선 이후에 이준석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썼더라고요. 국민의힘이 총선 결과가 안 좋으면 합칠 수도 있다고요. 저는 그거 보고 이준섭 대표가 정말 큰 야심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저희가 국민의힘에 비해 더 큰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당연히 개혁신당이 훨씬 더 현재 시점에 유의미한 정당이 되기를 바라고요. 장기적으로 국민의힘 이상의 제1당이 되는 정당이 되길 바랍니다.”

“홈페이지 서버 불안정할 정도로 많은 분들 가입해 주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큰 책임감 느끼고 있어”

천하람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공동위원장(사진=천하람 제공)
천하람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공동위원장(사진=천하람 제공)

- 개혁신당이 3일부터 당원을 모집해 벌써 많은 인원이 입당한 것 같은데 예상하셨어요?

“이 정도로 빨리 많은 분이 오실 거라고는 예상 못 했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당원 가입 의향이 있으신 지지자들은 많이 몰렸었지만 실제로 당원으로 가입한다는 건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당적을 보유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고 당비를 또 경제적으로 부담해야 되는 것도 있고요. 근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희 당원 홈페이지 서버가 불안정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가입해 주셔서 그만큼 한국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보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가 아니라 저출생과 지역소멸 등이라고 하셨는데 생각하시는 당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얘기해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정당입니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과거의 찬란한 유산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과거의 기득권에 묶여 있는 측면들도 있습니다. 또 과거에 나쁜 버릇들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같은 경우 시대착오적 권위주의라는 잘못된 과거의 구습이 있고 민주당 같은 경우도 자기들이 민주화를 이뤘다는 자부심이 너무 과해서 우리는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국민의힘보다 낫다고 하는 그릇된 선민의식과 또 내로남불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근데 저희 같은 경우 과거의 유산이 별로 없고 이제 만들어가는 정당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과거에 나쁜 버릇 없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같은 경우 각자가 스스로가 가진 모순들이나 문제점들을 가리기 위해서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전술을 구사하거든요. 저희도 물론 윤 대통령이나 한 위원장 이재명 대표 잘못하는 부분은 지적하겠지만 저희는 저희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서 다른 정치인들을 악마화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저희 잘못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조금 더 경쾌하게 풀어내 갈 수 있지 않겠느냐 기대하고 있고 그런 정당이 될 생각입니다.”

- 어떻게 그런 걸 풀어나갈 생각이에요?

“당연히 여러 정책적인 대안이 있고 그런 부분들 차례차례 발표하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건 신뢰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정당이 국민들의 기본적인 신뢰를 잃으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이 관심 가져주시지 않습니다. 저희는 과거 나쁜 버릇을 답습하지 않고 국민들께 신뢰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요. 저희는 물론 젊고 개혁적인 집단을 추구하지만 젊고 개혁적인 동시에 정치적으로 유능한 집단이고 그것을 표방합니다. 실제로 저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30대의 원외 당대표를 배출한 핵심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요. 실질적으로 무명이었던 제가 윤상현 조경태 같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꺾고 본선에 진출해서 최종 3위 기록하기도 한 정치적인 유능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국민들께 신뢰받는 기본기와 개혁성, 거기에다가 정치적인 유능함까지 동시에 갖춰서 국민들이 필요로 하시는 정책들을 풀어나갈 그럴 생각입니다.”

- 이준석 위원장 말이 개혁신당 캐치프레이즈가 내일이 있는 삶이라고 하는 거 같은데 그거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그건 손학규 전 대표의 ‘저녁이 있는 삶’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근데 아직 확정된 캐치프레이즈는 아니고요. 내일이 있는 삶이라고 하는 건 결국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삶일 것입니다. 내일은 어차피 오기는 오죠. 그런데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운 삶이냐 아니면 내일이 오는 것이 기대되는 삶이냐는 건 180도 다를 겁니다.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건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어서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저희가 압축적으로 ‘내일이 있는 삶’으로 표현했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현역이 몇 명이나 신당으로 올까도 중요하잖아요. 총선 때 기호를 위로 올려야 하기 때문이죠. 말씀하시는 거 보면 여야에서 연락오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인가요?

“아주 진지하게 저희와 합류 여부에 대해서 대화를 진행하고 계시는 분들도 다섯 분 이상 됩니다. 다만 그분들이 합류를 언제 어떻게 발표 하실지는 그분들의 또 결단이기 때문에 저희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지금 저희가 집중해야 되는 부분은 결국 현역 의원들이 봤을 때 개혁신당이라는 것이 지속 가능하고 또 본인들의 당선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드리는 겁니다. 또 조금 더 단기적으로는 이 당의 지지율을 높여서 이번 총선에 본인들이 개혁신당의 후보로서 출마하는 게 당선에 유리하다는 인상을 드려야 되겠죠. 결국 1월 말 정도의 지지율을 보고 많이들 합류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개혁신당, 총선용 '떴다방 정당' 되지 않길”

- 제3지대 빅텐트가 가능할까도 관심인데 어떻게 보세요?

“지금은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있는 정치 상황입니다. MBC에서 신년 여론조사를 한 걸 보니까 ‘3당을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 ‘실제 3당에 투표하겠느냐’, ‘3당에 투표한다면 어디에 투표하겠느냐’라는 식의 추적 조사를 하셨던데 그걸 보니까 이준석 신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이낙연 대표 신당과 합칠 경우 여전히 지지할까나 반대로 이낙연 신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이준석 신당과 합쳐지는 경우 여전히 지지할까에 대한 조사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준석 이낙연 신당이 합쳐지면 각자의 지지층이 많이 이탈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근데 조사 결과를 보면 생각보다 많이 이탈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지금 이준석 지지자의 경우에 이낙연 싫어하는 것보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를 싫어하는 비토 정서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가 다소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신당을 한다고 했을 때 같이 지지를 유지하게 되는 경향성이 있는 것 같고요. 또 당연히 반대로 이낙연 지지자 입장에서도 이준석이 좀 마음에 안 들어도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보다는 낮기 때문에 여전히 지지를 유지하는 경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정치 환경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모두에 대한 비토 정서를 가진 국민들이 상당 숫자를 형성하고 있고 그분들은 새로운 대안이 등장하길 고대하기 때문에 제3지대가 성공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은 펼쳐져 있다고 평가합니다.”

- 그러면 어디까지 손잡을 수 있을까요?

“저희도 이준석 정강 정책위원장이 이야기했듯이 노회찬의 정의당과도 저희는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양극단에 치우쳐 있거나 음모론자거나 이런 분들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대화와 토론이 가능한 분들이라면 저희는 미리 선을 그을 생각은 전혀 없고요. 열려 있는 자세로 대화와 토론할 생각입니다.”

- 창당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아마 저희가 창당에 필요한 실질적인 당원 모집은 이미 완성이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행정적으로 각 시도당 등록을 하고 중앙당 등록을 선관위에 하는 데 한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래서 상당은 1월 20일경에는 완료될 걸로 저희 기대하고 있고요. 그 이후에 즉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1월 말 정도에는 공천 신청을 받지 않겠는가 하는 예상을 합니다.”

- 목표에 대해 허은아 위원장은 교섭단체 구성이라고 하던데.

“당연히 의석이야 다다익선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정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과 구성하지 않는 것이 원내에서 존재감, 상임위에서의 역할 배분 그리고 국고보조금의 어떤 우선순위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저는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 떴다방 정당이 되기를 절대 원치 않고 당연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만하고 오랜 기간 지속되는 정당이 되길 바라고요. 교섭단체가 된다면 정당의 지속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래서 당연히 저도 교섭단체 이상을 하기를 바라고요. 다만 설령 교섭단체보다 조금 못 미치는 결과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지속적으로 국민들의 어떤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 계속해 나간다면 저는 우리 정당의 존재감을 여전히 더 키워나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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