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 대표

지난 17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손잡고 새로운선택을 창당했다. 새로운선택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선택은 22대 총선에서 목표를 30석이라고 밝혔다.

양당제가 공고한 한국 정치에 대권주자와 지역에 기반 두지 않은 당이 30석 확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의견 들어보고자 지난 20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근처 새로운선택 당사에서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조 공동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다원적 세계관 보여줄 수 있는 정치, 다원적 가치 존중하는 정치 해야 된다고 생각”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 대표(사진=새로운선택 제공)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 대표(사진=새로운선택 제공)

- 새로운선택이 지난 17일 창당했는데 어떠세요?

“일단 기본적으로 바쁘고요. 여러 언론을 비롯한 많은 분이 관심도 가져주시는 것 같고 또 고민도 많습니다. 일단 창당을 했으니까 기존 정당들하고 다른 정책이나 내용들로 어떻게 잘 어필해 갈까란 고민을 깊이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18일 지도부가 현충원 참배했어요. 기성정당이 새롭게 지도부가 꾸려지면 현충원 참배하죠. 새로운선택이 굳이 첫 행보도 현충원 참배하는 게 맞았을까요?

“저는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 봤어요. 지금 새로운선택이 주장하는 것 중에 중요한 건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자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현충원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적대와 증오 또는 분열의 아픔들이 제일 많이 서려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기 위해 현충원을 먼저 참배하는 건 그거대로 의미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죽음 사람 참배하는 게 큰 의미 있을까 싶거든요.

“그렇게 보실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서 어떤 고민을 우리 스스로에 던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순국선열 참배한다는 의미보다 저희가 다른 정치를 보여드리겠다란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 다른 정치라면 뭔가요?

“기본적으로 적대적 정치를 넘어서 공존과 절제가 정치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다원적인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는 정치 다원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적대적 정치를 넘어서는 방법은 뭘까요?

“기본적으로 이견에 대한 존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존중을 먼저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만 옳다고 생각한다든지 상대를 척결해야만 세상이 좋아진다는 방식 또는 그런 사고를 넘어서야 될 것 같아요. 새로운선택과 세 번째 권력이 결국 합쳐서 새로운선택이 된 건데 서로 다른 생각과 궤적에 있었던 인물 또는 정책들이 공존하면서 오히려 더 좋은 걸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대표님은 오랫동안 진보정당에 몸담아 왔는데 금태섭 대표와 손잡았어요. 금 대표는 민주당에도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했던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같이 당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한국 정치 그리고 한국 사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문제의식이 같이 공감하는 바가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까도 잠깐 말씀드린 (상대편) 적대화와 척결을 통한 정치가 아니라 공존과 절제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자유주의에 기초한 정치 질서가 일단 먼저 필요하다라는 공감대가 진짜 있었고요. 두 번째는 서로 분명히 차이도 있고 공통점도 있는데 정책적으로나 무엇보다도 문제 해결형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통점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진보의 방법만으로도 안 되고 보수의 방법만으로도 안 되고 훨씬 더 좀 개방적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문제 해결형 정치가 필요하다라는 공감대를 강하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 그러나 정당은 이념도 중요하지 않나요?

“이념도 중요하죠. 근데 그 이념의 기초 공통점은 아마 정치적 자유주의에서의 이념적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두 번째로 이념이 정책 프로그램에도 작동하는데 정책 프로그램으로서의 영역에 있어서 오히려 공감대가 굉장히 만들어 볼 수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개딸이나 윤핵관 같은 센 느낌보다 심심하게 보일 수도...오히려 지금 정치에 필요한 정체성이라고 생각”

- 지금까지 우리 정치에서 이질적인 사람들이 만나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지 않나요?

“반드시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제가 볼 때 민주당도 그렇고 이전에 국민의힘의 전신이 그 내부에는 우리가 보기보다 훨씬 이질적인 조합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전통적으로는 말씀하신 대로 그런 이질적 조합들이 정치에서 익숙하지 않은 거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문제를 다르게 보는 게 한국에서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여러 가지 사회가 크게 이전 시대와 변화하고 있는데 그 전환의 어떤 과정에서 각자가 각 나라들이 각자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저는 오히려 시야를 넓혀보면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질적 조합들이 훨씬 많았죠. 지금 독일을 선진국으로 만든 조합은 사실 사민당이 만든 것도 아니고 기민당이 만든 것도 아니고 사민당 기민당의 대연정 조합이었잖아요. 나머지 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사실 계급적 계층적으로 다른 조합을 만들면서 더 발전했다고 봐요.”

- 새로운선택에 대해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은데.

“지금 한국 정치에서 정체성이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기자님은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민주당의 정체성은 이재명 대표고 국민의힘의 정체성은 윤석열 대통령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정책적 이념적 모델이랄까요. 이런 것들은 어차피 지금 양당에서 정체성으로서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그 정체성이라는 게 당내에 있는 다양한 다원적 이견들을 몰아내는 거로 작동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요즘 한국 정치에서 정체성이라는 게 굉장히 오남용되고 있다는 게 있어요. 저희가 다원적 정치관 지향하고 다원적 가치 존중하고 절제와 공존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까 기존에 다른 정당들이 가지고 있는 개딸이나 윤핵관 같은 거로 대표되는 센 느낌보다 심심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볼 때 그것이 오히려 지금 정치에 필요한 정체성이라고 보입니다.”

- 어쨌든 국민의힘은 산업화라는 걸 내세우고 민주당은 민주화를 내세우잖아요.

“그 정체성이 한국 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걸 저는 넘어서야 될 세계관이라고 보여요. 그런데 여전히 양대 정당이 과거의 낡은 세계관 고집하면서 진영 정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이는 거죠. 그래서 저는 굳이 정체성을 민주화 산업화라고 얘기한다면 그걸 넘어서는 게 저희의 정체성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 새로운선택은 이준석 신당이나 이낙연 신당의 종속변수란 의견도 있어요.

“저는 바로 그런 식의 사고가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 그런 논리대로라면 이재명 대표의 정치생명은 윤석열 장부의 종속 변수 같은 거죠. 오히려 저희 새로운선택은 시민들 삶의 문제나 시민들이 지금 우리 사회가 지금 해결해야 되는 어떤 중요한 과제들에 좀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낙연 신당이나 이준석 신당 또는 또 그 누구의 종속 변수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누구를 중심으로 헤쳐 모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있어요. 그 이유는 누가 누구 밑으로 또는 누구를 중심으로 헤쳐 모여서 지금의 다원적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 겁니다. 다원적 정치는 그런 방식보다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는 토대 위에서 가야 한다고 봐요. 안 그러면 양당의 진영 정치와 똑같아지겠죠.”

“새로운선택이 추구하는 가치는 공정과 절제, 다원성에 기초한 정치”

새로운선택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새로운선택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 새로운선택이 추구하는 가치는 뭔가요?

“저는 공정과 절제, 다원성에 기초한 정치가 저희가 지금 추구하는 가치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원성의 시대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하나의 이념이나 하나의 가치로 시민들의 삶을 설명할 수도 없고 우리 공동체에 닥친 문제를 문제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지금 시대적 가치로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어떤 정책 생각하세요?

“근데 정책은 영역이 너무 많으니까 너무 거대하니까 딱 어떤 정책 말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희가 고민하는 바탕에 깔린 기조 정도를 설명해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새로운선택이 창당한 지 얼마 안 돼서 모든 분야를 다 100%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정책 설계하고 만드는 데서 가장 기초는 두 가지 원칙 정도가 있는 것 같아요. 관성적으로 또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성으로 보지 말고 현장에 현실에 있는 시민들의 구체적 문제에서 좀 일단 출발하자는 게 하나의 기조고요.

두 번째는 방법론에서 역시 하나의 고정된 틀로 접근하지 말자는 거죠. 얼마든지 진보 보수 양쪽의 방법을 다 믹스할 수있고 필요하다면 시장적 방법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고 국가적 방법도 국가를 주도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죠. 문제 해결을 목표로 놓고 다양한 방법들과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보자는 걸 기본 기조로 하고 있어요.”

- 새로운선택에 참여한 류호정 의원은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알려졌잖아요. 새로운선택이 페미니즘적인 것도 포함하나요?

“그럼요. 다원적 가치를 존중해야 된다는 건 아까 말씀을 드렸고 그게 저희가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의 굉장히 중요한 지향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연히 그 안에는 페미니즘도 포함되는 거겠죠. 다만 이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특정 이념이나 지향, 사상이 나머지를 지배하는 걸 원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생각으로 당연히 정당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새로운선택의 총선 목표가 30석인 거로 알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당이 성공하려면 지역과 대선주자가 있어야 한다고 하죠. 새로운선택은 둘 다 없는데 30석이 가능할까요?

“저는 오히려 대선주자하고 지역 기반이 없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제3지대 도전들이 실패했던 핵심 이유는 대선주자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특정 지역에 기반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는 총선 전에 재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특정 대선급 인물들이 주도하는 신당의 경우 모든 목표는 대선에 맞춰질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저는 결국 대부분 대선을 마치면서 실패하거나 분열되거나 다른 대선주자를 띄우는 것에 치어리딩 하는 조직으로서의 정당의 의미를 넘어서기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특정 지역 기반인데요. 사실 저는 그런 질문들을 드릴 때마다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져요. 왜냐면 지금 한국 사회 최대의 문제는 기후 위기가 있을 거고 인구 소멸이 있을 거고요. 그런데 특정 지역에 기반한 정당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건 사실 지방 소멸과 인구 소멸이 크게 다르지 않은 얘기지만 지방 소멸이 가장 큰 문제라고 얘기하면서 특정 지역에 기반한 정당이어야 된다고 하면 그건 무슨 얘기일까요? 저는 굉장히 모순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지금 우리 사회에 우리 공동체에 닥친 가장 핵심적인 문제들을 문제 해결하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을 장기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어요. 그렇다면 더 더욱더 특정 지역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수도권에 기반을 두면 지방 소멸을 놔두는 정당이 될까요? 지금 이러면 지방 소멸이 문제인데 호남에 기반을 하는 정당이 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저는 오히려 지금 우리 공동체 시대에 맞는 문제의식의 과제에 맞는 정당은 특정 지역에 기반한 정당이어서는 오히려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선거 치르려면 지역에서 100명 정도 후보 출마해야 된다고 생각”

- 그러나 우리나라는 양당제가 공고하잖아요. 이 속에서 제3당이 가능할까요?

“모든 게 양당제이기 때문에 제3당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제3당의 실험은 성공할 수 없었겠죠. 그리고 지금의 양당제도 중간에 제3 정당 예를 들면 김대중 대통령의 평민당에서부터 새로 출범한 제3의 신당이었잖아요. 당시에 그런 형태로 지금의 양당제라는 것도 여러 가지 중간에 다당제적 과정이나 제3당의 출연을 거쳐서 다시 양당제로 새로운 양당제 새로운 양당제로 정립되기도 하는 겁니다. 저희가 만약에 이번에 제3지대에서의 새로운 신당 실험에 성공한다면 그 결과가 어느 시기까지는 다당제로 갈지도 모르겠어요. 또는 어느 시기에는 새로운 양당제로 정립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이미 열려 있는 거라고 봐요. 양당제이기 때문에 제3당의 실험이 성공할 수 없다는 건 사실 한국 정치 역사하고도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 30석 하려면 비례대표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지역구 당선자가 나와야죠,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느냐죠.

“그럼요 당연히 승부 볼 수 있죠. 이것도 실질적으로 저는 약간 팩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아주 강력한 양당제 구조에서도 수많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도 당선되고 제3 후보들도 당선이 됩니다. 사례가 없는 게 아니잖아요. 매번 선거 때마다 그 비율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면 양당 후보 말고도 다른 이미 지역에서 후보들이 당선되는데 저희의 새로운선택이나 신당의 지역 후보들이 무조건 당선이 불가능할 거라고 전제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 그럼 지역구 후보 어느 정도 낼 생각인가요?

“빅텐트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서 차이는 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 선거 치르려면  100명 정도의 후보가 지역에서 출마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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