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71)

제22대 총선이 점점 임박해오면서 정치권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신당 창당 바람이 전 지역에 거세게 휘몰아치면서 정치권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중심인 호남지역에서 ‘이낙연 신당론’이 급부상한 가운데 찬반 여론이 격돌하는 모양새다. 일부 전북지역 주요 언론의 낙관적인 보도와는 달리 광주·전남지역에선 부정적 기류의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런가하면 실패한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부산이 다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외신에서 나왔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엑스포 개최의 긍정적 효과를 감안하면 부산이 재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것이다. 또한 충남지역에선 학생인권조례가 제정 3년 만에 폐지됐다는 무거운 소식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를 톺아본다. /편집자주


[광주·전남] “‘이낙연 신당’ 창당에 광주·전남 정치인들 연일 반대 목소리”...왜?

남도일보 12월 15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남도일보 12월 15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의사 표명을 두고 이 대표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정가의 친이낙연계 인사들마저도 공개적으로 ‘신당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잇따라 쓴소리를 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남도일보는 15일 “국민 지역민 공감대 없는 신당 파급력 미미”의 기사에 이어 16일 ‘‘이낙연 신당’ 창당에 광주·전남 정치인들 연일 반대 목소리‘의 인터넷판 기사에서도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기사는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든 지난 12일 이후 ‘이낙연 신당’에 대한 반발 성명과 규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민주당을 고치려는 것보다 울타리를 허무는 일이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전남도당 고문단은 규탄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돕는 것이며, 민주당 분열을 책동하는 배신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당후사’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김영록 전남지사도 ‘당내에서 싸워 뜻을 관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당을 나가 투쟁하는 것은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현재로선 신당이 최선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면서 “친이낙연계 인사로 분류돼온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지난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고 친명·비명 갈라치기 역시 총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며 ‘저는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 민주당이라는 배를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비판도 거세다”는 기사는 “정계 은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며 “전남 해남·완도·진도 출마예정자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와 손잡고 윤석열 독주정권에 투쟁해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한 뒤 “이낙연 신당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70%에 달할 정도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부정적 기류를 전달했다. 

이 신문은 또 이날 ‘박지원, 이낙연에 "10리도 못 가 발병 날 그 길은 가지 말라"’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신당 창당을 표명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10리도 못 가 발병 날 그 길은 가지 말라’고 호소했다”며 “박 전 원장은 16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그 길을 가 본 경험자 선배가 드리는 충언이다’며 신당 창당을 재차 반대했다”고 거듭 반대 분위기를 강조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이날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지금 DJ라면’ 출판기념회에서도 민주당의 단결을 강조했다”는 기사는 그러나 “그는 ‘이낙연 신당’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미쳤다. 미쳤어’라며 “지금 민주당은 단합만이 최선이다‘고 밝혔다”느 내용도 덧붙여 보도했다.

전남일보 “신당 창당 급발진 이낙연 ‘스텝’ 꼬이나”

전남일보는 15일 ’신당 창당 급발진 이낙연 ‘스텝’ 꼬이나‘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역시 이 문제를 짚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 선언에 이어 제3지대 신당과 연대까지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지만 스텝이 꼬이는 모양새”로 운을 뗀 기사는 “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신당에 부정적인 여론이 대다수인데다, 친낙계·비명계 의원들까지 신당 합류에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당 지지 세력이 미약해 내년 총선에서 미미한 영향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는 기사는 “제3지대 신당과 연대 검토를 시사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지만 당내 반응은 싸늘하다”며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친낙계 의원들과 비명계 의원들도 신당 합류에 대해 부인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사는 “친낙계로 분류되는 이병훈 의원과 이개호 의원은 이낙연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비명(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도 신당 창당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전 대표도 현역 의원 합류가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는 “이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 합류에 대해 ’정치인들의 거취를 남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며 ’(신당에) 그동안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의 전문직들, 조금 젊은 분들이 많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말미에 덧붙였다.

[충청] 충남학생인권조례 제정 3년 만에 폐지...논란 여지 남아

굿모닝충청 12월 15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굿모닝충청 12월 15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충남도의회가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통과시켰다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굿모닝충청은 15일 ‘충남학생인권조례 제정 3년 만에 폐지’란 제목의 속보 기사에서 “충남도의회(의장 조길연)가 이날 348회 정례회 4차 본회의를 열어 박정식 의원(국민·아산3)이 대표 발의한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통과시켰다”며 “64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이 폐지안에 대한 표결 결과는 재석 의원 44명 중 찬성 31명, 반대 13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더불어민주당은 전원 반대했다. 표결에 앞서 12시 35분부터 1시간 30여 분간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이 찬반토론을 벌였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이상근(홍성1)·박정식(아산3) 의원 이렇게 2명이 ‘찬성’, 민주당에서는 안장헌(아산5)·김명숙(청양)·김민수(비례)·김선태(천안10)·오인환(논산2)·정병인(천안8) 의원 등 6명이 ‘반대’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조례는 지난 2020년 6월 당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수 의원 주도로 제정됐지만, 3년 만에 폐지됐다”고 강조한 기사는 “이병도 교육국장은 잠시 뒤 충남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유감 표명과 함께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조례 폐지 반대 측도 잠시 뒤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덧붙여 향후 논란이 가라 앉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부산] “부산, 2035년 엑스포 유치전에 다시 나서야 한다?”

부산이 2035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외신에서 나왔다는 보도가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결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총력을 기울인 부산이 165표 중 29표를 얻어 실패한지 불과 한달도 채 안된 상황이어서 시선을 모았다. 

부산일보는 16일 ‘“부산, 2035엑스포 재도전해야”…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주장’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제로이드 라이디(Gearoid Reidy)는 지난 7일 블룸버그에 실린 칼럼에서 ‘부산은 2035년 엑스포 유치전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2025오사카 엑스포 준비상황과 2030엑스포 유치 경쟁 등의 내용을 다룬 이 칼럼은 지난 15일에는 일본 영자신문인 재팬타임스에도 실렸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라이디는 이 칼럼에서 오사카의 쇄락한 중심지가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적하면서 ‘30년간 방치되던 오사카 역 주변 화물 야적장이 마침내 공원과 다목적 개발로 다시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라이디는 부산에 대해서도 ‘수도인 서울의 그늘에 가려 있는 부산도 엑스포 개최를 통해 같은 부흥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2035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25오사카 엑스포는 러시아, 멕시코, 에스토니아 등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문제를 겪고 있다”며 “비용 역시 2340억 엔으로 당초 대비 90% 이상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진 상태”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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