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제가 근무하는 직장은 기린로 전주시청 근처인데요, 이곳에 회사들도 많이 있어서 출근 시간에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기린로 건너편에 있는 세 곳의 교회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개방하는 시간이 출근 시간과 맞지 않았습니다.

ㄱ교회는 주차 가능 시간이 오전 9시 이후, ㄴ교회는 주차장이 두 곳에 나뉘어 있었는데 월요일부터 토요일 6시~9시 30분은 제외, 수요일과 일요일은 예배 드리는 시간을 제외 하고 개방하고,ㄷ교회는 주차 가능 시간이 9시~오후 6시 이고, 주차장을 이용 하려면 미리 등록을 해야 하는데, 정원이 마감 되었다고 안내문에 써있었습니다.

"전주 도심 교회의 주차장을 개방하는 시간을 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민원 넣었더니...

중노송동에 있는 ㄹ교회 주차장은 7시~18시 까지 개방한다고 써있기에, 개방하는 시간을 조정할 수가 있을지 궁금하여 지난 10월 25일 전주시청에 <전주 도심 교회의 주차장을 개방하는 시간을 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민원을 넣었습니다.

이 근처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오전 8시~8시 30분경에 주차를 해야 할텐데, 9시 이후 부터 가능하다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주차 가능한 시간을 오전 8시로 변경하도록 교회와 협의해서 앞당겨 주면 좋겠다고 민원에 썼습니다. 그리고 ㄷ교회의 경우, 등록된 사람들이 매일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테니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꿔주면 좋겠다고 했고요.

10월 31일 전주시청 교통안전과 담당 직원으로 부터 답변이 왔습니다. 세 곳의 교회에 방문하여 전했더니 회의를 한 후 알려주겠다고 했답니다. 전주시는 부설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는 공동주택과 종교시설, 학교 등에 최대 2,000만원의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여 포장 공사, 주차선 도색, 폐쇄회로(CCTV) 설치 비용 등 최대 2천만원 까지 지원한답니다.

10면 이상의 주차 공간을 하루 7시간, 주 35시간 이상씩 최소 2년 간 무료로 개방할 수 있어야 하고, 2년 후에는 연장을 하거나 개방을 종료한답니다. 연장을 하는 경우에는  2년 간 처음 지불한 비용의 25%를 시에서 지원한답니다. '최근에는 주차장을 만드는 비용도 증가하고, 자동차 번호를 인식하는 차단기 설치 비용 등은 지원 금액 보다 비싸기도 해서 교회에서는 개방주차장을 만들기 위해서 자체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현재는 3,000만원 까지 지원하도록 개정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른 부설주차장들도 시민들 편의 위해 조금씩 변경해주었으면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장기 주차를 하거나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려서, 개방을 했던 교회 등이 취소하는 일들이 있다고 하니 시민 의식이 성숙해져야겠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록 안내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기에 안 되는 가보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ㄷ교회 주차장에 세워진 안내문을 보니 주차 가능 시간이 18시~다음 날 아침 8시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제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야간에 주민들이 주차할 곳이 필요한데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전주시청 담당직원과 통화를 했더니 교회에서 받아들여서 이렇게 바뀌었다고 하기에 참 잘했다고 칭찬 해드렸습니다. 전주시내에 다른 구역에도 이런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새벽예배를 드려야 하는 교회 형편상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제 민원을 접수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의견을 전달한 공무원의 수고와 그 의견을 받아들인 교회 덕분에 인근 주민들은 편리하게 되었습니다. 전주독립영화관 앞에 있는 전주성결교회가 주차장을 개방한다는 귀한 정보도 들었습니다. 다른 부설주차장들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하여 조금씩 변경해주면 고맙겠습니다.

/문아경(전주시민·전북환경운동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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